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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천하(治水天下) 물의 길, 중국 (4부작)

 

治水天下 치수천하

물을 다스리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중국 문명의 탄생에는 물이 있었다!

번영와 재앙, 두 얼굴의 강을 다스려

화려한 문명을 꽃피운 치수(治水)의 역사

거대한 대륙을 관통하는 물길 이야기

 

경항대운하의 무역 중심지 양저우·우전

물 따라 맛 따라! 미식 여행 항저우·진화

하늘이 내린 풍요의 땅 이빈·리좡·충칭

치수(治水)의 전설 속 원촨·두장옌·청두

 

장강과 황하 그리고 경항대운하를 따라

떠나자, 중국 물길 기행!

 

제1부. 대운하의 시대

– 3월 11일 월요일 오후 8시 40분

 

베이징부터 항저우까지, 중국의 남북을 잇는

경항대운하(京杭大運河). 그 중심 도시

양저우(揚州)로 중국의 모든 물자가

흘러들어왔다. 그렇게 상업가

동관제(東關街)가 자연스레 발달했는데.

옛 모습을 간직한 이 거리의 상점들은

과거 명·청 시대 관리들의 주택가였다.

대운하를 오고 가던 약재상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6대를 잇는 한약방을 둘러보고,

달콤한 전통 간식도 맛본다.

 

중국의 흥망사 그 중심에는 경항대운하가

있었다. 경항대운하의 유물을 연구하고

보존하는 중국 대운하 박물관. 이곳에서

1400년을 흐른 물길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과거 물길을 가득 메우던 것은 다름 아닌

소금이었다. 소금 상인들은 양저우의 지역적

이점을 활용해 막대한 부를 얻었다는데.

사시사철 꽃이 피어있는 정원 개원(個園)은

이러한 번영의 유물이다. 당시 가장 부유했던

소금 상인 황지균이 조성한 정원으로

고풍스러운 청나라 시대 건축물과

아름다운 정원이 눈길을 끈다.

 

물길을 따라 고즈넉한 수향마을 우전(烏鎮)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강변에 즐비한 고대 건물들.

과연 ‘동양의 베네치아’라 불릴 만하다. 물 좋은

이곳에 오면 꼭 맛봐야 할 게 있다.

바로 중국 전통 명주 삼백주(三白酒)!

삼백은 쌀, 물, 누룩을 뜻한다. 술 항아리가

장관을 이루는 양조장에서 전통 방식으로

주조한 삼백주의 맛은 어떨까?

 

해발 1,000m 산꼭대기에 부처의

거대한 손바닥이 있다. <서유기>의 한 장면을

재현한 것 같은 전망대, 마령천관(馬嶺天觀).

유려한 산세가 기다리는 이곳에 올라

일망무제로 펼쳐진 비경을 즐겨보자.

산에서 내려와 도착한 곳은 제갈팔괘촌

(諸葛八卦村). 제갈량의 전법인 팔괘를

본떠 만든 미로 같은 마을이자 주민의

90%가 제갈 성씨를 가진 집성촌이다.

그리고 마침내 만난 제갈량의 후예!

제갈량의 48대손 제갈옌의 집에 초대받아

그들의 삶과 지혜를 엿본다. 마을의 중심에서

중국식 소시지 샹창(香腸)이 주렁주렁 걸린

식당을 발견한다. 샹창몐의 싱싱한 채소,

깊은 풍미, 따뜻한 국물 그리고 눈 내리는 풍경.

모든 게 완벽한 이 순간, 감탄이 절로 난다.

 

 

 

 

제2부. 물 따라, 맛 따라 강남진미(江南眞味)

– 3월 12일 화요일 오후 8시 40분

 

경항대운하(京杭大運河)의 기점인

항저우(杭州)에서 시작하는 여정.

전당강 위 궁천교(拱宸橋)에서 과거 활발하게

물자가 오갔을 물길을 상상해 본다.

 

항저우에는 중국인에게 칭송받는 영웅인

악비의 묘(嶽飛墓)가 있는데 남송의 장군으로

금나라에 맞섰지만, 간신의 모함으로 죽음을

맞이한 의인이다.

 

항저우의 대표 관광지인 서호(西湖).

