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북에서 온 모자의 봄

 두만강을 넘은 엄마 지혜 씨 

아들 성룡이

 지체 장애 3급 딸 정은이

가족은 나의 힘





동행 198화 미리보기 


북에서 온 모자의 봄


북에서 온 엄마 지혜 씨의 ‘목포의 눈물’


2004년 극심한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당시 7살이었던

 아들 성룡이를 데리고 두만강을 넘은 엄마 지혜 씨. 

중국과 태국, 라오스를 거쳐 어렵게 3년 만에 한국에

 정착할 수 있었고, 아들 성룡이를 한국에 데려오는

 데만도 무려 6년의 세월이 걸렸다. 성룡이가 엄마 

곁으로 왔을 때, 성룡이에겐 12살 띠 동갑의 여동생 

정은이도 생겼다.




 하지만, 정은이 아빠와 헤어진 엄마는 중국에서

 약해질 대로 약해진 아들과 장애를 지닌 딸을 

키우기 위해, 식당일부터 항구 잡역, 꽃게 잡는 일까지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억척 엄마가 되었다. 

한부모 가정의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세 식구의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탈북민에 대한 

편견으로 일자리는 더욱 구하기 어려운 현실. 

고정적인 일자리를 얻기 어렵지만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어린 딸이 학교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짬짬이

 할 수 있는 일자리를 간절히 찾아 나선다. 

지체 장애 3급인 딸 정은이는, 보조기와 보청기로 

겨우 버티고 있지만, 앞으로 언제 주저앉게 되어 

영영 걷지 못할지 모르는 상황! 때문에 하루 빨리 

안정된 일자리를 찾아 정은이가 휠체어를 타는 

모습까지는 보고 싶지 않은 것이 엄마의 간절한 

소망인데..... ‘목포의 눈물’이라는 노래를 좋아해 

낯선 목포 땅에 정착하게 된 엄마는, 홀로 눈물로 

지새우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스물두 살 고3, 성룡이의 고민


엄마보다 3년 늦게 한국에 왔지만, 북한을 탈출해 

엄마와 떨어져 지낸 시간은 무려 6년이나 되는 

성룡이. 한국에 먼저 들어가 자리를 잡기 위해

 제3국으로 떠난 엄마를 대신해 정을 나눌 사람도, 

어울릴 사람도 없었던 성룡이는 점점 말을 잃어 갔다.

 그저 하루 빨리 엄마와 같이 사는 날만을 바랄 

뿐이었다. 뒤늦게 그 소원이 이뤄져 2010년, 꿈에도

 그리던 엄마를 한국에서 만났지만, 떨어져 지낸 

시간이 길었기 때문일까? 엄마와의 사이가 어딘가 

모르게 서먹하기만 하다. 게다가 한국에 와서 

자신보다 세 살 어린 아이들과 학교에 다녀야 했던 

성룡이는 학교생활에 적응하기조차 쉽지 않았는데..... 

중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고, 그 때문에 

점점 주눅이 들면서 더욱 말수가 줄어들었고 언제부터

인가 말까지 어눌해지기 시작했다. 스물 두 살이지만

 올해 고3이 된 성룡이는 요즘 고민이 많다. 엄마의

 바람대로 고교 졸업 후 기술대학교에 진학해,

 자격증을 따고, 취업을 하는 수순만을 생각해 왔지만, 

최근 부쩍 더 어려워진 집안 형편을 생각하면 당장 

취업을 하는 게 먼저가 아닌가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누구에게도 속 시원히 털어놓지

 못하는데.....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방학을 맞아

 단기 아르바이트를 찾아 나선 성룡이. 생각보다 돈을

 버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절감하게 된다. 그제야 

낯선 타향에서 자신과 동생을 혼자 키우기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온 엄마의 지난 세월이 가슴에

 사무치기 시작하는데......  

 

가족은 나의 힘,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배고픔만 면하면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픈 정은이 때문에, 빠듯한 살림 때문에 쉽지 않은 

타향에서의 삶..... 일곱 살 무렵부터 부모도 없이 일을 

하며 힘겨웠던 엄마는, 아이들에게 고단했던 삶을 

대물림하게 될까 두렵고 미안하다. 하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또 자신을 받아준 이곳 사람들에게 조금

이나마 고마움을 되갚기 위해 힘들지만 장차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꿈을 조심스럽게 지니고 있다. 

