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나의 정원으로 오라 

당신과 함께 봄봄

스님의 뜰 수선사 

오지의 산골 꽃밭 

편백나무 숲길 따라 

내 인생의 모든 것


 


한국기행 493편 미리보기 


나의 정원으로 오라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하루하루.

내 삶이 어디로 가는지 

문득 의문이 들 때 나만의 정원으로 나가보자.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마당 한구석에 핀 작은 들꽃, 현관 앞 화분, 

탁자 위 꽃 한 송이라도 충분하다.

물을 주고, 씨앗을 심고, 땅을 밟고, 흙을 만지는 일은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 특효약이다.

목표에 매달린 채, 속도에 사로잡혀 사는 

우리의 습관을 내려놓는 장소다.

우리를 ‘온전한 나’로 이끄는 공간, 정원.

그곳에서 행복과 쉼,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1부. 당신과 함께 봄봄 – 5월 6일 (월) 밤 9시 30분 


부산에서 차로 30분.

세련된 도시에서 정겨운 시골 마을로 풍경이 바뀌는

이곳 대룡마을에 김종근, 김미희 부부가 산다.

길가에 핀 꽃 한 송이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부부의 정원에도 봄이 완연했다.


“전 감독이고요, 남편은 머슴이에요.”


80년 된 한옥 마당에 갖가지 들꽃과 나무,

오두막 쉼터까지 만들어 놓은 부부가

 다시 삽을 들었다.

오늘은 부부가 꽃밭을 만드는 날!

관리가 쉽지 않아 그동안 버려뒀던 연못을 메워

연잎과 닮은 토란을 심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아내 미희 씨는 말로만 일하고

정작 힘쓰는 일은 남편 종근 씨가 도맡아 하는데…

대학 새내기 때 만나 38년째 아웅다웅~

과연 부부는 꽃밭 만들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


바다와 항구, 도시가 어우러진 경남 창원시.

 도시의 갑갑함으로부터 벗어난 산골짜기에서

권병림, 윤정자 부부가 올해 첫 농사를 시작했다.

“아내가 행복하면 저도 행복해요,

 그걸 이제야 알았어요.”


부부가 키우는 농작물은 바로 꽃!

계절별로 다양한 꽃을 키워 꽃차를 만든다.

하지만 올해는 무슨 일인지 모종 심기가 늦어졌다.

이유인즉슨, 아내 정자 씨가 깜박 잊고

하우스 문을 열어놓지 않아 

1년 농사 모종이 녹아버렸기 때문.


이쯤 되면 큰소리가 오갈 듯한데…

인생의 거친 파도를 함께 넘긴 부부답게

대수롭지 않다는 듯 하하 호호다.

사실 이들이 귀농한 이유는 병림 씨의 사업실패 때문.

힘들었던 그 시간을 꽃으로 위로받은 부부는

이 꽃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황혼의 나이에도 꿀이 뚝뚝~ 달달한 두 사람.

사랑의 꽃이 만발한 노부부의 정원을 거닐어본다.





 2부. 스님의 뜰 – 5월 7일 (화) 밤 9시 30분 


<수선사>

전화번호 055-973-1096

경상남도 산청군 산청읍 웅석봉로154번길 102-23 

지번  내리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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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5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상호,정보 ,위치,전화번호,방송,tv

주소,어디,지도,연락처,촬영지,장소 )


지리산 동남쪽 마지막 봉우리,

운석봉 자락에 오래된 정원이 있다.

넓은 연못과 잡초 하나 없이 정갈한 산사는

이곳 수선사의 주지, 여경 스님이 일군 정원이다.


“모든 존재는 자기의 자리가 있는 거예요.”


새벽부터 호미를 들고 산사를 누비는 여경 스님.

스님의 수행처는 바로 이곳, 정원이다.

잡초 제거부터 소나무 전정, 모종 식재까지…

정원지기로서 여경 스님의 역할은

정원의 생명들에게 제 자리를 찾아주고

그 자리의 주인공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그런데 갑자기 연못에 뛰어든 여경 스님.

대체 무슨 일일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시키지 않아요.”


