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공감]

슬도 남자 슬도 여자 

내레이션 

섬 주민 열 아홉 남짓

 멸치를 잡아온 이들

 모두 여섯 집  





다큐 공감 312회 미리보기 


 슬도 남자 슬도 여자

 

섬 주민이라봐야 열 아홉 남짓 

밭뙈기 하나 없는 바위섬에서  

몇 대째 멸치를 잡아온 이들이  

모두 여섯 집이다

  

■ 2호 집 여자와 그 언니 

 

 젊은 나이에 멸치 어장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 총각을 따라가면 먹고 살 일은 걱정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2호집 여자 경심은  

 슬도로 시집을 왔다. 짠내 가실 날 없이       

고생스러웠지만 2호집 여자는 어촌계장인  

 남편 기섭과 여전히 잉꼬부부다.  

 멸치가 날 때면 2호집 여자의 언니 경단이  

 동생을 도우러 목포에서 들어온다. 

 




■ 3호 집 남자, 규종 

 

3호 집 남자 규종은 고기잡이가 천직이다. 

젊은 시절 잠깐 경험한 도시는 역시 

지루하고 갑갑했다. 멸치를 금치라 부르던 

시절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어장을  

크게 늘렸고 밤낮 없이 바다를 일궜다.  

남자의 배는 어쩐 일인지 늘 만선이었다. 

섬이 작아 온 바다가 내것처럼 펼쳐진  

슬도는 남자가 만난 최고의 섬이다. 



   

■ 4호 집 여자, 선심

 

 모든 게 수작업이던 시절, 슬도의 남자는  

 멸치를 지게로 지어 날랐고, 여자는  

 밤새도록 멸치를 말렸고, 비가 오면 죄다  

 버려야 했다. 그 힘든 기억을 까맣게 잊은  

 4호 집 여자 선심은 요즘 멸치 어획량이  

 줄어 근심이 많다. 멸치 덕에 살림도 하고  

 삼남매도 잘 길러냈는데 멸치가 왜 오지  

 않을까. 오늘도 여자는 멸치를 기다린다. 

 


■ 4호 집 남자, 옥철  

 

 오지섬에서 멸치 잡는 어부로 살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문학을 좋아하고 화가를 꿈꾸던

 4호집 남자는 몸이 안 좋은 형님을 도우러

 내려왔다가 1년, 2년... 그러다 평생을 살게

 되었다. 인생이 마음대로 되진 않았지만 

어쩌면 운명이었는지 모른다. 할아버지에서

 아버지와 내게로 이어진 슬도의 바다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작은 섬 슬도에는  

멸치를 기다리는 여자들과 

욕심 없이 바다를 일구는 남자들이 산다 

내 사랑 슬도  

이만하면 좋지 아니한가


■ 방송일시 : 2019년 09월 01일 (일) 저녁 8시 10분 - KBS 1TV


■ 프로듀서 : 이연식   

■ 연출 : 박기흥  

■ 글.구성 : 조예촌  

■ 제작사 : 황금나무  

■ 내레이션 : 양희은 (가수)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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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공감]

선원마을 4형제가 사는 법

 둘째 정광섭 셋째 정익섭

 넷째 정두섭 다섯째 정두천 형제 

경상남도 남해군 고현면

 콩 한쪽도 똑같이

 나누는 4형제




다큐 공감 293회 미리보기 


선원마을 4형제가 사는 법 


선인들이 노닐다 갔다 하여 이름 붙여진 선원마을. 

이 마을에는 아주 특별한 4형제가 살고 있다. 

올해 98세, 마을의 최고령 동수 어르신인 둘째 정광섭,

 셋째 정익섭(92),  넷째 정두섭(88), 

다섯째 정두천(82).  10년 전 돌아가신 첫째 형을 

제외한 4형제가 한마을에 살고 있다.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을 견뎌낸 4형제의 형제애는 각별하다. 


다리가 불편해 거동이 힘들어진 큰 형을 위해, 

나머지 형제들이 돌아가며 

살뜰히 챙기는 선원마을 4형제의 

특별한 형제애를 만나본다. 