아들 성룡이도 힘겨운 엄마를 돕기 위해, 지금은 

미래를 위한 성장통을 앓고 있지만 아르바이트로 

힘겹게 번 돈으로 제일 먼저 엄마와 동생을 챙길 정도

로 장차 가족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다. 

아직은 매서운 바람을 견뎌야 하는 겨울이 다 

물러가지 않았지만, 엄마와 성룡이는 서로를 헤아리는

 마음이 있어 언젠가 반드시 다가올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는 중이다.  


방송일시 : 2019년 2월 23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이경묵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김영민 / 글. 구성 : 남지윤 / 조연출 : 이태경 

/ 서브작가 : 김혜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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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엄마의 골목길 

아홉 살 연서 엄마 혜인 씨 

지적장애 3급 

미아동 단짝 혜인이와 연서

 수제화 기술공 외할아버지

 할머니 




동행 197회 미리보기 


엄마의 골목길


# 미아동 단짝, 혜인이와 연서

오래된 돌담, 손때가 잔뜩 묻은 뽑기 기계, 페인트칠이

 벗겨져 녹이 슨 대문. 마치 시간이 멈춘듯한 

이 골목길을 매일같이 누비는 단짝이 있다. 아홉 살 

연서와 엄마, 혜인(37) 씨가 그 주인공이다. 가파른

 오르막길 끝자락, 작은 보금자리에서 외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엄마와 연서. 




그래서 연서네 집 앞까지 이어지는 골목 구석구석에는

 두 사람의 손길과 발자국이 가득하다. 다리가 저려

 맨바닥에 주저앉을 때까지 뽑기 기계를 돌리고,

 하얀 분필 가루가 온몸에 내려앉도록 돌담 위에

 그림을 그리고, 해가 저물어도 가로등 불빛 아래서 

술래잡기를 하고,끝도 없이 이어지는 돌계단 위에서 

가위바위보를 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린다. 그 흔한 편의점도, 오락실도 하나 없는

 옛 골목길. 이 낡은 공간이 둘만의 놀이터이기에, 

엄마와 연서는 오늘도 이곳에서 신나게 하루를

 시작하고, 아쉽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 좋은 엄마, 연서 엄마

미아동 온 골목을 누비며 놀다가도, 조금이라도 

위험하다 싶으면 연서부터 후다닥 챙기는 엄마, 

혜인 씨. 혜인 씨가 이렇게 누군가를 챙기고, 걱정하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 모든 변화는 9년 전,

 연서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적장애 3급의 혜인 씨는 사회생활에서 크고 작

은 어려움에 자주 부딪히곤 했다. 하지만 연서를

 품에 안으며, 처음으로 뭉클함을 느꼈던 그 날, 

혜인 씨는 ‘엄마’의 무게에 대해 알게 됐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연서의 곁에서 혜인 씨도

 ‘엄마’의 모습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서툰 일은 

끈질기게 달라붙어 어떻게든 배우고, 편견 가득한 

눈총 세례도 묵묵히 견디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다. 미련하지만 버텨보고, 조금 느려도 한 걸음씩 

나아가보는 것.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 아빠 없이 세상에 나온 연서에게

 미안한 마음을 갚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 구두 한 켤레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가난의 고리. 그 속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할아버지, 할머니는 

딸, 혜인 씨의 장애 사실도 뒤늦게서야 알게 됐다.

 이 모든 게 못 배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은 할아버지.

 그런데 그 죄책감이 채 사라지기도 전 미혼모가 된

 딸의 모습에 할아버지의 억장은 다시 한번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하지만 아빠가 없어도, 할아버지와

 할머니, 엄마가 있어 괜찮다며 똑 부러지게 말을 

하는 연서를 보며, 그런 연서의 곁에서 점차 철든

 ‘어른’이 되어 가는 딸을 보며 어느덧 할아버지는

 마음을 열게 됐다. 조금 힘들어도 참고 견딜 줄 알고, 

조금 유치하긴 해도 연서의 눈높이를 맞출 줄도

 알게 된 혜인 씨. 그런 딸을 위해 수제화 기술공 

할아버지가 오랜만에 실력 발휘를 했다. 연서의 

곁에서, 이제는 정말 ‘엄마’가 되어가는 딸을 위해 

할아버지가 만드는 구두 한 켤레. 그 안에 지난날의

 미안함과 다가올 날에 대한 응원까지 함께 

담아보고 싶다.


