나는 자연인이다 598회 미리보기

 

꼼짝 마 나의 로망 자연인 김재필 씨

 

계절이 오가는 길목, 초봄에 내리는 눈은

자연인 김재필(68) 씨에게는 꽤 익숙하고

당연한 일. 그는 오늘도 발목 높이까지

소복이 쌓인 눈길을 헤치고, 꽁꽁 언 연못의

얼음을 깨며 떠나는 계절이 남긴 여운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렇게 기나긴 시간 동안

추위를 견뎌내다 보면 결코 오지 않을 것만

같은 그 봄이, 곧 찾아올 것이다. 그가 인생의

혹한기를 지나 따스한 봄날을 맞이한 것처럼,

더디지만 확실하게.

 

“하루 밥 세 끼 먹는 게 꿈이었어요.“

 

그는 4년간 고시 공부 끝에 경찰관이 되었다.

현실과 타협하여 가난한 농사꾼인 부모의

숨통을 조금이나마 트이게 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매번 사건 현장의

사체를 살피면서 죽음을 마주할 때마다

그만두고 싶은 충동을 꾹 참아내야 했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상을 좇기에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장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를 줄이고자

생존만을 위한 길을 걸었던 재필 씨.

 

 

 

 

결국 그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말았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듯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오래전 발견한 땅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는데. 지친 몸과 마음은 기다렸다는 듯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인간 공해에서 벗어나

맑은 공기와 함께 유유자적한 나날을

보내서였을까. 피를 토하며 기침하는

증상이 자연스레 없어졌다.

 

자유로이 산을 누비며 좋아하는 노래를

마음껏 부르는 재필 씨. 혼자서 할 수 있는

놀이가 있기에 온종일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봄이 오기 전까지 매일같이 얼음낚시를

즐기고, 부지런히 눈썰매를 타느라

심심할 틈이 없다. 손수 만든 과녁에 활쏘기는

또 어찌나 중독성이 있는지 한번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데.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구운 김에 밥,

간장만 있는 산골 밥상도 진수성찬.

가끔 향어 매운탕이나 미나리 묵은지 삼겹살을

챙겨 먹은 날은 세상 부러울 게 없고,

털레기 국수는 옛 추억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저 배불리 먹는 게 소원이었던 어린 소년은

진작에 그 소박한 바람을 이루고 산속에서

또 다른 꿈을 키워나간다는데...

 

마음속에 박힌 아픔을 도려내고 낭만을 품고

살아가는 자연인 김재필(68) 씨의 이야기는

2024년 3월 20일 수요일 밤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방송일시 : 2024년 3월 20일

 

 

[출처]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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