■ 합이 360세 - 선원마을 4형제 


경상남도 남해군 고현면 선원마을. 

3월 봄을 시기하는 쌀쌀한 겨울바람에도 

언 땅 속에서 싹을 틔우는 냉이, 시금치를 수확하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정두섭(88), 안준희(83) 부부. 

형제들 중 가장 건강한 정두섭 할아버지는 밭일하랴~ 

형님들과 동생을 챙기느랴~ 부지런히 동네를 누빈다. 


■ 쌀 한 톨, 콩 한쪽도 똑같이 나누는 4형제 


서울에 있는 아들이 보내온 택배가 도착한 날. 

정두섭 할아버지는 상자 속 말린 생선을 

5등분하기 시작한다. 

큰 형수네, 둘째 형님네, 셋째 형님네, 

다섯째 동생까지... 

조기 한 마리, 서대 한 마리까지 똑같이 나눠 들고 

이 집 저 집 돌아가며 나누기 시작하는데... 

쌀 한 톨, 콩 한쪽도 똑같이 나눠 먹는 4형제. 

80년이 넘는 세월을 한 동네, 

옆집에 살아온 형제들이 사는 법이다. 


■ 형님 밭부터 챙기는 동생들


쌀쌀한 바람 속에 더운 기운이 묻어나면, 

땅 두릅이 싹을 틔우기 시작하고, 

두릅 농사를 짓고 있는 형제들의 손길도 바빠진다. 

둘째 정광섭 할아버지 댁은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대신, 

김민정 할머니(90) 홀로 밭으로 나간다. 


하지만 굽은 허리에 지팡이 없이는 

온전히 걷기조차 힘든 몸으로 

두릅을 캐는 일은 만만치 않다.  

밭을 다 둘러보지도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위해

 지천으로 피어있는 냉이꽃을 꺾어 선물한다. 


한편, 나머지 형제들은 둘째 형님 밭으로 모이고... 

형님을 대신해 두릅을 캐기 시작한다. 

봄이 되면, 자신들의 밭보다, 

형님 밭을 먼저 챙기는 동생들. 

어린 시절 동생들을 위해 자신의 밥그릇을 내어주던 

형님의 희생에 대한 보답이라 믿고 있다.  


■ 행님, 오래 사이소~ 

 

화창한 봄 날.  넷째 정두섭 할아버지 집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올해 92세를 맞는 셋째 정익섭 할아버지의

 생일잔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가마솥을 닦아내고, 형제 수대로 닭을 삶아 

조촐한 잔치를 준비하는데... 

가마솥에 잘 삶아진 닭들 중, 

제일 굵은 닭은 바로 둘째 형님의 몫. 

형님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본 후에야, 

잔치를 시작하는 동생들. 

그런 동생들을 위해, 둘째 정광섭 할아버지는

 꼬깃꼬깃 모아둔  쌈짓돈을 꺼내 동생에게 건넨다. 

나이가 들고, 허리가 굽어도 서로를 아끼는 

마음만은 늙지 않는 선원마을 4형제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방송일시 : 2019년 4월 7일 (일) 저녁 8시 10분 KBS 1TV


프로듀서 : 이연식 


연출 : 김진언


글, 구성 : 손지은


제작사: 미디어 고릴라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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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공감]

 당신의 손 

내레이션 강석우 배우

 경북 안동 320년 역사

 경당 종택 

장성진 권순 부부

 최초의 한글 조리서  




다큐 공감 279회 미리보기 


당신의 손


당신은, 당신이 사랑한 사람의 손을 본 적이 있나요?

 어느 날 부턴가 아내의 손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얼굴이 목단 꽃 같다고 표현했거든요. 

젊을 때는 얼굴이 정말 예쁘고 고왔는데

 80년을 살다 보니까 이제는 완전히 할머니가 됐어요.

 이 손이 얼마나 고왔는지, 그런데 이 손이

 말이 손이지 손이 아니잖아요? 