방송일시 : 2019년 2월 16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이경묵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이광률 / 글. 구성 : 윤선영 / 조연출 : 장혜지

 / 서브작가 : 임수민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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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아빠의 한 끼

 한 지붕 일곱 식구

 오 남매가 사는 다둥이 가족

 아빠 연호  씨 장남 재민 

아빠와의 동행

 다시 달려야 할 이유 가족




동행 196화 미리보기 


 아빠의 한 끼


아빠와 아들


한 지붕 일곱 식구, 오 남매가 사는 다둥이 가족에겐

 누구보다 열심히, 바쁘게 사는 아빠 연호(47) 씨가

 있다. 화물트럭 기사인 아빠는 온종일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낸다. 고된 일로 번 돈이기에 좀처럼

 자신을 위해 돈을 허투루 쓰는 법이 없다. 




그래서  아빠의 식사는 늘 ‘라면 한 끼’가 전부다. 

쉼 없이 달리고 악착같이 버텨내는 힘은 바로 가족.

 집을 비우는 날이 많은 아빠를 대신하는 건, 

장남 재민(17)이다. 고정된 수입이 없어 닥치는 대로

 식당에 나가 일을 하는 엄마를 든든하게 보살피는

 건 물론 집 안 구석구석 살림까지 야무지게 해내느라

 재민이의 하루도 아빠 못지않게 도무지 쉴 틈이 없다. 

 




아빠와의 동행, 아빠의 한 끼


집을 비운 지 한참 만에 돌아온 아빠. 밤낮 가릴 것

 없이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아빠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한 달에 고작 하루 이틀뿐이다.

 이런 흔치 않은 날을 기다린 건, 아빠뿐만은 아닐 터.

 온 가족이 아빠 맞이에 여념이 없다. 종종 아빠의

 일터로 동행하는 재민인 수백 개의 과일상자를

 나르고 쌓는 아빠에게 힘을 보탠다. 아빠의 집이나

 다름없는 트럭에서 씻지도 못하고 쪽잠을 자야 

하는 고된 일을 묵묵히 해내는 든든한 장남. 

그런 기특한 아들에게 아빠는 하루 한 끼, 

고작 라면을 내어줄 수밖에 없어 가슴이 멘다. 

  

다시 달려야 할 이유, 가족


한겨울을 날 기름조차 살 수 없는 어려운 가정형편은

 재민이의 어깨에 놓인 커다란 짐이 되어 버렸다.

 아빠, 엄마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재민이. 용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자신을

 위해 쓸 법도 하건만, 그럴 수가 없다. 아빠는 

이 미련스레 착한 아들이 아빠 걱정을 덜어주겠다며

 오랜 시간 아픈 걸 참아온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지만, 아빠가 최고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아빠는 주저앉을 수가 

없다. 힘듦을 서로를 향한 격려와 웃음으로 마주하는

 가족. 그래서 아빠는 오늘도 달릴 힘을 얻는다.


방송일시 : 2019년 2월 9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이경묵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김동환 / 글. 구성 : 이지선 / 조연출 : 선주연

 / 서브작가 : 김세림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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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엄마가 되어줄게 

수연이 여준이 

세 자매 엄마 선미 씨 

딸부잣집 지연이네 가족

 병원 안 작은 집 





동행 195화 미리보기 


엄마가 되어줄게


병원 안 작은 집

좁은 6인실 침대 하나에 꽉 들어찬 살림살이들. 

작은 집을 옮겨놓은 듯한 자리의 주인공은 딸부잣집 

지연이(2)네 가족이다. 세 달 전 미숙아로 태어나

 뇌경색 판정을 받은 지연이. 최대한 빨리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말에 하루빨리

 결정한 입원이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화물트럭을 운행하는 아빠(35). 때문에 둘째 수연이는

 엄마 선미 씨(37)와 함께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오는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이것저것 챙길 

것도, 준비할 것도 많은 수연이(8). 엄마는 바쁜 

병원 생활에서도 틈틈이 아직 한글을 다 떼지 못한

 수연이의 공부까지 살핀다. 마음껏 뛰어놀 수 없는

 환경에, 라면으로 때우는 식사까지. 부족한 것 

투성이인 생활이지만 ‘엄마 딸’ 수연이는 사랑하는 

엄마, 그리고 동생과 함께할 수 있어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잘 견뎌주고 있는 딸들을 보면 기특하기도

 한 엄마지만, 끝을 알 수 없는 치료에 언제까지

 병원 생활을 해야 할지. 엄마의 걱정은 많아진다.

