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걱정 말아요 엄마

 일찍 철들어버린 

아이 은혁이 

아빠 충수씨  

엄마의 빈자리


 



동행 241회 미리보기 


걱정 말아요, 엄마


일찍 철들어버린 아이, 은혁이 

올해 열세 살이 된 은혁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힘세고 착하고 정의로운 친구’라 불린다. 

학교에서도 방과 후에도 인기 만점인 은혁이는

 친구들과 어울리다가도 금세 집으로 향하곤

 한다. 학교 가느라 어질러진 집을 치워야 했기 

때문이다. 빨래 개는 것부터 욕실 청소, 

재활용하는 것까지 야무진 손길로 해내는

 은혁이. 재작년까지만 해도 엄마와 함께했던 

일인데 작년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부터는

 은혁이가 맡아서 하고 있다. 은혁이가 이렇게 

집안일을 시작한 건 단순히 엄마가 없기 때문은

 아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우울증에

 힘들어하는 아빠를 위한 일. 그래서일까 아직은 

엄마가 보고 싶고 그립지만 은혁이는 

아빠 앞에서 단 한 번도 엄마 얘기를 꺼낸 적이 

없다.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에 도리어 아빠의

 마음과 건강을 챙기기 위해 나선 은혁이.

 아빠가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은혁이는 

그 어떤 일도 힘들지 않다.





은혁이가 지키고 싶은 사람

베트남 출신의 아내와 결혼해 늦둥이 아들을 

낳은 아빠, 충수씨. 조심스레 행복을 꿈꿨지만, 

아내는 은혁이를 낳자마자 암 판정을 받았다.

 10년간 암 투병 끝에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충수씨의 삶은 이전과 180도 달라져 버렸다. 

전국을 돌며 하던 석재 기공사 일을 그만두고

 집 근처에 있는 병원 미화 일을 시작한 충수씨. 

생활하고 아내 병원비로 인한 빚을 갚아나가기엔 

빠듯한 월급이지만 하나뿐인 아들을 키우며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아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와중에도 가끔 북받쳐오는

 그리움. 먼저 떠난 아내를 향한 그리움인데... 

아들 앞에서 티 내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아내의

 빈자리가 체감되는 날이면 충수씬 어김없이

 눈물을 보인다. 그런 아빠를 웃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아들 은혁이를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오롯이 둘이 헤쳐 가야 하는 세상살이. 늙고 

힘겨운 아빠에겐 하루하루가 버거운 날들이지만 

충수씬 은혁이를 위해 이겨내려 한다.

 



걱정 말아요, 엄마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가는

 부자. 아빠는 아들을 위해, 아들은 아빠를 위해

 노력하며 엄마 없는 공허함을 채워가기 위해 

애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채울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엄마의 손맛이다. 맛있게 먹었던

 아침밥에서도, 가끔 먹었던 쌀국수에서도 

더 이상 엄마의 향을 느낄 수가 없다. 엄마와 

함께 자던 침대에서 엄마를 대신해 아직도

 쿠션을 끌어안고 자면서도 아빠 앞에 늘 어른인

 척 아빠부터 챙기는 열세 살 은혁이.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은혁이가 아빠는 늘 마음에

 걸린다. 아빠 앞에선 ‘엄마가 그립지 않다’,

 ‘괜찮다’는 말을 달고 살지만 사실 은혁이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엔 홀로 엄마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낮은 산 중턱에 있는 엄마의 납골당. 

그곳에서 납골당에 쌓인 낙엽들을 묵묵히 

치워주곤 하는데... 아직은 엄마 손이 필요하고 

그립지만, 아빠를 위해 그리움을 들키지 않으려 

애쓰는 은혁이.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언젠간

 아빠도 은혁이도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는다.


방송일시 : 2020년 1월 18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장성훈 / 글. 구성 : 이은진 

/ 조연출 : 이태경 / 서브작가 : 송하림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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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웃음을 잃지 않는 천사들

 배우 조민수

 3살 하율이 

 5세 수호

33개월 수아





동행 237화 미리보기 


웃음을 잃지 않는 천사들

 

# 배우 조민수가 전하는 ‘웃음을 잃지 않는 천사들’

전국적으로 수만에서 수십만 명에 이르는 환아들.

 조기진단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진단 후 다양한

 합병증 및 장기 진행성 질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장기간의 치료와 병간호가 요구된다.

 그 때문에 환아의 발생은 가정의 생활고로

 이어지고, 삶은 더 궁핍해지는데... 병과의 사투 

그리고 부모의 눈물, 세상에서 가장 큰 슬픔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웃으려 노력하는 환아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배우 조민수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진다.