스님은 선방 다니던 시절부터 돈이 생기면

다랑논 한 필지씩 사들여 정원을 만드셨다.

지난 30년간 매일같이 해 온 정원 만들기는

지금까지 현재진행형.

여경 스님이 바라는 정원은 어떤 걸까?

정원에 온 사람들이 무엇을 깨닫길 바라시는 걸까?



 3부. 오지의 산골 꽃밭 – 5월 8일 (수) 밤 9시 30분 


경남 거창군 해발 700m의 산골 마을 용암리에는 

어디가 집터고, 어디가 꽃밭인지

분간이 어려운 정원이 있다.

바로 이동진·김미정 씨네 얘기다.


“이 밑에 온갖 꽃씨가 다 숨어있어요.”


날이 따뜻해지자 미정 씨가

온갖 꽃씨를 여기저기 흩뿌린다.

자연의 씨앗이 바람을 타고 날아와 심어지듯 말이다.

언제, 어느 자리에 필지 모르는 꽃을 기다리는 게

정원을 가꾸는 재미라는 아내 미정 씨.

그런 아내의 꽃밭에 더 많은 꽃이 피어나길 바라며

잡초 뽑기에 나선 남편 동진 씨가 

그만 잡초가 아닌 꽃을 뽑아버리고 말.았.다?


도시 생활에 지쳐 자연을 찾아온 부부.

귀농 9년 차지만 아직도 서툴고 모르는 게 많다.

이웃들의 도움으로 오미자 농사도 배우고

정원의 식구 늘리는 재미에 봄날 가는 게 아쉽다는

이동진·김미정 부부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


강원도 영월, 4월에도 얼음이 녹지 않는

이 골짜기의 유일한 주민,

국운교·백현숙씨 부부는 지금 위대한 도전 중이다.


“아프리카에서 자라는 식물이 

해발 650m에서 피는지 적응시켜 보는 거예요.”


2년 전, 부부가 이곳으로 들어올 때

가장 많이 가지고 온 짐은 꽃과 나무였다.

그 양만 화물차 6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태양열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냉장고 없이 생활해야 하는 오지의 환경에서

이 많은 식물을 키워내는 건 쉽지 않은 일…

대부분은 아프리카 같은 열대지역에서 왔기에 

온실을 따로 만들고 날씨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화분을 집안에 들이고 내놨다.

하지만 꽃과 나무만 건강하다면

부부에게 이런 노동은 행복 그 자체!


올해는 집 위아래 비탈을 일궈 

꽃동산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는데…

이 부부… 이렇게 놔둬도 괜찮은 걸까?

오지의 정원에서 내일의 행복이란 꽃을 키우는

국윤교·백현숙 부부를 만나본다.

 




 4부. 편백나무 숲길 따라 – 5월 9일 (목) 밤 9시 30분 


경남 통영, 편백나무 숲지기 길덕한 씨는

오늘도 새벽부터 숲으로 가 나무들과 인사한다.

20년 전 아토피가 너무 심해

외출은 물론 일상생활도 힘들었다는 

덕한 씨를 구해준 건 다름 아닌 편백이었다.

우연히 접한 편백나무를 가까이 하다 보니 

아토피가 호전된 것.

그 길로 덕한 씨는 편백나무가 있던

 키위밭을 일궈 숲을 만들었다.


“편백나무로 인해서 저도 건강해졌으니

숲을 계속 관리해줘야죠.”


숲을 만든 것으로는 성에 안 차는지

덕한 씨는 편백나무 씨에서 자연 발화한

1년짜리 묘목은 온실에서 키워 숲에 심고

피톤치드 생산량이 줄어든 25년 이상의

고목들은 베어내 숲을 늘 건강하게 순환시키고 있다. 

그리고 매일 아침 맨발로 숲을 산책하는 덕한 씨.

그런데 길에 뿌리는 것은?


“당신 나무 박사 다 됐네.”


이런 길덕한 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건

 아내 임영순 씨.

예쁜 나무만 봤다 하면 상의도 하지 않고

몇 트럭씩 몰래 사 오는 남편 때문에 속이 상하지만,

지금의 건강한 남편을 있게 해 준 편백나무이기에

함께 숲을 가꾼 지 20년.