 




세 자매, 새엄마

엄마 앞에서 수다쟁이가 되는 여준이(16)와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는 엄마 바라기 수연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딸이지만, 사실 엄마의 딸이 된 건

 불과 1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아빠와 엄마의 

이혼으로 5년 전부터 엄마 없이 아빠와만 생활했던

 여준이와 수연이. 엄마의 오랜 부재로 마음 붙일 

곳 없었던 탓에 여러 부분에서 상처 입은 아이들의

 모습이 마치 이혼 후 힘들었던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해 선미 씨는 기꺼이 아이들의 진짜 엄마가 

되기로 했다.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엄하게 조금씩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간 선미 씨. 그 결과, 

수연이에겐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엄마로, 여준이에겐

 친구 같은 엄마로. 당당히 세 딸의 엄마가 되었다.

  

이제, 가족

조금 일찍 철이 든 첫째 여준이는 어린 수연이보다 

더 빨리 선미 씨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어릴 적 

받았던 상처로 인해 여준이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은 불안감. 새엄마도 언젠간 떠날 거라는 생각에

 완전히 마음을 열지 못하고 거리를 두었었다. 

그런 여준이의 마음을 알기에 조급해하지 않은 

선미 씨. 여준이가 받아들이는 만큼만 다가가 단지

 딸의 편이 되어주고 싶다. 막내의 입원으로 첫째와 

잠시 떨어져 있는 시간. 선미 씨는 여준이를 더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과 함께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기다려준

 엄마에게 전한 여준이의 진심. 그 마음의 깊이만큼

 선미 씨네 가족은 이제 진짜 가족으로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방송일시 : 2019년 2월 2일 (토) 오후 6:00 ~ 6: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이경묵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전호찬 / 글. 구성 : 윤정아 / 조연출 : 이후성 / 서브작가 : 이현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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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엄마와의 약속 

딸 바보 아빠 동규 씨 

어린 딸 은유 

엄마가 떠난 뒤 

 엄마의 빈자리  





동행 194화 미리보기 


엄마와의 약속


엄마가 떠난 뒤, 채워지지 않은 엄마의 빈자리


부산 기장군의 한 마을. 이곳에 자나 깨나

 딸 걱정뿐인 '딸 바보' 아빠와 그런 아빠를

 '껌 딱지'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어린 딸이 살고 있다.

 동규(49세) 씨의 아내이자 9살 은유의 엄마인

 수진 씨는 작년 5월, 재생불량성 빈혈과 루프스로 

오랜 투병 끝에 부녀의 곁을 떠나고 말았다. 




오랜 시간 병원과 집을 오가며 아파했던 엄마를

 기억하는 은유는, "엄마가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않을 테니 다행이다"라고 말하면서도

 매순간 엄마가 그립기만 한데. 

엄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수시로 들여다보는

 것도 모자라 엄마의 냄새가 담긴 엄마의 유품들을

 절대 버리지 못하게 하는 은유. 엄마가 그립고 보고

 싶은데도 행여 힘든 아빠가 자신 때문에 더 

힘들어질까봐 억지로 밝게 행동하며 남몰래 속으로

 삭이는 은유는, 아빠 동규 씨에겐 너무 일찍 

철이 들어 마음 아픈 딸이다.

 




어린 딸의 엄마 노릇을 해야 하는 아빠의 은유 돌보기


몇 차례의 유산 끝에 찾아온 딸 은유는, 동규 씨와

 아내에겐 세상에 둘도 없는 귀한 선물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아내의 루프스 병. 오랜 투병에,

 엄청난 병원비를 들여 골수이식 수술까지 했기에

 단 한 번도 아내가 가족의 곁을 떠날 것을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랬던 아내가 황망히 떠나고 난 뒤, 

아내 몫까지 홀로 9살 어린 딸을 돌보게 된 동규 씨.

 나름대로 엄마 몫까지 애를 써 보지만, 엄마 

수진 씨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한데.... 과거 인테리어 관련 일을 했지만 엄마가 

떠난 뒤, 자주 무서움을 느끼고 아빠마저 자신을 두고

 떠날까봐 두려워하는 딸 은유를 혼자 둘 수도, 

마땅히 맡길 만한 데도 없어 현재 제대로 수입이 

되는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급한 대로 인테리어

 현장의 전기 공사며, 쓰레기를 버리는 등 허드렛일을

 도와주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일을 나올 

때마다 홀로 아빠를 기다리고 있을 은유 걱정에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 동규 씨다.