중국 4대 미인에 비유하는 아름다운 풍경은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었다. 이곳에서

북송의 시인 소동파의 시를 한 구절 읊어본다.

 

소동파가 항저우에서 관리로 지내던 시절

치수로 물난리를 막았고, 백성들은 감사의

표시로 돼지고기를 바쳤지만, 다시 요리하여

백성들에게 나눠주었다. 이 훈훈한 이야기 속

음식인 동파육(東坡肉). 또 다른 이야기가 담긴

거지닭(叫化雞)은 가난한 탁발승이었던

주원장이 우연히 맛본 거지들의 음식을

세간에 알렸다. 항저우의 역사가 담긴

다양한 별미를 맛본다.

 

예부터 악명 높은 전당강의 홍수. 북송의

백성들은 강변에 육화탑(六和塔)을 쌓아,

평안을 간절히 기원했다. 7층 높이의

육화탑에 올라 전당강을 한눈에 담아본다.

 

대운하를 따라서 오가던 농산물의 집산지였던

진화(金華). 이곳의 특산물 진화훠투이

(金華火腿)는 하몽, 프로슈토와 함께

세계 3대 생햄으로 꼽힌다. 진화훠투이 공장을

방문해 제조 과정을 배우고 맛의 비결도

찾아본다. 그 자체의 맛도 좋지만, 다른 재료와

함께하면 훌륭한 감칠맛을 낸다는

진화훠투이. 요리를 가마에 실어 오는

이색 식당에서 진화훠투이가 들어간 오리백숙을

맛본다. 진화의 또 다른 별미인 백절양고기

(白切羊肉)는 양고기를 정성껏 면도한 후

눈처럼 하얗게 삶아낸 요리로 5대를 이어오는

전통 식당에서 그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중국 최대의 사극 세트장인 헝디엔

월드 스튜디오(橫店影視城). 황제의

금빛 곤룡포를 입고 자금성 세트장을

누벼본다. 뒤이어 방문한 올드 상하이 세트장.

19세기 중반부터 강대국의 조계지가 되어

역동적인 변화를 겪었던

상하이의 거리를 걸어본다.

 

 

 

 

제3부. 하늘이 내린 땅, 천부지국(天府之國)

– 3월 13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만 리 길을 가는 장강의 시작점 이빈(宜賓)에서

여정을 이어간다. 장강 물길이 가장 먼저

닿는다는 강변 마을 리좡(李莊). 물이 좋아

음식 맛도 좋은 리좡에 오면 지역의 명물

삼백(三白)을 찾는 재미가 있다. 세 가지의

흰 음식을 뜻하는 삼백. 첫 번째 명물은 바로

맑은 술, 바이주(白酒)! 오직 수수로만

주조하여 그 향과 맛이 일품이다.

전통 방식으로 술을 빚는다는 바이주

양조기지에서 그 비결을 엿본다.

두 번째 명물은 흰 고기, 바이러우(白肉)!

돼지 뒷다릿살을 1mm 두께로 얇게 저민

수육이다. 주방장에게 바이러우 먹는 방법부터

확실히 배워본다. 마지막 명물은 흰 떡,

바이빙(白餅)! 리좡은 량가오(涼糕)라는

흰 떡이 특히 유명하다. 지역의 우물물을

이용해서 만든다는 전통 간식.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맛에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신다.

 

장강을 따라가다 보면 화려한 대도시 충칭

(重慶)에 닿는다. 남한 면적의 80% 크기,

인구 3천만 명,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로

장강을 끼고 크게 번영한 하늘이 내린 풍요의

땅이다. 번영의 물길을 보기 위해

장강 케이블카(長江索道)에 오른다.

본래 출퇴근 수단으로 운행하였지만,

장강의 풍경이 한눈에 보여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안개가 많이 끼는

기후적 특성 때문에 오후 2시에도 거리의

조명이 환한 충칭은 마치 미래도시 같다.

충칭의 독특한 분위기를 더하는 경전철역,

리즈바역(李子壩站). 아파트를 통과하는

경전철이 운행되고 있다는데! 그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모인 수많은 인파 틈에서

특별한 사진을 찍어본다.

 

매운 음식 잘 먹기로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충칭 사람들. 한국인으로서 마라 맛을

안 볼 수 없다! 중일전쟁 당시 지어진 방공호를

훠궈 식당으로 탈바꿈해 운영하고 있다는데.

