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미리보기

 

맛있는 튀르키예3

 

중부 아나톨리아 고원지대에서부터

남부 지중해 연안까지

올가을, 다채로운 색으로 물든 튀르키예를 만난다!

 

광활한 들녘을 가득 채운 노란 물결 코니아

작열하는 태양 빛에 맛있게 익어가는 아다나

달콤한 포도 향기로 계절을 맞는 마니사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을 준비하는

노마드의 땅 안탈리아

 

수확기에만 만날 수 있는

풍성하고 정겨운 풍경들과

그곳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을 찾아

음식 전문 블로거, 정남희 작가와 함께 떠나보자!

 

제1부. 태양의 선물, 코니아

10월 23일 오후 8시 40분

 

튀르키예(Türkiye)의 곡창지대로 손꼽히는 곳,

코니아(Konya).

코니아의 시장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울 정도로

싱그러운 과일과 채소가 넘쳐난다.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하고 향긋한

코니아의 자연이 입안 가득 퍼진다.

코니아에 오면 꼭 맛봐야 하는 음식 중 하나,

코니아 피데(Konya Pide)다.

종잇장처럼 얇은 반죽이 끝없이 이어져

웬만한 성인의 키를 넘을 정도로

긴 반죽은 코니아 피데만의 특징!

 

바삭하고 담백한 그 맛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진미 중의 진미다.

 

코니아는 이슬람 신비주의 사상가

루미(Mevlânâ Celâleddîn-i Rûmî)가

잠든 곳으로도 유명하다.

매주 목요일 밤, 빙글빙글 돌며

무아지경에 이르는 명상 춤

 

메블레비 세마 의식(Mevlevî Semâ)이

메블라나 박물관(Mevlâna Müzesi)의

정원에서 거행된다.

어두운 밤을 하얗게 밝히는 특별한 의식은

경건함마저 느끼게 한다.

루미가 남긴 용서와 사랑의 메시지를 가슴에 품고

코니아를 적시는 괵수강(Göksu) 끝자락,

천상의 폭포라 불리는

괵수폭포(Göksu Şelalesi)의

흩날리는 물줄기를 감상한 후

들녘에 일렁이는 노란 물결을 찾아

카라타이(Karatay) 해바라기 농장으로 향한다.

 

비옥한 땅과 풍부한 일조량이 키운

해바라기씨는 올해도 풍년!

트럭을 가득 채우는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눈다.

 

달콤한 포도 향기로 계절을 맞이하는

마을, 야으즈(Yağcı).

 

그늘에 말려 오묘한 색을 내는 초록빛 건포도부터

전통 방식 그대로 발로 으깨 포도즙을 내고

정성껏 끓여낸 포도당밀 펙메즈(Pekmez)까지

깊어가는 가을의 맛을 음미한다.

 

 

 

 

제2부. 붉게 익다, 아다나

10월 24일 오후 8시 40분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코니아의 에레일리(Ereğli) 마을은

싱그러운 붉은 빛으로 물든다.

올가을 수확한 토마토를 말리는 것이다.

빠르고 정확하게 토마토를 가르는 손길과

적정량의 소금을 골고루 뿌리는 기술이

달인의 경지다.

고된 농장 일에도 해사한 웃음을 짓는 농부들과

꿀맛 같은 새참을 함께 한다.

 

아다나(Adana)로 향하니

겨울이 오기 전 피클을 담그려는

손님들로 시장이 분주하다.

피클 하면 빠뜨릴 수 없는 특별한 주스가 있다.

샬감주스(Şalgam Suyu)다.

 

튀르키예 전통 발효 주스로

다양한 피클을 넣어 만든다.

그런가 하면 샬감주스와 잘 어울리는 음식,

쉬르단(Şırdan)도 있다.

오직 아다나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식으로

소와 양의 위에 양념한 불구르(Bulgur)를

넣어 만든다. 매콤하고 새콤한

아다나의 독특한 음식 문화를 맛볼 수 있었던 시간.

여정은 카라이살리(Karaisalı) 마을로 이어진다.

집마다 마당에 붉은 소스 말리는 풍경이 정겹다.

튀르키예의 고추장이라 불리는

살차(Salça)소스를 만드는 중이다.

 

일주일간 태양 빛에 바짝 마른 소스는

향도 맛도 영락없는 우리네 고추장이다!

 

아다나에서의 마지막 걸음은

바르다 다리(Varda Köprüsü)로 향한다.