  


아내와의 약속, 다시 행복해지기 위하여


결혼 전, 아내에게 오랜 지병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혼을 망설이지 않았던 동규 씨. 비록 아픈 

아내였지만, 결혼 생활 20년 동안 연애하듯 살뜰히

 챙기며 살아왔다. 아픈 몸으로 낡고 허름한 집에서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운 좋게 급여 대상으로 

선정돼, 임대 다세대주택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지만

 정작 아내는 새 집에 발조차 들여 놓지 못하고 

떠나버렸는데.... "더 행복하게 살자"던 아내가 

갑자기 떠났다는 현실이 믿기지 않은 동규 씨는, 

아내가 떠난 뒤 찾아온 분노조절 장애와 우울증을

 힘겹게 이겨내며 마음을 추스르려 애 쓰고 있다. 

아내가 세상 무엇보다 소중히 여겼던, 아내의 분신 

딸 은유만은 반드시 지켜내기 위해...... 아빠 동규 씨와

 은유는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방송일시 :

 2019년 1월 26일 (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이경묵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장성훈 / 글. 구성 : 남지윤 / 조연출 : 이태경

 / 서브작가 : 김혜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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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할머니의 만두수레 

손녀딸 고예진

 경기도 여주 재래시장

 직접 빚은 만두 

엄마가 된 고모 할머니 




동행 193회 미리보기 


할머니의 만두수레


# 시장 상인들의 금쪽같은 손녀딸, 고예진

경기도 여주의 한 재래시장. 겨울 기운이 가득한 

이 차가운 거리에는 따뜻한 온기를 폴폴 뿜어내는 

수레가 하나 있다. 바로 예진(6)이와 할머니의 만두

 수레다. 종일 거리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직접 빚은 

만두를 파는 할머니. 예진이는 그런 할머니를 따라

 매일매일 시장으로 출근 도장을 찍는다.

 



 만두 장사를 하면서 여섯 살 난 말괄량이 손녀까지

 돌보기가 결코 쉽지는 않지만 할머니에게 시장은 

다른 어떤 곳보다도 가장 안전한 예진이의 놀이터다. 

치킨 할머니가 챙겨주는 따뜻한 간식과 미용실 

이모와 하는 공주님 놀이, 신발 할아버지가 챙겨주는

 핫팩까지, 어딜 가든 예진이에게 애정 어린 손길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장 상인들의 넘치는

 사랑 속에서 예진이는 말괄량이 꼬마 아가씨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 엄마가 된 고모 할머니

시장 상인들의 사랑둥이로 시장 상인들의 마음을

 녹이는 예진이. 그런 예진이를 키우는 할머니는

 사실, 예진이의 친할머니가 아닌 고모 할머니다.

 20여 년 전, 할머니는 태어난 지 5개월 만에 혼자가

 된 예진이 아빠를 친아들같이 보듬었다. 그러나 

쉽게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방황을 거듭하던

 예진이 아빠는 갓난아기 딸, 예진이마저 

외면해버렸다. 그런 예진이를 할머니는 늘그막에

 얻은 딸이라 생각하고 품에 안았다. 그래서 할머니는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 속에서 더덕 장사를 하고,

 한겨울의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만두 장사를 하며 

예진이를 키우는 ‘억척 엄마’로 거듭났다. 손녀를 

볼 나이에 다시 시작된 ‘엄마’의 인생이 결코 녹록치

 않지만 예진이의 신나는 노랫소리, 깔깔 웃음소리,

 “할멈할멈~” 하며 들려주는 능청스러운 구연동화 

앞에서 할머니는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예진이 엄마’가 된다.

 

# 오래도록 지키고픈 예진이 옆자리

퉁퉁 부은 손발과 거의 다 빠져버린 치아까지, 

어느 하나 성한 데가 없는 몸을 이끌고 할머니는

 부지런히 만두를 팔기 위해 시장으로 향한다. 

보물 같은 손녀, 예진이 뿐만 아니라 이제는 예진이의

 단짝이 되어버린 할아버지도 책임져야만 하는 

가장이기 때문이다. 파킨슨병과 치매를 앓고 있는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손길 없이는 일상생활조차

 힘들다. 그래서 할머니의 양쪽 어깨는 한없이 

무거워만 진다. 하지만 이런 고단함을 단번에 

풀어주는 게 있으니, 바로 예진이의 동요 메들리다.

