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나의 사랑 할머니 옥희씨

 수다쟁이 손녀 가은이 

흥 많은 외할머니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가는

 외할머니와 손녀 

 




동행 226회 미리보기 


 나의 사랑 할머니, 옥희씨

  

수다쟁이 손녀와 흥 많은 외할머니

낡은 대문 밖으로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 올해

 열일곱 살인 손녀와 여든 외할머니의 수다가

 끊이질 않는다. 흥이 많은 외할머니와 수다쟁이

 손녀는 12년 째 단짝. 티격태격하면서도 꼭 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외할머니 산책길엔 걸음새를 

봐주며 말동무가 되어주는 손녀는 집안일이며

 작은 텃밭 일까지 외할머니 혼자 일하게

 내버려두는 법이 없다. 외할머니가 잠들 때까지

 곁을 챙기는 손녀. 외할머니가 잠들면 

손녀 가은이에겐 또 다른 하루가 열린다. 

외할머니를 챙기느라 못 다한 숙제와 자격증 

공부. 가은이는 높은 성적에도 대학 진학 대신 

은행 취업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빨리 취업해

 돈을 벌고 싶은 이유는 하나다. 여름엔 벌레가

 가득하고 겨울이면 문틈으로 칼바람이 불어오는

 낡은 집 대신 아늑한 집에서 외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것.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가은이는

 학교가 끝나면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이 늦도록 공부를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가는 외할머니와 손녀 

손녀가 학교에 가면 외할머니는 일을 하러 간다. 

한 달에 열흘정도 있는 소일거리. 한달 꼬박 일을 

해야 27만원을 벌 수 있다. 허리 못 펴고 풀을 베며

 일을 하지만, 살아온 날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손녀 가은이가 외할머니 품에 안겼을

 때가 5살 무렵. 세상을 떠난 가은이 엄마 대신 

외할머니는 가은이의 울타리가 되어줬다. 

손녀를 등에 업고 일을 다니며 생계를 꾸렸던

 날들이 엊그저께 같은데 벌써 12년 세월이 

흘렀다. 부모님과 떨어져 외할머니랑 살기 

싫다며 떼쓰던 손녀가 어느덧 자라 열일 곱. 

이젠 외할머니에게 제법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삶의 곳곳에서 딸이 그립지만 김치를

 담을 때면 외할머니의 옷을 입고 곁에 앉아 일을

 돕는 손녀, 곰살맞고 다정한 가은이를 볼 때면

 잠시나마 떨쳐낼 수 있다. 외할머니에게 

손녀 가은이는 딸 대신. 가은이에게 외할머니는

 엄마 대신이다.




두 사람의 가을 

두 사람에게 가을은 가슴 아픈 계절이다. 

12년 전 가을, 가은이는 엄마를 잃었고 

외할머니는 맏딸을 잃었다. 신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다가도 딸 생각에 눈물짓는

 외할머니, 가을 냄새 풍기는 선선한 바람에 

어수선해진 마음을 다잡고 집으로 들어가는 

가은이지만 결코 서로 앞에서 내색하지 않는다.

 두 사람이 서로를 위하는 방법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왔다. 풍요롭지는 않지만 

가난하지 않은 가을을 맞이하려는 두 사람. 

외할머니는 가은이가 좋아하는 겉절이를 담고,

 가은이는 외할머니를 위해 장수프로젝트를 

실시한다. 가을은 두 사람에게 가슴 아픈 

계절이기도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살아온 날들. 

앞으로도 함께 할 날들이기 때문이다. 외할머니를

 지켜줄 수 있는 든든한 어른이 되길 소망하는

 가은이. 외할머니가 지금 모습 이대로

 120세가 될 때까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오늘도 힘차게 나아간다. 


방송일시 : 2019년 9월 21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김동환 / 글. 구성 : 이은진 / 조연출 : 이태경 / 서브작가 : 정성령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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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여름방학 주형이의 꿈

 삼 남매 

억척스러운 짠돌이 아빠 

상진 씨 

충북 옥천군 





동행 224회 미리보기 


여름방학, 주형이의 꿈


■ 억척스러운 짠돌이 아빠, 상진 씨 

충북 옥천군. 배달통을 들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동네를 오고 가는 사람이 있다. 억척스럽고

 성실한 건 물론 짠돌이로 소문이 자자한 아빠, 

상진(48) 씨다. 배달 일만 20여 년. 5년 전부터는

 줄곧 쫄면 집에서 일해 온 아빠는 새벽 6시부터

 식당에 나가 배달은 물론, 허드렛일까지 하다

 보니 그야말로 녹초가 되기 일쑤다. 쉬는 

날이라곤 한 달에 고작 하루. 그렇게 열심히 

일해도 현실은 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갚을

 빚이며 한창 커가는 삼 남매를 키우기엔 턱없이 

모자란 돈.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한 푼이라도 

더 아낄 수밖에 없는 아빠의 선택은 자기 

자신에겐 짠돌이가 되는 일이었다. 금고나 

다름없는 가방은 군데군데 끈이 다 떨어져

 몇 번이고 테이프로 칭칭 감았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면 상관없다고 말하는 아빠다.