남편 못지않은 숲지기가 되었다.


봄이면 어린 편백잎으로 밥이며 차를 만들어 먹으며

건강을 챙긴다는 길덕한·임영순 부부가 사랑하는

 숲속을 함께 거닐어 보자.



 5부. 내 인생의 모든 것 

– 5월 10일 (금) 밤 9시 30분 


전남 담양에 사는 유영길·신희정 씨 부부는

요즘 정원을 재정비하느라 한창이다.

지지하던 수백 그루의 대나무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낡아 부서졌기 때문이다.


15년 전, 유영길 씨는 퇴근 후

이곳에 와 나무와 꽃을 심으며 정원을 일궜다.

친구도 만나지 않았고 아내에게도 비밀이었다.


“돈에서의 기쁨은 느껴 보지 못했어요.

꽃을 심으면서는 그 무엇보다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결국 5년 만에 아내, 희정 씨가 알게 됐지만

예상과 달리 희정 씨는 반대 없이

 남편의 정원 일에 동참했고

지금은 남편 못지않은 정원 예찬가가 되었다.


꽃이 피기 전 새순이 돋는 지금이

정원생활자로서 가장 바쁘지만

또 가장 생동감 있는 정원을 볼 수 있어

 기쁘다는 부부.

삶의 일부이자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공간.

부부에게 정원은 그런 곳이다.


-


여기 반세기가 넘는 시간을

 정원 가꾸기에 바친 사람이 있다.

광산김씨 문숙공파 김선봉 선생의 

9대 종손 김재기 씨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300년 된 고택을 중심으로

19살 때부터 매년 100그루의 편백나무를 심어

 숲을 만들고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상록수를 심어

사철 푸른 정원을 만들었다.


“‘우리 할아버지는 세상을 잘 사셨구나’

손주들이 그런 평가를 해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저 종손으로서 조상님들의 산소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마음에서 가꾸기 시작한

 정원이 60년이 지난 지금은 손자, 손녀들의

 놀이터가 되었다.김재기·이영자 씨 부부는 생각한다.

정원을 가꾼 일이 평생에 있어 제일 잘한 일이라고…


방송일시 : 2019년 5월 6일(월) ~ 5월 10일(금)


기획 : 김 민 

글, 구성 : 정경숙

촬영, 연출 : 최규상

(㈜ 프로덕션 미디어 길)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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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겨울 고수를 만나다 

고수의 국밥 한 그릇 

대왕문어 구룡포항

별난 고수의 겨울일기 

겨울을 기다린 이유

 고립무원 겨울이 낙원




한국기행 478회 미리보기 


겨울 고수를 만나다


끊임없는 노력과 자신만의 노하우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지에 오른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고수(高手)라 부른다. 매서운 겨울 바다도, 혹한의 

칼바람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거친 겨울 바다 

대형 어류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베테랑 어부들부터,

 국밥 한 그릇에 뜨끈한 인생을 담아내는 장터의 

고수까지! 코끝 얼어붙는 추위에도 지혜롭게 겨울을 

나는 법을 터득한 그들의 겨울은 어떤 모습일까. 


겨울이면 실력도 인생도 더욱 빛을 발하는

겨울, 고수(高手)들을 찾아 나선다.

 



1부. 고수의 국밥 한 그릇


차가운 겨울 날씨에

사람들의 발길조차 뜸한 진주의 반성장 한 켠-

언제나 따뜻한 온기를 잃지 않는 곳이 있다.

순복 씨가 운영하는 돼지 국밥집이다.


어머니가 하던 식당을 이어받아

15년째 국밥을 팔고 있는 순복 씨.

순복 씨만의 방법으로 육수를 내고

비법 양념으로 만드는 국밥 한 그릇에

추위로 얼어붙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은 녹아간다.


“속이 확 풀려. 순복 씨 국밥이 반성장에선 알아주지.”


진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반성장>이 열리는 날.

순복 씨의 마음이 덩달아 설렌다.


이른 새벽부터 이고 지고 장터로 나온 할머니들.

장날이면 매일 같이 보는 얼굴이지만

보고 또 보아도 반가운 사람들.