 발랄한 예진이의 노랫소리를 듣고 있으면, 피로가

 다 풀리는 것 같다는 할머니.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할머니는 행복한 만큼 두려움도 커져 간다. 예진이를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데, 혹시나 일찍 예진이 곁을

 떠나게 되는 건 아닐까, 할아버지처럼 예진이를 

잊어버리게 되는 아닐까 하는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밤도 많아졌다. 예진이 곁에서 하루라도 더 든든한 

엄마이고 싶기에, 오늘도 할머니는 잠든 예진이 

옆에서 깊은 한숨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방송일시 : 2019년 1월 19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이경묵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김경민 / 글. 구성 : 윤선영

 / 조연출 : 장혜지 / 서브작가 : 임수민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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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창문 하나를 

꿈꾸는 부부 

우성 씨 아내 유정 씨 

딸 솔이 

부산시 부산진구





동행 192회 미리보기  


창문 하나를 꿈꾸는 부부


스물두 살 아빠, 스물세 살 엄마의 보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매서운 겨울 찬바람을 가르며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는 배달대행업체 기사들. 

이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배송 기사가 있다. 바로 

5년 경력의 우성(22세) 씨. 성실하고 싹싹한 건 기본,

 하루도 쉬지 않고 배달을 나간다는데... 그의 아내 

유정(23세) 씨는 6.6㎡(2평) 남짓, 창문 하나 없는 

작은 방에서 쪽잠을 자며 종일 정신없는 일상을 

보낸다. 어린 나이의 이들에게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심어 준 건 두 사람의 보물, 딸 솔이. 

생후 백일도 안 된 딸을 키우느라 초보 아빠,

 엄마는 하루하루가 고되고 또 행복하다. 

  



6.6㎡(2평) 남짓 좁은 방에 갇힌 솔이네 가족의 소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우성 씨가 매일, 하루

 11시간 이상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 일을 해서 번 

일당이 적게는 3만 원에서 많게는 8만 원. 

한 번이라도 더 배달을 나가기 위해 늘 기다리고 

경쟁해야 하지만, 일을 하고 돈을 벌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예측할 수 없는 수입에 애가 타는 건, 

아내 유정 씨도 마찬가지. 남편과 둘이라면 부족해도

 견딜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무엇보다 소중한 딸, 솔이가 있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부부이기에 딸만큼은

 넉넉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게 해주고 싶다. 

하지만, 왜인지 늘 제자리걸음이다. 설상가상

 딸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는데... 





창문 하나를 꿈꾸는 아빠, 우성 씨는 오늘도 달린다 

언제까지 일용직으로 생계를 꾸릴 수는 없는 노릇.

 수입이 고정적인 직장을 찾으려고 해도 중학교

 졸업장이 전부인 우성 씨에겐 하늘의 별 따기다.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장을 갖고픈 우성 씨. 하지만, 비싼 검정고시

 학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잠자는 시간을 쪼개 

독학하다 보니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2019년 

새해도 우성 씨의 오토바이는 멈추질 않는다. 

아내와 딸이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창문 하나가 

있는 방 한 칸’... 우성 씨에겐 오늘도 쉼 없이 

달려야 할 이유다.


방송일시 : 2019년 1월 12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이경묵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김영민 / 글. 구성 : 이지선 

/ 조연출 : 이태경 / 서브작가 : 김세림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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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열아홉 은혜의 겨울 

아빠 연학 씨 

 내 동생 희찬이 

전라북도 장수 

 사회복지사의 꿈 





동행 188회 미리보기 


열아홉 은혜의 겨울


# 열아홉 은혜의 고민


전라북도 장수의 한 여자고등학교. 겨울방학을

 앞두고 여유와 활기가 넘치는 이곳에 여전히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은혜(19)가 있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은혜가 달려가는 곳은 학교 매점. 친구들이

 오기 전 매점 문을 열고 과자며 생필품 등의 물건을

 정리하는 일은 은혜가 벌써 2년째 하고 있는 일이다.


 

이 일을 해서 번 돈으로 대학 원서 접수를 할 수 

있었던 은혜는 지금 큰 고민에 빠졌다. 자폐성 장애

 2급인 동생 희찬이를 돌보며 사회복지사의 꿈을 

품었던 은혜. 한 대학의 사회복지학과에 지원해 

합격했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을 생각하면 취업을 

하는 게 먼저가 아닌지 고민이 점점 깊어진다. 

당장 내야 할 예치금조차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

 열아홉 은혜가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 무겁기만 하다.   