 문득, 아내의 손을 들여다보니 지나간 80년 세월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스물다섯 꽃다운 신부는 

신혼의 단꿈에 젖을 사이도 없이 홀로 남겨졌습니다, 

군인 신분이었던 남편은 1주일 휴가 나와 결혼식만

 올리고 부대로 돌아간 것입니다.  시할머니, 

시어머니의 3년 상을 치르고 있는 터라 시집 온 지

 3일 만에 종가의  큰살림을 도맡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경당 종택의 종부로 산 지 55년, 섬섬옥수

 고왔던 손은 세월의 무게를 견뎌내야 했고 

인생역정만큼 주름이 늘었습니다. 


 어느 종손이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당신의 손’은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우리시대

 아버지,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 어느 종가의 가을이야기

 

경북 안동의 320년 역사를 지닌 경당 종택, 

장성진(81)과 권순(80)부부의 가을은 유난히

 분주하다. 수령이 100년 된 탱자나무에서 열매를

 따는 것으로 가을걷이가 시작된다. 매년 경당 고택의

 탱자를 기다리는 이웃과 나누기 위해서다. 올해는

 여섯 마지기 벼농사 수확도 제법 쏠쏠하다. 하지만 

종가의 가을은 농사보다도 문중의 행사로 분주한 

계절이다. 종가의 시작이 된 경당 선생의 시제와 

1주일 후 안동 장씨 시조 장태사의 시제가 이어진다.

 장성진 할아버지는 환갑이 넘어 종손이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졌을 때 힘들었다. 암으로

 생명을 위협받기도 했고 당뇨병으로 왼손 가운데 

손가락을 잃기도 했다. 그리고 종손으로 산다는 것은

 때로는 녹록치 않은 삶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일이다. 세상만사 마음에 달린 것이니 이 또한 

사람 사는 재미라 여기니 모든 것이 즐겁다고 한다. 

 




► 최초의 한글 조리서‘음식디미방’을 쓴

 장계향의 친정집 내림음식


경당 종택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을 지은 정부인

 안동 장씨 (본명 장계향)의 친정으로 양반 음식이 

대대로 이어져오고 있는 종가다.“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것이

 정갈하고 솜씨 좋은 종부 음식에 대한 평가다.


 허리를 두 번 다쳐 아픈 몸에도 종부가 여전히

 가장 신경쓰는 것은 손님맞이다. 안동에서는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국수를 준비한다. 음식은 정성이

 반이라는데, 그 정성만큼이나 손이 많이 가는 것이

 안동국수. 국수를 미는 데만 족히 3시간이 걸리는데

 종부는 이 국수를 60년이나 만들었다. 그리고 경당

 종택에는 종손들에게 이어져 내려오는 내림음식이

 있다. 큰제사나 집안 잔치 때 올리는 종손들의 

지극한 마음을 담은 땅콩, 밤, 호두 고임으로,

 특히 장성진 할아버지의 땅콩 고임은 일품이다.

 땅콩을 하나하나 크기에 맞춰 고르게 균형을 맞춰

 쌓아야 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이

 까다롭고 고된 일을 장성진 할아버지가 여든 

하나의 나이에도 기꺼이 하는 것은 음식에 담은 

선조들의 마음을 되새기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부가 결혼 당시, 신부를 위한 큰상에

 올랐던 땅콩 고임도 할아버지 솜씨다. 새색시를

 집에 혼자 두고 군대로 돌아가야 하는 미안한 

마음을 담은 것이다. 

 

이 따라주면 나 하는 데까지 하겠지만 몸이 힘들어요. 

 한평생 했으니 그만 할까 싶은데 모르겠어요. 

닥쳐 봐야 알지요    

 - 권 순(80) /안동 장씨 경당 장흥효 11대 종부


►  종부의 특별한 외출, 장인들의 삶을 만나다  


부부는 겨우살이 준비를 위해 경북 의성으로 향했다.

 권순 할머니가 시집올 때 해왔다는 혼수 이불, 

무려 55년이나 해묵은 솜을 손보기 위해서다. 