순복 씨는 친어머니 챙기듯 

장터의 할머니들을 챙긴다.


“국밥 장사는 겨울이 제일 좋지~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잖아.”


반성장에서 알아주는 손맛의 고수.

순복 씨가 말아주는 국밥 한 그릇을 맛보러 가본다.





2부. 대왕문어를 찾아서


경상북도 포항시 구룡포항.

40년 내공의 바다 사나이, 최태수 선장.

제철 맞은 문어를 잡기 위해 새벽부터 분주하다.

구룡포에서 배를 타고 꼬박 5시간-

남동쪽으로 50여 마일 떨어진 거친 바다 위에서

동해안의 붉은 대물, 대왕문어를 잡기 위한

치열한 겨울 사투가 시작된다!


최태수 선장이 대왕문어를 찾아 나선지 7년째.

조타실 그의 노트에는 어디서 몇 마리의 문어를

 잡았는지에 관한 기록들로 빼곡하다.


“다른 배들 못 잡을 때 우리는 계속 잡았어요.

우리도 처음에 할 때 고생 많이 했어요.


선장님이 7, 8년 동안 자리를 다잡아 놓은 덕

 고생 덜 하는 거라니까요.”


최태수 선장이 오랜 노하우로 찾아낸 대왕문어

 서식지. 작게는 20kg, 크게는 40kg에 육박하는

 대왕문어들이 줄줄이 올라오고, 11kg의 통발을 

하루에 900개 가까이 걷어 올려야 하는 고된 작업이

지만 선원들은 힘든 줄 모른다.


눈과 우박, 거센 풍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해안의 붉은 대물, 대왕문어를 찾아 나선 사람들!

최태수 선장의 대왕문어 배는

만선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3부. 별난 고수의 겨울일기 


우렁찬 기합 소리가 퍼지는 울산의 신불산.

한겨울에도 탈의를 하고 몸을 단련하는 괴짜가 있다.

하얗게 센 백발에 15kg이 넘는 고사목 지팡이를 

든 김동욱 선생. 그는 ‘길 위의 서예가’라는 별칭을

 가진 퍼포먼스 서예가다.


과연 이런 곳에 사람이 살까 싶은 곳,

산중 움막에서 수련을 하고 생식하며

 지낸 지도 20년째라는데.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체력은 필력이야.

붓의 힘이니까 체력훈련은 반드시 필요하지.”


올해도 어김없이 밝아오는 동해의 아침.

새해의 염원을 담아 서예 퍼포먼스를 펼쳐 보인다.

전직 레슬링 선수에서 알아주는 

퍼포먼스 서예가가 되기까지-

일필휘지, 그가 써 내려간 글은 어떤 글일까?





4부. 겨울을 기다린 이유


강원도 양양의 낙산항

겨울 바다의 못난이 3총사 도치, 곰치, 장치 가운데

심퉁이라 불리는 도치가 있다!

생긴 건 못나도 그 맛은 최고라는데.


30년째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베테랑 어부 김대곤 씨-

그는 겨울이면 알을 가득 배는 암컷 도치를 찾아

거센 동해로 나선다.


“다 노하우가 있죠. 30년 경력이니까 

나가면 다 잡아 와요.

다른 사람하고 좀 다르지, 고기 잡는 데는.”


남편 대곤 씨가 도치잡이의 고수라면

아내 송연옥 씨는 도치 요리 전문가!

김치를 넣고 끓인 시원한 도치 알탕과 

매콤한 도치 볶음은

강원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겨울 별미다.

못생겨도 맛좋은 강원도의 겨울철 효자 물고기,

도치를 찾아 나선다.


-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옻이 오르면 피부 중독을 일으켜 위험하다는 옻나무.

이 옻나무를 약으로 쓰기 위해

50년간 연구한 고수가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딸을 먼저 떠나보낸 후

각종 약초와 나무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박치호 씨.


그는 하늘이 인간에게 선물을 줬다면

그게 바로 옻나무가 아닐까 싶단다.


든든한 두 아들과 함께하는

박치호 씨의 겨울나기를 만나본다.