# 오늘도 쉼 없이 일하는 아빠


재활용 선별장 일이 끝나자마자 밥을 챙겨 먹을 

시간도 없이 세차장으로 달려가 일을 하는 

아빠 연학(47)씨. 아빠의 일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산중에 위치한 절에 찾아가는 신도들을

 태워다 드리는 일부터 산을 다니며 온갖 약초를

 찾는 일까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하는 아빠. 6년 전, 1억이 넘는 빚만

 남긴 채 카센터 문을 닫은 뒤 아빠는 살기 위해 

이를 악물어야만 했다. 하지만 아무리 억척스럽게

 일을 해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를 않고 가족들 

앞에 내색할 수 없는 아빠의 걱정은 깊어만 간다.

 속 깊은 딸 은혜의 대학 합격을 마음껏 

축하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미안하고 안타깝기만

 한 아빠... 하지만 자신이 배우지 못했기에

 딸 은혜만큼은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하도록 

돕고 싶어 아빠는 오늘 또다시 길에 나선다.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딸의 미래를 

열어주고 싶은 아빠의 바람이 간절하다.


# 은혜네 가족이 견디는 겨울


대학 합격 소식을 받자마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은혜. 주말마다 하루 8시간을 꼬박

 편의점에서 일하는 은혜는 삼각 김밥 하나로 

점심을 때우면서도 아빠 걱정이 앞선다. 아빠가 

또 끼니를 거르지는 않을지, 혹여나 다쳐서

 돌아오지는 않을지, 표현이 서툴러 아빠에게 

하지 못하는 말들이 자꾸 울음으로 새어 나올 때가

 많다. 하지만 딸의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는

 아빠... 지금껏 속 한 번 썩이지 않고 제 몫을 

다 했던 은혜에게 아빠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다.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계절, 가족이

 견뎌야 하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방송일시: 2018년 12월 15일(토) 18:00~19:00 KBS 1TV


책임 프로듀서: 이경묵 / 프로듀서: 김석희


제작: 타임 프로덕션


연출: 장성훈 / 글·구성: 김신애 

/ 조연출: 선주연 / 서브작가: 황인영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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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할머니와 짜장면

할머니가 제일 좋아 

경상남도 함안

 시골 소년 준서

 아빠 석주 씨 




동행 187회 미리보기 

 

할머니가 제일 좋아

 

호기심 많은 시골 소년 준서(11세). 담장 너머 들리는

 웃음소리에 빨래 널던 것도 잠시 멈추고 달려가는,

 아직은 공부보다 노는 게 더 좋은 열한 살이다. 

경상남도 함안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라 

친구들과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 준서. 하지만 이런

 준서가 친구들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 바로

 할머니(84세)다. 할머니와 함께 집 앞을 산책하고 

팔씨름을 하는 소소한 일상이지만 할머니와 함께라면

 모든 것이 재미있다는 준서. 준서에게 할머니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다.




그대의 보호자


가족의 생계를 위해 날품을 팔며 열심히 일하는

 아빠, 석주(47세) 씨. 일거리가 없어 걱정이 많아지는

 농촌의 겨울, 궂은일도 마다않고 일을 나가는 

열혈 아빠다. 이런 아빠가 멀리 있는 작업장으로 

일을 하러 며칠씩 집을 비우기라도 하는 날엔, 

할머니와 준서는 서로의 보호자가 된다. 4년 전, 

아빠와 헤어져 집을 떠난 엄마 대신 어린 준서를

 맡아 키워 온 할머니. 이제는 눈도 안 좋아지고

 거동도 불편하지만, 사랑하는 손자 준서를 위해선

 좋아하는 삼각김밥도 직접 만드는 ‘손자바라기’다. 

이에 질세라, 몸이 불편한 할머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며 할머니의 보호자 역할을 준서. 이렇게 

서로를 챙기며 할머니와 준서는 아빠가 없는 밤

 서로를 꼭 안고 잠이 든다.


할머니와 짜장면


요즘 준서에게는 목표 하나가 생겼다. 바로 할머니의

 입맛을 되찾는 것. 최근들어 더욱 몸이 약해진 

할머니는 입맛이 없다며 끼니를 거르기 일쑤다. 

밥을 많이 드셔야 약도 먹고 건강해 지실텐데... 

준서는 그런 할머니가 걱정이 된다. 할머니의 건강을

 위해 준서가 고심 끝에 찾은 방법은 바로 할머니에게

 짜장면을 사드리는 것. 특별한 날에만 먹던,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짜장면이라면 할머니의 입맛이 

돌아오지 않을까 준서는 용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아빠가 일을 나가기 전 수첩에 적어준 할 일을

 완수하면 받는 백 원. 준서는 그 백 원을 꼬박꼬박 

모은다. 아직 다 채워지지 않은 저금통을 매일같이 

들여다보며 확인하는 준서. 어서 이 저금통이 

꽉 차 할머니와 짜장면을 먹으러 갈 수 있기를 

준서는 바라본다.