  

# 울면 안 돼, 막내야 

미숙아로 태어나 폐질환, 발달장애가 있는 

3살 하율이. 간단한 말을 구사하고 기저귀를 

떼야 할 시기지만 아직도 하율이는 기저귀를 

차고 이유식을 먹는다. 폐에 무리가 갈 수 있는

 행동들을 하면 호흡정지로 이어지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하율이에게 

든든한 아빠를 자처한 사람은 14살 큰형 

요한이다. 엄마를 대신해 기저귀 가는 일이며 

이유식 만들기, 젖병 닦는 것까지 동생을 

돌보는 데는 선수지만 14살 요한이가 해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의료비 부담이다. 

동생 하율이에겐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하지만

 최소한의 생계비만으론 감당할 수가 없다. 

그 때문에 기본적인 치료만 받는 하율이. 

형 요한이 동생 하율이가 하루빨리 치료받고 

낫기를. 그리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기를 기도한다.




 

# 수호야, 사랑해 

웨스트증후군(신경계통의 질환/희귀), 

미토콘드리아 근육 병종(근육병으로 인한 

움직임 장애) 등의 복합 진단을 받고 집에서만 생

활하는 5세 수호. 온몸에 의료기기를 연결한

 수호는 자가 호흡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발작이 

한번 발생할 때마다 온몸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것 이상의 고통을 받는다. 교대로 수호의

 병간호를 맡은 할머니와 아빠. 간호와 일을 

병행하려면 하루가 모자라지만, 아빠는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는다. 수호의 상태가 조금만

 더 호전되기를. 아빠에겐 수호와 사랑할 날들이

 더 필요하다.


 


# 천사의 아이들 

장애 때문에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이 

생활하는 시설. 이곳엔 생후 6개월부터 6세까지. 

뇌수종, 발달장애, 보행 장애 등 다양한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모여 살고 있다. 부모도 가족도

 없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아이들, 

그중에 기적이라 불리는 아이가 있다.

 33개월 된 여자아이 수아(가명)다. 뇌병변으로 

인한 사지마비였던 수아(가명)는 말도, 걸음도

 못 뗀 채 입소했지만, 이곳에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 말도 많이 

늘었고, 보조기를 찬 상태에서 걸음도 

가능해졌다. 조금만 더 치료하면 평범한

 아이들처럼 걸을 수 있지만 부족한 자금과 

인력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못 하는 상황. 

이 와중에도 대부분의 시간을 걷기 운동을 

하는데 할애하는 수아(가명)는 하루빨리

 보조기를 벗고 마음껏 뛰어노는 날을 꿈꾼다.


방송일시 : 2019년 12월 14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김동환 / 글. 구성 : 이은진 

/ 조연출 : 이태경 / 서브작가 : 송하림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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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케냐 가난에 갇힌 아이들 

아동 노동의 실상 

배우 윤진서 

케냐 빈민촌 아이들

 나이로비 바링고 지역





동행 235회 미리보기 


 케냐, 가난에 갇힌 아이들

   

# 윤진서, 케냐 빈민촌 아이들의 손을 잡다 

아프리카 대륙 동부에 위치한 나라, 케냐. 그곳의 

수많은 아이들은 대물림되는 가난 속에서 

굶주림과 각종 전염병으로 매순간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아이들은 매일 뜨거운 불구덩이

 속에서 숯을 만들어 팔거나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하루하루를 연명한다. 돈이 있어야 

갈 수 있는 학교는, 하루 벌어먹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겐 사치일 뿐. 그렇게 끝없는 가난과의

 싸움에서 어린 아이들은 꿈보다 현실에

 순응하듯 살아간다. 케냐 빈민촌 아이들의

 소식을 전해들은 윤진서는 나이로비와 

바링고 지역 등을 방문해 가난에 시달리

 아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했다. 





# 생계를 위해 숯을 만드는 여덟 살 소녀, 브렌다 

나이로비에서 차로 5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바링고 지역 숲 속에 살고 있는 

브렌다 가족. 자신의 몸집만한 나무들을 옮기고 

베는 여덟 살 소녀 브렌다. 일을 하지 않으면 

동생들이 며칠 동안 굶기 때문에 브렌다는

 매일 엄마를 따라 숯을 만들러 나간다. 하루에

옥수수죽 한 컵으로 허기를 채워하는 지독한

 가난에 브렌다는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애써 마음을 삼킨다. 3일 동안

 불이 꺼지지 않게 매일 뜨거운 불구덩이를 

마주하고 있어야 만들어지는 숯. 그렇게 

완성된 숯의 가격은 한 포대 당 400실링, 

한국 돈으로 약 4천 원 정도. 언젠가는 숯을 많이 

팔아서 학교에 갈 수 있을까. 브렌다는 무거운 

칼자루 대신 연필을 잡아볼 날을 꿈꾼다. 