5부. 고립무원, 겨울이 낙원이어라


경상북도 김천시 구성면

우두령 기슭에 자리한 정현선, 김보홍 씨 부부.

서울에서 살던 부부는 전국을 다니며 터를 찾다

8년 전 백두대간 우두령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눈이 오면 길이 막히기 일쑤,

핸드폰도 잘 터지지 않아

산에 올라갈 때마다 호루라기에 

의존해 서로를 찾는다는데.

도시에 있을 때보다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산골생활이 훨씬 좋다는 부부.


“이 산속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사니까 감사하지요.

자리 잡고 보니까 ‘참 좋은 곳이구나, 

때 묻지 않은 곳이구나’ 싶어요.”


겨울에만 만들 수 있는 현선 씨만의 비법 식초와

부부의 정을 돈독하게 만드는 막걸리까지.

겨울날 부부는 고립무원에서 더욱더 바쁘다.

그들이 만들어 가는 겨울 낙원은 

어떤 모습일지 만나러 가보자.


방송일시 : 2019년 1월 21일 (월) ~ 1월 25일 (금)


기 획 : 김현주


촬 영 : 김기덕


구 성 : 김문수


연 출 : 방세영 


(㈜ 박앤박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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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가을이라 좋아

 인생은 꽃게 맛 전곡항 

가을 터는 남자 

이 가을을 노래해 

대추나무에 가을 열리면 

고맙습니다 가을 




한국기행 466회 미리보기 


가을이라 좋아

 

올여름 유난히도 무더웠기 때문일까

청명한 가을바람이 유독 고맙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결실의 계절 가을-

누구보다 풍성한 가을 곳간 열리기를 

기다려온 이들이 있다.


가을 들녘에선 황금 벼가 무르익어가고

바다에선 꽃게며 전어며 줄줄이 잡혀 올라온

그물 터느라 분주한 사람들-

어느새 이들은 넉넉하고 풍성한 가을빛을 닮아 있다.


이 가을 황금 들판 가득 고개 숙여 

무르익어가는 벼처럼

문득,

가을이라 고맙다. 

 



1부. 인생은 꽃게 맛


경기도 화성의 전곡항-

꽃게며 대하며 가을 별미 찾아온 사람들로

유난히 북적이는 요즘.

꽃게 잡으랴 장사하랴, 전곡항 어민 정연희 씨는

1인 4역도 모자랄 지경이다.


주말 내내 장사하느라 목이 다 쉬었지만

새벽같이 남편 박두현 씨와 꽃게 배에 

올라타는 연희 씨-


“우리는 가을 꽃게가 1년 농사야, 지금 부지런해야

겨울을 편하게 날 수 있지”


배를 타고 꼬박 6시간을 달려 도착한 먼바다-

포동포동 살이 차오른 수게들이 줄줄이 걸려든다.


한 번 조업에 나가면

2, 3일씩 바다에서 머문다는 연희 씨 부부.

흔들리는 배 위에서 쪽잠 자며

꽃게잡이에 고군분투 중이다.


천상 바다 사나이 두현 씨와

억척스러운 여자 연희 씨가 만나 시작한

꽃게잡이 인생


겉은 딱딱해 보여도 그 속살은 부드럽고

 쫄깃한 가을 꽃게-


어느새 부부의 인생도

마치 달달하고 쫄깃한

가을 꽃게 맛을 닮아 있다.




2부. 가을 터는 남자


봄이 여자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했던가.

누구보다 넉넉한 가을을 기다려온 

한 사나이가 있다.


젊은 시절 전국을 유랑하며 

각설이로 살았던 박대만 씨.

풍성한 가을 곳간 열리는 날이면

송이버섯과 능이 캐고,

각종 가을 약초 채취하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올해로 지리산에 정착한지도 13년 째.


“산이 나를 받아주니까

산에 살고 있는 거지”


한때 오일장에선 모르는 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였다는 각설이 대만 씨.

가을이면 채취한 버섯을 한 아름 들고

장터에 나가 가위춤을 선보이곤 하는데...


넉넉한 가을을 터는 재미에 푹 빠진 사나이,

박대만 씨의 가을을 따라가 본다. 