책임 프로듀서 : 이경묵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김경민 / 글. 구성 : 윤정아 / 조연출 : 이후성

 / 서브작가 : 이현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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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아빠의 보물

 아빠 충재씨 

아들 인성이 

 합천 가야산 자락 

지적장애 2급 





동행 183회  미리보기 


아빠의 보물


“인성이가 단풍보다 더 예쁘죠” - 아빠, 충재씨의 미소


가야산국립공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모두가 ‘항상

 웃는 선한 사람’, ‘가장 성실한 사람’으로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충재(37)씨. 가장 먼저 출근해 공중 

화장실을 청소하고 주말 내도록 쌓인 쓰레기를 

분리수거 하면서도 단 한 번 찌푸리는 법이 없는 

충재씨는 벌써 17년째 가야산국립공원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 지적장애 2급으로

 말이 어눌하고 셈이 어둡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게 

맡은 일을 해내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고 살피며 

부끄럽지 않은 삶을 꾸려왔다. 매일 보는 단풍도 

매번 “예쁘다”며 감탄하는 착한 심성의 충재씨. 




그런 충재씨에게 단풍보다 더 예쁘고 소중한 사람이 

있다. 바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 인성이(10)다. 아들이 ‘다른 사람들과 싸우지

 않는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유일한 바람인 아빠는

 오늘도 아들을 위해 단풍잎 하나를 소중히 

주워들고 집으로 향한다.


“아빠랑 노는 게 제일 재밌어요” - 행복한 아이, 인성이


“여기도 빈집이고요, 여기도 빈집이에요!” 마을을

 뛰어다니며 소개를 하는 인성이. 인성이가 살고 

있는 합천 가야산 자락의 작은 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도시로 이주 해 마을 곳곳이 빈집이다. 또래 친구 

하나 없지만, 단풍과 코스모스를 지천에서 볼 수 있고

 산자락을 물들이는 저녁노을을 볼 수 있는 고향 

마을이 그 어느 곳보다 좋다는 인성이. 해가 지면 

집에 돌아오는 아빠 곁에 매달려 아궁이에 불 피우는

 법을 배우고 아빠 등에 매달려 종알대는 인성이에게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산이다. 아빠가 

접어주는 딱지로 함께 놀 때가 가장 즐겁고, 아빠와

 함께하는 하굣길이 가장 신난다는 인성이. 아궁이에

 불쏘시개로 사용할 마른 솔잎을 주우러 나갈 때도

 소풍이나 나온 듯 마냥 즐겁기만 하다. 어느새 

경운기에 가득 찬 솔가지를 보며 ‘아빠! 우리 부자다!’

라며 행복해하는 인성이. 아빠 덕분에 인성이의

 하루하루는 매일매일 신나고 즐겁기만 하다.


“미안하다. 고맙다” - 아들에게 건네는 아빠의 마음


외진 마을에서 마음을 나눌 친구 하나 없이 외롭게 

살았던 아빠. 평범한 가정을 꿈꾸었지만 8년 전 아내가

 돈을 벌겠다며 집을 떠난 뒤 아빠의 곁에는

 아들 인성이만 남았다. 일을 쉬는 날이면 아들이 

다니는 학교로 마중을 나가는 아빠. 선생님을 찾아가

 아빠가 어김없이 묻는 질문은 “친구들과 싸우지

 않아요?”다. 어린 시절, 어눌한 말과 행동 때문에

 친구들에게 따돌림과 구타를 당한 적이 있는 아빠는

 혹여나 아들 인성이가 자신과 같은 일을 겪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아들이 날짜를 물어도 제대로 

대답할 수가 없고, 아들이 쓴 일기를 읽지 못하는

 아빠... 가르쳐 주고 싶은데 가르쳐 주지 못해서 

늘 미안하고 안타깝기만 한 아빠는 아들 곁에 앉아 

나지막이 말을 건넨다. “인성아, 미안하다. 고맙다”

 

방송일시: 2018년 11월 10일(토) 18:00~19:00 KBS 1TV


책임 프로듀서: 이경묵 / 프로듀서: 김석희


제작: 미디어파크


연출: 지은경 / 글·구성: 김신애 / 조연출: 선주연 

/ 서브작가: 김은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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