# 질병과의 싸움 속에서도 

두 딸을 지키는 엄마, 에블린

1년 전, 성폭행을 당해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에블린. 혹여 아이들이 볼까봐 몰래 약을 먹는다. 

자신이 받은 상처보다도 아이들이 받을 충격과

 상처가 두려운 엄마 에블린. 쓰레기장에서 

재활용이 되는 신발이나 가방을 주워 생계를 

유지한다. 쓰레기 마을에서 딸들을 지켜내려는

 엄마는 이웃의 빨래까지 도맡아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악착같이 몸을 놀린다. 남편이

 떠난 후 홀로 아이들을 돌보는 게 벅차지만, 

속 깊은 딸 베니스가 항상 곁에 있어서 든든한데...

엄마 에블린의 간절한 소원이 있다면 

아이들에게만큼은 가난을 물려주지 않는 것이다.


# 소녀 가장, 열세 살 사라의 꿈 

수도 나이로비 인근에 자리한 최대 규모의

 빈민촌. 그 곳엔 다섯 가족의 가장 사라(13)가

 있다. 엄마는 박테리아 감염으로 병석에 누운 지

 오래, 염증으로 한쪽 눈을 잃었다. 사라의 꿈은

 의사가 되어 엄마의 병을 고쳐주는 것이다. 

아픈 엄마 병간호에 아홉 명의 아이들까지 

 돌보며 가장 노릇을 하고 있는 사라. 

학교 청소까지 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소녀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다.


# 말라리아에 걸린 세 살 아들마저

 잃고 싶지 않은 엄마, 로이스 


바링고 지역 호수 한 가운데에 자리한 코쾨섬.

 이곳에 살고 있는 엄마 로이스(20)는 

열네 살 어린 나이에 결혼 했지만 말라리아로

 남편을 잃고 삼남매를 홀로 키우고 있다. 

그런데 최근 둘째마저 남편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며 고통스러워하는데...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민간요법인 약초를 달여 먹여주는

 일 뿐이다. 돈이 없어 병원 한번 데려가 

볼 수 없는 막막한 현실. 남편에 이어 아이들마저

 연달아 잃게 될까봐 엄마 로이스는 매일 가슴을

 졸이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소중한 아이들을 지켜내고 싶다. 


방송일시 : 2019년 11월 30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김경민 / 글. 구성 : 강유정

 / 조연출 : 이후성 / 서브작가 : 문세리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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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엄마의 선생님 수인이 

수빈이 자매

 베트남 출신 

엄마 응웬티엔 씨

 숯 공장 아르바이트 





동행 234회 미리보기


엄마의 선생님, 수인이


수인이와 수빈이 자매


수다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수인이(11)와 수빈이(9) 자매. 한참 친구들과 

어울려 놀 나이지만 학교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향한다. 도로 옆을 따라 걸으면 집까지 20분 

걸리는 거리지만 자매는 지름길을 두고도

 먼 길을 뺑 둘러 한 시간 만에 집으로 온다. 가는

 곳곳에 있는 나뭇가지. 자매는 추운 겨울이 오면 

화목보일러를 떼야 하기에 지금부터 조금씩 

땔감을 주워 나른다. 힘들 법도 하지만 이마저도

 자매에겐 재미있는 놀이 중에 하나다. 엄마 없는

 집에서 둘이 밥을 챙겨 먹고, 빨래하고, 

설거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매에겐 더욱더 

중요한 일이 있다. 한글 공부를 하는 것. 자매는 

꼭 한글 공부를 시키고 싶은 사람이 있다. 바로 

베트남 출신의 엄마다. 엄마가 오면 늘 엄마의 

선생님이 되어 한글 공부를 시키는 수인이. 

아직도 서툰 한국어 실력에 엄마의 받아쓰기

 점수는 20~30점. 하지만 엄마 기를 살려주기 

위해 몰래 엄마에게 답을 보여주는 

동생을 모른 척 한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우리 엄마


자매의 아버지는 5년 전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 후로 혼자가 된 베트남 출신의 

엄마 응웬티엔은 두 딸과 함께 살기 위해

 직장 일에 숯 공장 아르바이트까지 쉴 새 없이 

일을 하고 있다. 생업에 충실하느라 국적취득을

 위한 한국어 공부는 엄두도 못 낸 엄마 응웬티엔. 

국적을 따지 못해 불편한 건 둘째 치더라도

 한글을 몰라 속이 상한 순간은 늘 존재했다.