의성전통시장의 솜틀집은 양영섭 할아버지(82)가 

아직도 일제강점기 기계를 이용해 솜을 타고 있는

 곳이다. 가을에 썼던 농기구를 고치러 들른 

대장간에서 경력 60년의 최상길 할아버지(85)를

 만났다. 여전히 전통방식을 고집하는 장인이 손을

 떨면서도 대장간을 지키고 있다. 스무 살 때부터 

평생을 바쳤고 가족의 희로애락이 담긴 곳을 

문 닫는 것이 못내 서운하기 때문이다. 조상을 모신

 사당의 창문을 새로 바르기 위해 찾은 안동 전통

 한지(공방), 20대에 시작해 50년 넘게 전통 한지를

 만들고 있다는 이영걸(76)씨, 천년을 이어온 전통

 한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리고 부부는

 아들이 종손을 물려받을 때를 준비하기 위해서 

안동포 마을을 찾았다. 올해 기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는 권연이(76)씨, 열다섯 살 때부터 

베를 잤고 자신도 종부라는 장인의 손에는 

훈장처럼 옹이가 박혔다. 돌아오는 길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봉정사를 들렸다.‘지척이

 천리’라고 집에서 5리 밖에 안 되는 이곳을 무려

 10년 찾았다.  이곳에서 부부는 잠시 삶의 

고단함을 내려놓는다.

 

■ 방송일시 :

 2018년 12월 16일(일) 저녁 8시 10분 KBS 1TV


■ 프로듀서 : 이연식  


■ 글·연 출 : 서미현 


■ 제 작 사 : 미디어 파라콘 


■ 내레이션 : 강석우 배우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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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공감]

동상이몽 못말리는 말馬부자

 변창순 씨 

아들 변완수 씨 아내 현주 씨 

제주시 한경면 저지

 말조련사 

승마지도사 장제사 


 


다큐 공감 273회 미리보기 


 동상이몽 못말리는 말馬부자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는 말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살아온 세월만큼 성격도, 말을 대하는 방식도 다른

 아버지와 아들.


완수 씨는 고집을 굽히지 않는 아버지가 답답하고,

창순 씨는 아들이 못미덥다.


서로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린 걸까.

말(言)이 없는 그들 사이에 오직 말(馬)이 있을 뿐이다.




▶ 말과 함께하는 시간


 사료주기, 말똥 치우기, 망아지 데리고 오기,

 순치 훈련하기….


눈뜨자마자 말을 돌보는 변완수 씨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라고

말조련사부터 승마지도사, 장제사 등 무궁무진하게

 변하는 그의 몸은 10개라도 부족하다.

 

“사람이 힘들면 말은 편해요.

하지만 사람이 힘들지 않으면 말은 불편하죠.”


다른 평범한 직장인처럼 일정한 휴일이 있는 게 

아니고, 퇴근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주말과 

평일의 구분도 없이 소처럼 일하는 

그의 머릿속엔 오로지 말.


“이럴 거면 말이랑 살지, 왜 나랑 결혼해서.”


아내 현주 씨는 남편이 자신보다 말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어느덧 남편의 휴대폰 속엔 본인 사진이

사라진지 오래.

완수 씨는 아내의 마음을 알지만 

표현하는 법에 서툰 걸 보니

역시 집안 내력은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도 완수 씨는 가정에 충실하고 싶은

 멋진 가장이자, 가슴으로 낳은 말들의 

좋은 아빠로서 늘 고군분투 하고 있다.


▶ 말(馬)을 위한 마음, 각자의 다른 말(言)


아버지 VS 아들


평화롭고 고요하기만 한 제주도에서 

오늘도 변씨 부자(父子)의 목장은 시끄럽다.

체중계 하나 설치하는 것도 주장이 엇갈린다.


분명 말을 위한다는 목적은 같은데

 그들의 입장 차이는 선명하고,

그래서 사사건건 부딪힐 수밖에 없다.


“아들은 보릿고개 시절을 몰라서 한 번 쓰면

 버리고. 나는 그게 못 마땅하지.”


입을 거 못 입고, 먹을 거 못 먹었던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아버지.

아버지에게 있어 말은 그야말로 생활터전이자 

삶 그 자체였다.

말로 집안을 일으키고, 자식을 위해 힘썼다.