훠궈 열기가 가득 찬 이곳에서

생애 가장 매운 훠궈를 맛본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을 앞둔 반가시장

(友家超市)은 떡방앗간, 정육점, 채소가게

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붐빈다. 그들의

춘절 풍습이 궁금해지던 찰나,

현지 가이드 위안의 집에 초대받는다.

시골집에 친척들이 한둘 모이자, 한 상 가득

차려진 먹음직스러운 전통 음식들.

정겨운 가족들 사이에 섞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춘절을 쇠 본다.

 

 

 

제4부. 물을 다스리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 3월 14일 목요일 오후 8시 40분

 

중국 최초의 국가라고 일컬어지는

하나라 우(禹)임금의 고향 원촨(汶川).

원촨의 도심엔 우임금의 업적을 기리는

대우상(大禹像)이 세워져 있다.

그는 13년간의 고심 끝에 황하 유역을 치수했고,

‘대우’라는 존칭을 얻었다.

 

장강의 상류인 원촨은 홍수와 지진 등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았던 곳으로,

지난 2008년 쓰촨성 대지진의 진앙으로

유명하다. 쉬안커우중학교 유적지는

쓰촨성대지진으로 무너진 학교 터를 그대로

보존한 곳이다. 이곳에서 그날의 기억을 되짚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들을 추모한다.

마찬가지로 지진 피해가 컸던

워룽 중국 판다 공원(臥龍中華大熊貓苑).

이후 무사히 복구되어 중국 최대 규모의

판다 공원으로 거듭났다. 한국에서 사랑받던

푸바오가 이곳에 머물 예정이다.

 

뤄보자이(蘿蔔寨)는 소수민족인 창족(羌族)의

집성촌이다. 창족박물관에 들러, 그들의

4000년 역사를 살펴보고 전통의상과

활쏘기를 체험해 본다. 마을을 둘러보다 만난

푸근한 창족 부부. 함께 가정집을 둘러보며

그들의 삶과 문화에 더 깊이 다가간다.

 

청두의 두장옌(都江堰)으로 향한다.

두장옌은 약 2300년 전 민강에 구축된

인공섬으로, 중국 최고(最古)의 수리 시설이다.

수량을 조절해 홍수를 막고, 평야에 물을

공급해 비옥한 땅을 만든 지혜에 감탄한다.

 

예로부터 역사와 전통의 도시로 알려진

청두(成都). 명·청 시대의 거리를 재현한

진리(錦里)에서 전통문화를 즐겨 본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거리의

이색 음식! 전통 설탕 공예인 화탕런과

판다경단 등을 맛보고 비단 공방에 들러

청두의 경제를 부흥시켰던 비단과

비단 작품을 구경한다.

 

당나라의 시인 두보가 안사의 난을 피해

머물렀던 두보초당(杜甫草堂).

두보는 심히 고단한 삶을 살았고,

그 울분을 시에 녹여냈다.

그가 무려 240여 편의 시를 썼다는데

영화제목으로도 유명한 ‘호우시절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이라는

구절로 유명한 <춘야희우>(春夜喜雨)라는 시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두보초당을 나와, 청두 시민들의 소울푸드

페이창몐(肥腸面)으로 허기진 속을 달래고

시민들의 휴식처 인민공원(人民公園)으로

간다. 공원 입구엔 철도주권보호투쟁인

보로운동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신해추보로사사기념비

(辛亥秋保路死事紀念碑)가 있다.

 

인민공원의 대표 명소는 100년 된

야외 찻집 학명차사(鹤鸣茶社)다. 주둥이가

긴 주전자인 장취호로 차를 따르는

퍼포먼스는 이곳의 대표적인 볼거리!

청두의 명물 개완차(蓋碗茶)를 한입 마시며

지난 여행의 추억을 떠올려본다.

 

■ 기 획: 추덕담 CP

 

■ 방송일시: 2024년 3월 11일(월) 3월 12일

3월 13일 3월 14일(목) 오후 8시 40분

 

■ 연 출: 김종탄(미디어길)

 

■ 글 · 구성: 주꽃샘

 

■ 촬영감독: 김용수

 

■ 큐레이터: 김진곤(중국어과 교수)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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