 아이들의 학교 안내서를 잘 알아볼 수도 없고

, 관공서 일을 볼 때마다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하다못해 일을 구하려 해도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일만 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살아가기

 위해 일을 가리지 않았던 엄마. 일이 고된 것보다

 힘든 건 퇴근한 엄마의 얼굴을 보고 눈시울

 붉히는 첫째 수인이를 보는 것이다. 수인이는 

엄마의 고운 얼굴이 숯 칠로 엉망이 된 걸

 볼 때마다 안타까워 눈물짓는다.




한 달에 단 한 번, 엄마의 휴일


자매가 가장 기다리는 날이 있다. 한 달에 한 번

 엄마가 쉬는 날. 하지만 자매의 기대와는 달리

 엄마는 바쁘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집안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겨울을 앞두고 김장을 

하기 위해 분주한데... 이를 보던 큰딸 수인이와

 둘째 딸 수빈이가 손을 보탠다. 눈물을

 찔끔거리며 마늘, 양파 등 재료를 다듬으면서도 

엄마 곁을 떠나지 않는 수인이와 수빈이.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잠깐의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 자매에겐 꿈이 있다. 엄마가 한글을

 좀 더 잘 알아서 보다 쉬운 곳에서 편히 일하고

 자매와 평생을 함께 살았으면 하는 꿈이다. 

그 꿈을 위해 자매는 오늘도 엄마에게 한글

 공부를 시킨다. 엄마 앞에선 당찬 선생님으로

 변하는 수인이와 자신의 점수를 엄마에게 

나눠주겠다 우기는 수빈이, 열심히 살아가는

 와중에도 틈틈이 공부하는 엄마. 셋이 매일 

공부하다 보면 엄마의 받아쓰기 점수가

 100점이 될 날도, 한국 국적을 취득할 날도 

올 거라 믿는다.


방송일시 : 2019년 11월 23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김예지 / 글. 구성 : 이은진

 / 조연출 : 이태경 / 서브작가 : 송하림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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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오늘도 난 괜찮아 

긍정소녀 예진이

 배구선수 

병석에 계신 

아흔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동행 233회 미리보기 


오늘도 난 괜찮아

  

# 건강한 마음을 지닌 긍정소녀 예진이

예진이가 돌 무렵 집을 떠난 엄마, 정신 질환으로 

요양원에 계신 아빠. 그런 예진이의 곁을 지켜준

 것은 다름 아닌 할아버지였다. 3년 전 교통사고

 이후로 비록 병석에 누워계시지만, 예진이에게

 할아버지는 유일한 가족이자 세상의 전부. 

예진이의 하루는 할아버지의 식사를 챙기는

 것으로 시작해 잠들기 전 안마를 해드리면서 

끝이 난다. 고작 열 세 살이지만 또래보다 

일찍 철이 들어, 아흔을 바라보는 할아버지를 

살뜰히 챙기는 예진이. “저는 다 괜찮아요, 

할아버지만 건강하면 돼요.”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다고 말하며 

자신이 처한 어려운 형편조차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건강한 아이, 자신에겐 할아버지만

 있다면 행복할 거라고 말한다. 이런 예진이의

 긍정에너지는 오늘도 할아버지를 웃게 한다. 

 




# 배구는 저를 웃게 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줘요.

똑똑하고 배려심이 많아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인 예진이. 그 중에서 모두 입을 모아

칭찬하는 것은 예진이의 뛰어난 배구 실력. 

5학년 때부터 시작했던 배구는 주장까지 맡아 

지역 대회에서도 우승했을 정도다. 웬만한

 남자 아이들보다 월등한 실력으로 후배들에게 

코치 역할까지 자처한 예진이. 배구를 

할 때만큼은 근심 걱정이 사라져 즐겁다고 

말한다. 이런 예진이에게 배구부가 있는 타 지역

 중학교로 진학을 권유하기도 했던 선생님. 

하지만 혼자 서는 거동도 제대로 못하시는

 할아버지가 마음에 걸려 잠시 꿈을 접어두기로 

했다. 배구보단 할아버지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산책을 하는 게 가장 행복한 예진이. 한편으론 

속상한 마음이 밀려올 때가 있지만, 할아버지와

오래오래 살 수 있다면 이겨낼 수 있다. 