30년을 그렇게 아버지만의 방식으로 

말을 키우며 사랑하고 있는데

본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아들이 밉기도 하다.


“대통령이 와도 아버지의 대왕고집은 못 이겨요.”


목장의 발전을 위해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말을

 관리하고, 말 선진 국가의 체계를 배울 필요성을

 느끼는 아들은 아버지의 바뀌지 않는 고집이 

답답하다.


어렸을 때부터 엄하게 자란 아들은 본인이 

누군가의 아빠가 된 지금도

아버지란 존재는 호랑이고, 선뜻 다가가기 두렵다.


▶ 인생 2막을 위해 거침없이 질주하다


말을 키우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원래 완수 씨는 목장에 관심이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에 매진했던 

그는 부상으로 10년의 노력을 흘려보내야 했다.

상처와 아픔으로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았던 

그에게 말은 위로가 되어주었다.


“말은 가족이면서 제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뤄주고 있죠.”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고진 훈련을 받으며 

버텨왔던 완수 씨.

지금은 그가 지도자가 되어 말들을 훈련시키며 

함께 성장해가고 있다.

이제는 제2의 꿈이 되 버린 ‘말.’

말과 함께 소통하며 오늘도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 방 송 일 시 : 

2018년 11월 03일(토) 오후 7시 10분 KBS1TV


■ 프 로 듀 서 : 이연식


■ 연 출 : 황우광


■ 작 가 : 전선애


■ 제 작 사 : KP커뮤니케이션


■ 내 레 이 션 : 윤주상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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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공감]

용늪에 산다

 내레이션 윤주상 

대암산 정상 꼭대기 비경

 사진작가  

용늪 선임 해설사 

 고원습지 




다큐공감 271회 미리보기 


 용늪에 산다

대암산 정상 꼭대기에 숨겨진 비경, 용늪


해발 1,260미터 산꼭대기에서 

안개와 사초, 야생화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일 년 중 6개월, 겨울 잠 자는 곳이 있다. 5월말에 

봄이 오고 7월 여름이면 잠시 희귀한 야생화들이

 수를 놓았다가 비바람 몇 번이면 어느새 오색찬란한

 단풍이 밀려온다. 그러다가 이내 황금빛 들녘이 

어두워지는 듯한 10월 말이면 다시 길고 긴 겨울잠에

 빠져든다. 그래서 봄과 여름은 짧고 잠시 만나는 

동전만한 크기의 작은 꽃들은 더없이 사랑스럽다.

 만나는 한 번의 바람, 한 번의 안개 그리고 사초 속에

 몸을 숨긴 작은 야생화 한 송이가 그대로 인생추억이

 되는 곳. 이곳은 해발 1,260미터, 강원도 대암산 

정상에 있는 용늪이다. 




용늪

주소 위치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대암산정 부근의 늪지


이 곳엔 용늪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환경청에서 임명한 5명의 자연해설사와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용늪주민가이드 8명과 3명의 

환경지킴이, 그리고 산림청에서 파견한 2명 등

 십여 명의 마을 주민들이 일주일에 5일씩 교대근무를

 하며 이곳에 오른다. 


사진작가 김호진씨가 이들과 합류한 것은 올해

 5월이다. 일본에서 자연생태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김호진씨는 귀국 후 요양 차 인제에 왔다가 우연히 

카메라를 들고 용늪에 올랐다. 그 날, 용늪의 

어마어마한 생태적 가치를 본 김호진씨는 6개월

 임시직인 해설사가 되어 용늪에 주저앉았다. 

용늪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기 위해서다. 


마을에서 용늪까지 가파른 비포장길 30킬로를 

왕복하며 일주일에 5일을 용늪에 오른다. 때로는

 숨어사는 야생동물을 찍기 위해 왕복 11킬로나 

되는 등산로를 걸어서 오르기도 한다. 그렇게 5개월,

 자연을 기록하고 싶어 카메라를 들고 훌쩍 일본으로

 건너갔던 그는, 뒤늦게 고국에서 인생을 걸고 싶은

 대상을 만났다. 