3부. 이 가을을 노래해


경기도 광명에서 6대째 농사를 짓는

 33년 차 농부 김백근 씨.

광명에서 두 번째로 큰 논밭을 경작한다는

백근 씨의 가을은 눈코 뜰 새가 없다.


일꾼도 없이 아내와 단둘이서

 논밭을 관리한다는 백근 씨.


새벽부터 일어나 해가 질 때까지

농사일 틈틈이 손에 놓지 않는 것이 있다

흙 묻은 손으로 기타를 치며 부르는

노래 연습!


“수많은 세월 흘러 고왔던 손이 거칠어졌어도

아무런 후회 없이 이 땅 지켜가는

 하늘의 자손들이여-”


젊은 시절 밴드 활동을 하다 전문 농사꾼이 되었지만

지금도 음악을 향한 열정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는데.


몇 해 전부터는 추수가 끝나는 논두렁에서

농부들의 마음과 쌀의 고마움을 노래하는

논두렁 콘서트를 열고, 농사짓는 농부의 

마음을 노래한다.


이 가을을 노래하는 농부,

김백근 씨의 가을을 만나본다.




4부. 대추나무에 가을 열리면


가을이 아름다운 속리산 자락.

충청북도 보은에 자리한

김영길, 박영옥 씨 부부 농원의 대추나무엔 

탐스러운 가을이

주렁주렁 열렸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서울에 사는 누나와

여든이 넘은 노부모,

장인 장모님 처가댁 식구까지 총출동!


온 가족이 두 팔 걷고 대추 수확을 돕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이 시간은 소중한 시간이죠.”


어머니의 생신도 이맘때 라

해마다 대추밭에서 생신 파티를 연다는 영길 씨 가족.

가족들이 즐겁게 대추를 딸 수 있도록

쉴 틈 없이 제공되는 새참과 재롱잔치~

아내 영옥 씨가 개발한 대추 찐빵은

가족들에게 언제나 대인기다.


대추 수확이 끝나면

밤송이 따고 도토리 주우며

도란도란 가을을 보내는 가족.


온 가족이 둘러앉아

왕대추를 넣은 삼계탕과 대추 밥 먹으며

가족 간의 우애는 더욱 깊어만 간다.

이 가을 모두가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고 고마운,

영길 씨 가족의 행복한 가을을 만나러 가본다.




5부. 고맙습니다, 가을


경상남도 거창, 덕유산에는

유형렬 할아버지가 살고 있다.


일제 강점기 때 민둥산으로 

변한 헐벗은 산이 안타까워

하나둘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는 유형렬 할아버지.

반백 년이 가까운 세월 동안 

8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덕에

지금 덕유산은 푸른 산림으로 우거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할아버지 손 안 닿은 곳이 없는 덕유산.

나무 크는 소리에 기분이 좋고

다 자란 나무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는 할아버지

덕유산에 가을이 찾아온 것이 고맙기만 하다.


“나무가 없으면 사람이 살 수가 없지.

아주 중요한 거지, 나무가.”

 

알알이 꽉 찬 잣송이를 털고

알맞게 여문 오미자와 버섯들 따느라

할아버지의 가을은 짧다.


경기도 연천 한탄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합수 지역,

어부 유재학 씨는 가을 참게 잡이에 한창이다.

임진강을 자유로이 누비던 참게는

산란기를 맞아 살던 강화도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이맘때,

영양분이 많고 알이 꽉 차

그 맛이 일품이라는 가을 참게.


유재학 씨는 이북이 고향인 부모님을 따라

연천에 터를 잡고 살아왔다.


“가을에 참게가 많이 잡히기 때문에

이걸 먹음으로써 가을을 느끼게 되는 거죠.”


재학 씨는 참게탕을 먹은 뒤에야 비로소

가을이 왔음을 느끼고 풍성함을 만끽해본다.


가을 맛 가득 머금어

시원하고 구수한 맛을 내는 참게.

그 가을의 맛을 맛보러 가본다. 