# 엄마 아빠가 곁에 없지만 이해해요.

“괜찮아, 할 수 있어.” 예진이가 힘들 때마다

 속으로 되뇌는 말이지만 가끔씩 입 밖으로

설움이 터져 나올 때가 있다. 아빠의 병문안을 

다녀온 날도 그런 날 중 하나. 아픈 아빠도, 

할아버지도 열세 살 나이에 홀로 감당하는 게

 벅차게 느껴지곤 한다. 그럴 땐 기억조차 없는

 엄마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으로 가득 차는

 예진이. 2년 전부터 연락이 닿아 일주일에

 한 번씩은 볼 수 있게 된 엄마의 얼굴. 휴대폰 

너머의 엄마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마음을 

달랜다. 씩씩하게 이겨내려는 예진이에게 매번

 미안해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또 다시 위로하는

 마음 착한 딸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버거울

 만도 하지만 예진이는 사랑이라는 이유로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좀 더 크면 엄마아빠와 함께 

살 수 있을까. 예진이는 그리운 엄마와 다시 

만날 날을 그려본다.  


방송일시 : 2019년 11월16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오상수 / 글. 구성 : 강유정 / 조연출 : 이후성

 / 서브작가 : 문세리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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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유빈이와 다빈이의 기다림 

유빈 다빈 자매 

친할머니 박명자 씨

5년 전부터 

목욕탕 청소 일





동행 232회 미리보기 


유빈이와 다빈이의 기다림

  

둘도 없는 단짝, 유빈 다빈 자매 


새벽 6시. 유빈(8), 다빈(7) 자매가 이른 아침을 

맞이하는 시간이다. 둘만 남은 아침. 

언니 유빈이는 동생 다빈이의 머리를 감겨주고

 학교 갈 준비를 한다. 7시 50분이 되면 배웅해 

주는 사람 없이 집을 나서는 자매. 병설 유치원에

 다니는 동생을 교실로 들여보내고서야 

자기 반을 찾아가는 유빈이다. 하굣길에서도

 동생을 챙겨 집으로 오지만, 역시 반겨주는 

사람이 없다. 집에 오면 마당 빨랫줄에 걸린 

빨래를 걷는 일이 일상이 된 자매. 어른 위주의 

살림살이들은 손이 닿지 않는 자매에게 늘 

까치발을 치켜들게 한다. 여덟 살이지만 엄마

 노릇을 하는 유빈인 야무지게 쌀을 씻어 밥을 

하고 동생 저녁을 챙겨 먹이고 설거지까지 

해낸다. 저녁이 되면 기다림에 시무룩해진 

동생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늦게까지 활짝 

열어 놓은 대문을 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자매. 

바로 할머니가 돌아올 시간이기 때문이다.  



 


손녀들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할머니 


자매의 친할머니 박명자(63) 씨는 6년 전, 

손녀들을 품에 안았다. 어느 날 갑자기 집을 나간

 며느리, 돈 벌러 타지로 떠난 아들 대신이었다.

 집도 돈벌이도 없이 손녀들을 키우기에

 막막했던 할머닌 5년 전부터 목욕탕 청소 일을 

시작했다. 새벽부터 손녀들 챙기고 하루 네 번 

오는 버스를 동동거리며 갈아타는 고된 출근길. 

땀범벅이 되도록 청소하는 일이 점점 힘에 

부치지만, 대장암에 걸린 아들 병원비며 

생활비를 보태주느라 일손을 놓을 수가 없다. 

뇌졸중에 달고 사는 약만 여러 개. 손녀들이 

좋아하는 음식 하나, 장난감 하나, 옷 한 벌조차 

사줄 수 없는 쪼들리는 형편이 그저 미안하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에도 새벽부터 나가

 품앗이를 하며 악착같은 하루를 보낸다. 

그래도 몸이 힘든 것보다 늘 어린 손녀 둘만 집에 

남겨두고 나와야 하는 것이 제일 가슴 아프다. 




여덟 살, 일곱 살의 기다림 


여덟 살 유빈이는 단 한 번도 ‘엄마가 보고

 싶다’며 떼쓰지 않았다. 엄마가 떠난 건, 유빈이

 나이 고작 세 살 때였다. 엄마 품을 모르고 자란

 유빈이와 다빈이. 사랑에 목마르고 사랑이 고픈

 자매는 언젠가부터 자신들에게 잘 대해주고 

잘 놀아주는 사람을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매에겐 엄마가 여럿이 되어버렸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에서 할머니가 돌아오는

 저녁 7시 50분까지 둘만 남아 시간을 보내는

 자매. 가끔 자매의 특별한 엄마가 다녀갈 때면 

헤어지는 것이 두려워 문 앞을 지키고 떼를 쓰곤

 하지만, 결국 또 둘만 남게 되는 저녁이다. 

속상한 마음을 꾹 누르며 울음을 참는 

동생 다빈이를 가만히 안고 달래주는 

언니 유빈이. 오늘도 깜깜한 집 앞 골목길에서 

자매는 할머니를 기다린다. 할머니는 자신들을

 떠나지 않고 오래오래 지켜줄 것을 알기에.