 

이종렬씨는 용늪 선임 해설사다. 용늪 아랫마을 

서흥리 토박이인 이종렬씨는 용늪을 신성하게 

여겨온 동네 어른들로부터 ‘용늪에 절대 들어가선

 안 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으며 자랐다. 

그런데 ‘참나물을 뜯어 용돈을 벌자’는 동네 형의

 꾐에 빠져 처음으로 용늪에 올랐다. 


그 날 이후, 용늪은 그의 인생이 됐다. 눈이 뒤덮인 

영하 30도의 날씨에도 졸졸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나던 곳, 한겨울 칼바람을 견디고도 아무렇지도

 않는 듯 매년 그 자리에서 꽃을 피우는 작은 

야생화와 인간보다 훨씬 먼저 태어난 끈질긴 

생명력의 사초들, 그리고 무엇보다 일 년의 절반 

이상 용늪을 감싸고 도는 신비한 안개.....


그저 그의 눈에는 신기하기만 했던 그 모든 것들이

 ‘세계적으로 희귀한 고원습지의 특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그는 처음으로 ‘이 동네에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평생 해온

 농사도 접어두고 용늪 안내원이 됐고 얼마 후 

환경청 공인, 용늪 최초의 자연 해설사가 됐다. 


창창했던 쉰 살에 용늪에 올라간 그는 환갑을 맞은 

지금도 여전히 용늪 지킴이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연히 알게 된 김호진씨를 해설사로

 이끌어 자신이 10년간 보고 배운 모든 것을

 전수해주며 용늪의 하루하루를 기록하도록 돕고

 있다.  그는 10년을 하루같이 제자리에서 피어나는

 야생화들을 보며 자신의 나이를 잊는다. 그저

 ‘변하지 않는 자연과 시간의 힘’을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하며. 





수많은 야생화들이 수를 놓는 용늪의 여름!

그리고 야생화를 키우는 자연의 어머니, 

안개와 사초의 비밀!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용늪의 하루하루를 영상화 한다. 


세계적인 희귀 습지인 용늪은 람사르와 유네스코가

 지정한 고원습지이자 유전자 보호구역. 탐방객은

 5월부터 10월말까지만 방문할 수 있고 그나마

 하루 최대 250명으로 탐방객 수가 제한되어 있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용늪의 계절 시계 속에 가장

 생기 있고 눈부신 계절이 여름이다. 특히 2주 

간격으로 돌아가며 잠깐 피었다가 사라지는 

꽃들의 계절이기도 한데, 비로용담과 제비동자꽃 등

 용늪에 와야만 볼 수 있는 희귀한 습지 야생화들과 

끈끈이주걱과 같은 보호종들이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1,260미터 산꼭대기에서 이런 작은 야생화가 살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을 감싸고 있는 거대한 사초의 

바다 때문이다. 가느다란 몸을 가진 사초는 햇볕뿐만

 아니라 안개와 빗물, 그리고 눈 녹은 물을 땅속까지

 공급할 뿐 아니라 거센 바람을 막아주어 야생화들의

 생존을 돕는다. 또한 죽은 사초 잎사귀들은 썩지 

않고 땅 밑에 쌓여 땅속에 떨어진 씨들을 겨우 내내

 품었다가 봄에 싹을 틔우게 한다. 또한 일 년에 

절반 이상 용늪에 끼는 안개는 산 정상에 있는 용늪의

 중요한 수분공급원, 그렇게 안개와 사초는 식물들을

 키우는 어머니로 불린다. 


다큐공감 <용늪에 산다>편에서는 방송 최초로

 ‘용늪’의 압도적인 자연경관을 고품격 영상에 담았다.

 용늪에 야생화가 만개한 7월부터 용늪과 용늪 

사람들의 삶을 담은 약 100일간을 기록을 통해 

용늪의 신비로운 자연의 생명력과 그 생명을 소중히

 지켜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 방송일시 :

 2018년 10월 20일(토) 저녁 7시10분  KBS 1TV


■ 프로듀서 : 송대원 


■ 제 작 진 : 스토리 윤 (연출 이시우 구성/글 이소윤)


■ 내레이션 : 윤주상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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