영화 <007 스카이폴(Sky Fall)>에 등장했던

아찔한 높이의 다리와

절경을 감상하며 긴 여정의 숨 고르기를 한다.

 

 

 

 

제3부. 달콤함을 빚다

10월 25일 오후 8시 40분

 

튀르키예 서부,

멘데레스강 골짜기 가운데에 위치해

고대부터 기름진 땅으로 알려진 도시,

아이딘(Aydın).

그곳에 가지로 유명한 마을,

나질리(Nazilli)가 있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마른 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도로를 달리는 가지 실은 트럭들과

할당받은 가지를 골목에서 다듬는 주민들,

그야말로 마을 전체가 가지로 가득하다.

튀르키예 전역은 물론 해외까지 수출한다는

나질리의 보랏빛 풍요에 흠뻑 빠져본다.

 

그런가 하면 담수호인 바파호수(Bafa Gölü)에선

장어잡이가 한창이다.

멕시코 사르가소 만에서 번식해

약 7천km를 헤엄쳐 이곳으로 온다는 장어는

대부분 한국으로 수출된다고 한다.

담백한 장어구이로 몸보신을 한 뒤

술타니예(Sultaniye)의 고장,

마니사(Manisa)로 향한다.

 

술타니예는 과거 오스만 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이었던 포도의 한 종류.

씨가 없고 당도가 높아 술타니예로 만든

건포도는 술타나(Sultana)라는

별도의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투명한 연두색에서 갈색으로

태양 빛에 농익어가는

술타나의 다채로운 색감이 환상적이다.

 

이어지는 여정은, 튀르키예에서

배로 20분 만에 닿을 수 있는 섬,

그리스의 메이스 섬(Meis Adası)이다.

바다가 허락해 준 시간 동안에만 들어갈 수 있는

신비한 빛깔의 푸른 동굴 안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제4부. 노마드의 계절, 안탈리아

10월 26일 오후 8시 40분

 

다양한 지형을 아우르는 천혜의 환경과

오랜 역사와 문화를 품은 유적지가

가득한 안탈리아(Antalya).

 

먼저 찾은 곳은

토로스(Toros)산맥 아래 자리한 마을,

오르마나(Ormana)다.

‘단추집’이라 불리는 가옥들은

300년 넘는 세월에도 잘 보존되어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나무와 돌을 구조적으로 쌓아 올린

선조들의 지혜 덕분이다.

 

처음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한 것은

유목 생활을 하던 요룩족(Yörük)이었다고 하는데

당시의 유목 문화는

숟가락 춤(Kaşık Havası)이라는

전통춤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을을 나서, 알튼베쉭 동굴 국립공원

(Altınbeşik Mağarası Milli Parkı)을 찾는다.

황금빛 요람이라는 별칭에 맞는 절경을 자랑한다.

 

토로스산맥 곳곳에는

더위를 피해 고지로 올라온 유목민들이 살고 있다.

안탈리아 시내에 따로 집이 있지만,

여름이면 이곳을 찾는 뼛속까지

유목민의 피가 흐르는 이들이다.

 

염소 가죽 주머니에서

향긋한 야생풀 냄새가 나는

갓 만든 아이란을 건네는 유목민들.

 

이곳 사람들이 여름 동안 사용하는 천연 냉장고,

악세키(Akseki)의 깊은 동굴 오브룩(Obruk)을

둘러보는데그곳엔 최켈렉(Çökelek) 치즈를

비롯해 염소젖으로 만든 치즈가 가득하다.

 

곧 도시로 떠난다는 유목민들,

가을과 겨울이 지나면 다시 이곳을 찾을 것이다.

 

토로스산맥을 빠져나와 지중해로 향한다.

기원전 12세기에 건설된 것으로

알려진 리키아(Likya) 왕국의

석관이 흩어져 있는

리키아가도(Likya Yolu)를 따라 걸어보고

 

불타는 돌, 야냐르타쉬(Yanartaş)를 만나러

키메라산(Mount Chimaera)에 오른다.

수천 년 동안 꺼지지 않는 자연의 경이를 감상하며

이번 여정을 마무리한다.

 

■ 기획 : 김현주 CP

■ 방송일시: 2023년 10월 23일(월) 10월 24일

10월 25일 10월 26일(목) 저녁 8시 40분

■ 연출 : 허백규 (아요디아)

■ 글/구성 : 김은란

■ 촬영감독 : 임도형

■ 큐레이터 : 정남희 (음식 블로거)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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