방송일시 : 2019년 11월 9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김동환 / 글. 구성 : 이지선

 / 조연출 : 서일수 / 서브작가 : 김다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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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국화씨의 사진첩

 시각장애인 엄마  

 17개월 아들

 우주를 향한 마음 

그리고 노력  




동행 230화 미리보기 


국화씨의 사진첩


시각장애인 엄마 국화씨와 탐험가 우주


한참 호기심 많고 걷는 것을 좋아하는 우주. 

17개월 된 우주는 매일 같이 엄마 손을 잡고

 조른다. 아들이 밖에 나가자고 할 때마다 난감한

 국화씨. 국화씨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못한

 1급 시각장애인이다. 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간다는 건 시각장애인인 국화씨에게 큰 용기가

 필요한 일. 어린 우주와 함께 나갔다가 혹여나 

우주가 다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국화씨에겐 길에 있는 방지턱도, 보호대도 

장애물이 되곤 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세상 좋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 

국화씨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그 미안함에 나간

 놀이터에서도 아이가 다칠까 노심초사하는 

국화씨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도 집 안 곳곳 모서리 보호대를 

다시 붙이는 일. 국화씨에게 소원은 하나다. 

한 번도 보지못한 아들 얼굴을 보는 것보다 

먼저인 소원. 아들이 자라며 부족함 느끼지 

않도록 키우는 것이다. 엄마에게 아들 우주는

 세상 전부다.





우주를 향한 마음, 그리고 노력


스물네 살 국화씨는 미혼모다. 우주가 뱃속에

 있던 시절, 우주의 아빠는 우주와 국화씨를 

떠났다. 혼자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과

 아이에게도 장애가 있을지 모르는 불안함을

 견디고 우주를 낳은 엄마 국화씨. 단란하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길 바랐던 소망은 이룰 수

 없었고 집안일과 육아,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목욕시키는 것부터 기저귀

 채우기, 옷 입히기까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육아를 한다는 것도 힘이 들지만, 국화씨에게 

가장 시급한 건 돈을 버는 것. 우주를 낳기 전 

기업 헬스케어로 안마 일을 했던 국화씨. 우주를 

낳으면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생활비 걱정에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내고 일자리를 찾는데... 

일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도 하고, 우주의 

등 하원 시간까지 고려해야 해서 일자리 찾는 게

 하늘에 별 따기다. 

하지만 엄마는 포기하지 않는다.




국화씨의 사진첩


우주의 돌 사진을 받아온 국화씨. 사진이 어떤 

모습인지 말해주면 그 순간이 고스란히 

기억난다는 엄마다. 엄마의 사진첩엔 300여장의

 사진이 있다. 자라나는 우주의 모든 순간을

 남겨두고 싶어 사진을 찍었다는데... 엄마의 

사진첩에 남겨진 건 우주의 예쁜 모습이 아니라 

초점 틀린 제각각의 사진들. 연습을 해서라도

 우주의 많은 모습들을 사진으로 남겨놓고 

싶다. 비록 국화씨는 볼 수 없지만, 우주에게 

수많은 순간들을 남겨주고 싶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사진 찍는 연습을 한 국화씨. 

바람 좋은 날, 우주를 데리고 공원에 나갔다. 

아들에게 늘 부족한 엄마라 여기는 국화씨지만 

아들에게만큼은 믿고 의지할 단 한 사람.

 그렇기 때문에 국화씨는 아들을 지켜주는

 당당한 엄마로 서고 싶다.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힘차게 나아가는 국화씨다.


방송일시 : 2019년 10월 19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장성훈 / 글. 구성 : 이은진

 / 조연출 : 이태경 / 서브작가 : 송하림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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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정빈이의 풍등 

가족들의 수호천사 정빈이

 동생 세빈이 막내 창수

  오뚜기 아빠 광희씨 

다리 수술로 삼남매를 

돌보는 것이 힘든 할머니 




동행 229회 미리보기 


정빈이의 풍등


가족들의 수호천사, 맏딸 정빈이

 

지난 4월, 베트남 엄마는 삼남매를 두고 집을

 떠났다. 아홉 살 정빈이는 엄마를 그리워할

 새도 없이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을 챙기기 

바쁘다. 해가 뜨기도 전에 일을 나가는 아빠와 

다리 수술을 한 상태라 오롯이 삼남매를 돌보는

 것이 힘든 할머니. 맏딸 정빈이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아빠를 위해 사탕을 만들고 불편한 

할머니의 다리를 저녁마다 주물러준다. 




싫은 내색 하나 없이 가족들의 수호천사를 

자처한 정빈이. 동생 세빈이의 옷가지와 머리를

 정돈해주는 것부터 밤마다 엄마아빠를 찾으며

 잠투정을 하는 막내 창수를 달래는 것까지. 