방송일시 : 2018년 10월 15일 (월) ~ 10월 19일 (금)


기 획 : 김현주


촬 영 : 박주용 김기덕


구 성 : 김문수


연 출 : 방세영 


(㈜ 박앤박 미디어)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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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가을섬 추자도

 영흥리 보물 캐는 날 

멸꽃이 피었습니다

가을로 통하다 나바론 하늘길

 고기 낚으려다 가을을 낚았네 

바다가 황금빛으로 물들면




한국기행 464회 미리보기 


가을섬, 추자도 

그리움이 깊어가는 가을, 10월.


10월은 쉽게 길을 열어주지 않는 추자도 뱃길이 

잔잔해 지는 계절이다.

추자도의 또 다른 이름은 ‘순풍을 기다린다’는 뜻의

 ‘후풍도’.


이곳 사람들은 순풍을 기다리며 육지를 그렸다.

짠내 가득 담은 북서풍 때문일까.

법성포 등 남해안 일대의 굴비가 맛있는 이유는

추자도에서 부는 바람 덕분이란다.


가을이면 참굴비 축제가 열리는 참조기의 고향이자

전국 ‘조사’들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바다사냥꾼의 천국.

그리움 가득 싣고 가을 섬으로 향한다.

 



1부. <영흥리, 보물 캐는 날>

 

 제주도에서 북서쪽으로 50km 떨어진 곳.

섬 밖의 섬, 추자도.


가을이 되면 이곳의 유일한 해남(海南) 최성열 씨는

동료 마을 해녀들과 보물을 캐러 나선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자연산 중에서

 가장 대형종으로 꼽히는 추자도 홍합.


물살이 거세고 수심 깊은 곳에서 서식하는 탓에

성인 남성인 해남조차 몸에 닻을 묶고 

홍합을 채취한다.


“먹을 만큼만 하고 가야지...

 달리 추자가 보물섬이 아니야. ”


하루 두 번 썰물 때만 길이 열리는 작은 섬,

다무래미 역시 감춰진 추자도의 또 다른 보물.

평소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이곳에는

씨알 굵은 거북손과 따개비가 지천에 널려있다.

추자도를 보물섬이라고 자랑하는 최성열 씨.

그는 추자도의 청정바다에서 채취한 보물들로

특별한 한 끼를 준비했단다

자연산 홍합과 해남의 손맛으로 버무려진

추자도의 가을 밥상.


가을에만 만날 수 있는

보물 캐는 현장으로 따라 나선다.




2부. <멸꽃이 피었습니다>


태풍이 물러나면 추자도 밤바다에서는

가을에만 피는 꽃, ‘멸꽃’이 핀다.

은빛 멸치 떼가 수면 위로 튀어오를 때

국화처럼 피어난다고 붙여진 이름, 멸꽃.


박연석 선장과 마을 남성들은

가을이 되면 꽃구경을 위해 밤바다로 향한다.

칠흑 같은 밤바다에서

환한 등불 하나로

저마다 멸치 떼를 유혹하는 챗배들.


“그냥 불가지고 가는 것 같아 보여도

 이렇게 딱~ 불가지고 유인해서

애들 따라오라는 듯이 데리고 가야지, 그물로.“


멸치잡이 배가 항구에 돌아오면

섬 아낙들은 갓 잡은 멸치를 소금에 버무린다.

산란기, 알을 가득 밴 멸치로 젓갈을 담가

감칠맛이 일품이라는 추자도 멜젓.

구수한 ‘멜국’부터 새콤달콤한 ‘멜회무침’까지

추자도 여인의 손맛은 멜젓으로 통한다.


깊어가는 가을밤,

추자도의 밤은 낮보다 분주하고 아름답다.

가을에만 피는 꽃, 멸꽃 구경을 떠나보자.





3부.<가을로 통(通)하다, 나바론 하늘길>


추자도에는 ‘인생길’이 있다.

본섬인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잇는

‘올레길 18-1 코스’가 그 길이다.


현무암반인 제주도와는 다르게

깎아지는 수직절벽과 몽돌 해변이 펼쳐지는 추자도.

올레길은 추자도의 풍광을 담고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 골목을 지난다.

가을의 운치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나바론 하늘길’도 대표적인 올레길 명소.