제 몫을 척척 해내고 동생들까지 살뜰히 챙기는

 정빈이. 엄마가 집을 떠난 몇 달 사이 

어른아이가 되어버린 딸이 아빠 눈에는 그저

 안쓰럽기만 하다. 그런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정빈이는 아빠를 향해 더욱 해맑게 웃는다.





오뚜기 아빠, 광희씨


아내의 부재는 아빠 광희씨에게도 감당하기

 힘들만큼 벅찬 일이었다. 무 파동에 봄 농사를

 망치고 연이어 여름 얼갈이 농사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격을 입었다. 고스란히 떠안은 건 

불어난 빚. 생떼 같은 자식들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새벽이고 밤이고 잠을 줄여가며 밭에 

나가 몸을 놀리는 아빠. 2년 전, 당뇨합병증으로

 여기저기가 성치 않지만 생계를 위해선 잠시도

 쉴 수가 없다. 무엇보다 고사리 손으로 일손을 

보태는 아이들이 있기에 광희씨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서툴고 부족하지만 

엄마 몫까지 삼남매에게 누구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싶은 아빠. 오늘도 태풍 

대비를 위해 하우스에 줄을 튼튼하게 동여매고, 

마음가짐을 더욱 단단히 하는 아빠 광희씨. 

가족들이 잠든 이른 새벽, 또 다시 밭으로 향한다.  


풍등에 소원을 담아, 하늘 높이 날려 보내요


어느날 갑자기 말도 없이 홀연히 떠나 버린

 엄마가 미웠다가도 이내 그리움으로 가득 

차버리는 마음. 정빈이가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가 보고 싶다며 보채는 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공중전화로 엄마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일이다. 짧은 통화를 동생들에게 양보하고선

 묵묵히 앉아 기다리는 정빈이. 수화기 너머로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때면 꼭꼭 숨겨 놓았던 

마음이 터져버리곤 한다. 동생들 앞에서는 맏이 

노릇하며 의젓한 모습을 보이는 정빈이지만 혼자

 있을 때면 영락없이 엄마 품이 그리운 아홉 살

소녀다. 언제쯤 예전처럼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을까. 정빈이는 오늘도 자신의 바람과 고민을

 풍등에 적어 하늘로 띄워 보낸다. 그리곤 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한다. “풍등을 잘 날렸으니까, 

소원도 꼭 이루어질 거예요.”

 

방송일시 : 2019년 10월12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김경민 / 글. 구성 : 강유정

 / 조연출 : 이후성 / 서브작가 : 문세리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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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민철이의 느린 열세 살 

금쪽같은 내 아들 

아빠 인만 씨 민철 군

 경남 남해군

 할머니 할아버지  





동행 228화 미리보기 


민철이의 느린 열세 살


금쪽같은 내 아들

경남 남해군. 시골 마을에 바늘과 실처럼 늘 손을

 잡고 붙어 다니는 父子가 있다. 바로 아빠

 인만 씨와 민철 군이다. 열세 살 다 큰 아들을

 학교 버스 타는 곳까지 배웅하고, 일터도 같이

 가고, 밭에 갈 때도 또 외출할 때도 아빠는 늘

 민철이의 손을 잡고 함께한다. 애틋한 부자지간. 

동네 사람들은 유별나다고 말하지만, 아빠는

 개의치 않는다. 지금껏 큰 소리 한번 칠 일 없이 

온순히 자라준 아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아빠라고 말해주는 아들 민철이는

 아빠에게 각별하다. 아내가 떠난 건, 민철이가 

8살 때였다. 그 충격은 아빠뿐 아니라

 아들 민철이에게도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마음도 말문도 점점 닫아버리고 늘 아빠 등 뒤로

 숨어버리는 민철이. 혼자 밖에 내놓으면 

늘 노심초사해야 하는 아들이 제 아픈 속 한 번

 드러내질 않으니 아빠는 더 속이 상한다.





민철이의 느리게 걷는 시간


민철인 또래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 나이는

 열세 살이지만, 남들보다 조금 느리고 또 서툴다. 

발달이 조금 느리지만, 아빠와 가족을 위하는 

일엔 부족함이 없는 민철이. 그런 민철이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는 일은 바로 장작을 피워

 가마솥에 물을 데우는 일이다. 아빠가 한 달을 

꼬박 일해도 늘 모자라는 형편에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뭐든 아끼는 수밖에 없었다. 

기름보일러를 떼지 않으려고 찬물로 씻는

 할머니를 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핀 민철이. 

집 근처에서 땔감을 주워와 할머니 목욕물을 

데우는 일이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일과다. 