“힘들게 올라와도 이런 멋진 풍광을 보여주기 위한

과정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해요. ”


잘 알려지지 않은 추자도의 아름다운 비경을 찾아

사진으로 소개하는 이범진 사진작가.

그는 추자도에서 나고 자랐다.


그의 행보에 고마움을 전하는 주민들.

가을의 별미 해초로 만드는 ‘물캇냉국’에

 인심이 더해져

이범진의 고된 행보를 풀어준다.


아름다운 경치와, 사람 냄새가 나는

추자도 올레길을 걸어본다.




4부.<고기 낚으려다 가을을 낚았네>


4개의 유인섬과

크고 작은 38개의 무인도가 펼쳐져 있는 곳.

주민들은 42개의 섬을 가리켜

추자도를 ‘사이’좋은 섬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곳엔 반평생 바다에서 함께한

사이좋은 형제가 있다.

고기잡이 경력만 무려 52년 차인 형님 황상신 씨와

경력 47년 차 황상일 씨,

 둘의 경력만 도합 백여 년에 달한다.


“동생이랑 나오면 화낼 일도 못 내지.”


“허물도 없고 재밌지.”


해마다 가을이면 ‘삼치잡이’에 나서는 형제.

추자도에서는 동틀 무렵 가짜 미끼로 유인해

채낚이 방식으로 삼치를 낚는다.

영양이 풍부한 알 밴 멸치를 먹이로 삼아

살이 여물어 단단하고 윤기가 흐르는 ‘가을 삼치’.


갓 잡은 삼치로 회를 떠

김에 묵은 김치를 곁들여 싸먹으면

추자도의 이른바 ‘삼치 삼합’이 완성된다. 


*


가을의 별미가 ‘삼치삼합’ 이라면

추자도의 가을 손맛은 단연 ‘돌돔과 뱅이돔’이다.


낚시인들에겐 꼭 한 번 찾고 싶은 꿈의 섬, 추자도.

굳이 배를 타고 먼 바다에 가지 않아도

낚싯대를 드리우면

고급 어종인 ‘돌돔과 뱅이돔’을 만날 수 있단다.


가을을 맞아 갯바위 낚시 대결에 나선

낚시인들의 한판승부!

내기에 나선 추자도민 이창일 씨는

19년 전 고기를 낚으려 추자도를 찾았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 새로운 행복을 낚았다.


“ 낚시 처음해가지고 엄마 아버지 회 썰어드리려고..

그때부터 시작했지.“


입질을 기다리는 사이, 그림 같은 풍광 감상까지.

오감이 즐거운 추자도의 가을을 맛본다.




5부. <바다가 황금빛으로 물들면>


가을이 찾아오면

추자도를 찾는 조기떼들로

추자도의 바다는 황금빛으로 물든다.


가을이 되면 수일씩 조기잡이에 나서는 아들 걱정에

잠 못 이루는 황영자 어머니.

남편에 이어 7년 전부터 조기잡이 어선을 물려받은

아들 이정규 선장 때문에 노모는 늘 가슴 졸이는데...


“아들이 여기로 들어온다 했는데, 안 들어온대요.”


열흘 만에 돌아온 아들은 노모의 마음을 읽었는지

어머니를 보자마자 따뜻하게 안아준다.


조기떼를 손질하느라

추자도 아낙들의 손도 바빠지기는 마찬가지.

연간 조기 어획량 중 60%를 차지하는 추자도

올해는 특히 조기도 풍년이다.

 

추자도에 나고 자란 청년 최현석 씨.

그의 기억 속 추자도의 가을 풍경은 

굴비를 빼놓을 수 없다.

집집마다 굴비를 염해 해풍에 넣어놨다는

 추자도의 골목풍경.


이런 추자의 굴비를 널리 알리기 위해

그는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단다.

 

“굴비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다 먹는 생선이에요

내장도 다 먹고, 생선 내장도 진짜 맛있거든요?“


바다가 황금빛으로 물들면

더 맛있어지는 추자도의 가을을 만나본다.


방송일시 : 2018년 10월 1일(월)~ 10월5일(금)


기 획 : 김현주


촬 영 : 양형식


구 성 : 김주희


연 출 : 이희범 


(㈜ 박앤박 미디어)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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