또 아빠가 매일 입고 출근하는 옷을 손빨래하는 

일도 거르지 않는다. 작년에 아빠가 갑자기 

쓰러진 걸 본 후, 아빠마저 자신을 떠날까 봐

 늘 불안한 민철인 아빠 곁을 떠날 수가 없다.




희망의 반딧불이를 찾아서


일을 하다 한순간에 쓰러진 아빠. 그때부터

 앓은 뇌 병변으로 평생 약을 달고 살게 됐다. 

요즘은 시력도 점점 떨어져 약값도, 안경을 

맞출만한 돈도 넉넉지 않아 걱정이 많다. 그래도

 비상금을 모아 아들이 좋아하는 햄버거를 

사주는 아빠. ‘엄마’라는 말에 눈물부터 터지고, 

아빠와 잠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불안해하는

 민철이를 보면서 아빠는 아들이 홀로 설 수

 있을 때까지 곁에서 지켜줄 수 있을지 불안한

 마음이 든다. 내년,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특수학교에 보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아진 아빠. 

아빠에겐 누구보다 완벽한 아들, 민철이가 

반딧불이를 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에 아빠는

 민철이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희망을 찾아주고 

싶다. 오늘도 아빠와 아들은 남들보다 조금은

 느리지만, 담담히 세상과 마주한다.


방송일시 : 2019년 10월 5일 (토) 18:00 ~ 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김가영 / 글. 구성 : 이지선 / 조연출 : 서일수 / 서브작가 : 김다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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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그레첸의 홀로서기

 시가코 그레첸 씨

 김하은 김민수 

갑작스럽게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가장이 된 엄마

 아이들은 나의 힘 





동행 227화 미리보기 


그레첸의 홀로서기


소문난 일꾼 그레첸

지난겨울 갑작스럽게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하은이(6세)와 민수(13개월) 어린 두 아이의 

가장이 된 엄마, 시가코 그레첸 씨. 낯선 타국에서

 홀로 두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버거운 

상황이지만 엄마는 마을에서 일 잘하기로 소문난 

성실한 일꾼이다. 불러주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고 남자들이 한다는 힘든 일도 

거뜬하다. 덕분에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일터에선 

서글서글하고 잘 웃는 성격으로 동료들과 

잘 지내는 모습의 그레첸 씨는 한 번 일한 

곳에서는 반드시 러브콜이 올 정도. 바쁘고 

고된 일이 힘들지 않은 건 아니지만 아이들을

 위해 쉽게 지칠 수 없는 가장 그레첸 씨다.

 잠든 아이들이 깰까 봐 화장실 불을 켜놓은 채 

부업까지 하다 보면 어느새 날이 밝아 있다.

 그레첸 씨는 세 가족의 생활에도 하루빨리

 따뜻한 햇볕이 비추길 기다린다.





아이들은 나의 힘

모든 걸 포기하고 싶던 엄마를 일으켜 세운 건

 단칸방에 나란히 잠든 아이들의 모습이다.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하은이는 요즘 부쩍

 민수를 챙기기 시작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린 동생을 씻겨주고 장난감과 간식을 고를 

때면 늘 자신보다 민수를 먼저 챙기는 하은이를

 볼 때마다 엄마는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다. 때로

 남편의 빈자리가 부쩍 크게 느껴질 때면 어느새 

말없이 다가와 가만히 엄마를 안아주는 하은이. 

엄마의 한글 공부까지 도와주겠다며 나서는 

모습에 엄마는 마음이 든든하다. 백만불짜리 

미소로 단칸방을 누비고 돌아다니는 아들 민수는

 집안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부족한

 일상이지만 하루하루를 감사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랑스러운 아이들 덕에 엄마는

 오늘도 힘을 낸다. 


 

그레첸의 홀로서기

아무리 힘들어도 엄마가 쓰러질 수 없는 이유는 

단 하나,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는 아빠와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에 있는 가족들이

 보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한 이

약속은 엄마의 유일한 목표이자 바람이다. 

하은이와 민수에게 부족함 없는 교육환경을 

마련해주고 하고 싶은 공부를 실컷 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엄마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한국어 수업을 빠지지 

않고, 연필과 교재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그레첸 씨는 하루빨리 

국적을 취득해 고정적인 일자리를 구해야만

 한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한글을 적은 

그레첸씨의 공책들이 뒹구는 단칸방. 이 작은 

방안으로 엄마와 하은이가 함께 한글 문장을

 외우는 소리가 두런두런 채워진다.


방송일시 : 2019년 9월 28일 (토) 오후 6:00 ~ 6: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이경묵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오상수 / 글. 구성 : 김지혜 / 조연출 : 장은영 / 서브작가 : 김지우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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