 



                           

■ 주형이의 여름방학의 꿈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주형(10)인 손수레를 끌고

 길을 나섰다. 누가 먼저 가져갈세라 눈도,

 발걸음도 바삐 움직인 주형이가 찾는 건, 

바로 폐지다.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면서도

 생활비를 벌려고 폐지를 줍는 엄마를 돕기 위해

 시작했던 일. 이제는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씩씩하게 혼자 거리로 나섰다. 주형이가 이번

 여름방학에 꼭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노란 테이프로 감긴 아빠의 낡은 가방을

 새것으로 선물하는 일이다. 낡은 가방끈이 

떨어져 행여 돈을 잃어버리기라도 할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그간 아빠의 가방을 

살폈던 주형이다. 아빠에게 꼭 사주고 싶은 

가방 가격은 만 팔천 원. 이 돈을 벌기 위해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땀을 뻘뻘 흘려온 

여름방학이었다. 폐지를 줍는다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일보다 배달 나온 아빠에게

 들통이 날까 봐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길을 

나서는 주형이. 그래도 모자라는 돈 칠천 원을

 모으려면 시간이 없다. 



 

■ 주형이의 ‘슈퍼 영웅’ 

오롯이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 사는 삶. 지칠 법도

 하건만, 늘 퇴근길을 반겨주는 삼 남매가 있어

 버틸 힘을 얻는 아빠다. 넘치게 해줘도 모자랄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해주지 못하는

 것이 늘 미안한 아빠. 100년도 넘은 흙집은 

언제 무너질지 몰라 위태로울 뿐 아니라 집안

 곳곳은 쥐들의 운동장이 된 지 오래다. 아이들은

 매일 무너진 흙을 치우고, 쥐덫을 놓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낡고 오래된 집 때문에 

친구들에게 거지라고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힘들게 일하는 아빠와 아픈 엄마에게 투정 

한 번 부리지 않는 삼 남매다. 오히려 자신들을 

위해 힘들게 일하는 아빠를 ‘슈퍼 영웅’이라 

말하는 주형이. 아빠는 아이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오늘도 힘차게 

달린다. 아이들이 아빠에게 알게 해준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아빠도 아이들에게

 전해줄 날을 꿈꾸며. 


방송일시 : 2019년 8월 31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장성훈 / 글. 구성 : 이지선 / 조연출 : 서일수 / 서브작가 : 김다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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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아빠와 고물 로봇 

고물 트럭 부자 

아빠 김경덕 씨 아들 영석이

 경상북도 상주 

일개미 아빠와

 사랑이 필요한 아들 

 



동행 223회 미리보기 


아빠와 고물 로봇


고물 트럭 부자(父子), 우리는 환상의 짝꿍~

벌써 8년째, 경상북도 상주 도로를 활기차게 

달리는 낡은 트럭 한 대가 있다. 이 트럭에는 

부자(父子)가 타고 있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아빠, 김경덕 씨. 그리고 옆에는 보디가드를

 자처한 열한 살 아들, 영석이가 있다. 아빠는

 도로를 달리다가 재활용품이 보이면 차를

 멈춘다. 아빠는 폐지, 고물을 수집해서 되파는

 일을 한다. 때문에 상주 구석구석 안 다니는

 곳 없이 열심히 달린다. 고물 트럭을 싣고 

달리는 부자(父子)는 쿵 하면 짝, 환상의 

호흡 자랑하기로 유명하다. 아빠가 박스를 

주우면 납작하게 밟는 역할은 아들 영석이 

몫이다. 아들 영석이는 아빠의 땀도 닦아주고, 

시원한 물도 즉시 대령하며, 아빠의 상처까지 

치료하는 전용 의사 역할까지 해내니 정말

 보물 같은 존재다.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두 사람의 사랑과 꿈을 실은 트럭은 오늘도 달린다.





아빠와 고물 로봇

아빠는 늘 바쁘다. 일개미라는 별명을 가진

 아빠는 정말 열심히 산다. 눈만 뜨면 일을

 시작해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손발이 바쁘다. 

아빠는 아들 영석이가 세 살 무렵, 이혼한

싱글대디 8년 차! 아들을 홀로 키우기 위해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고물 수집 일을 

선택했다. 발로 뛴 만큼 얻는 직업. 하루 종일

일만 하는 아빠 때문에 영석이는 홀로 남을 

때가 많다. 아빠가 일하러 간 사이, 영석이도

 나름의 취미를 즐긴다. 집에 가득한 고물들 

사이에서 영석이는 보물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 보물로 손재주를 발휘하는데, 만들어 낸 것은

 다름 아닌 로봇! 영석이가 만든 로봇은 종류도

 각양각색. 요리하는 로봇부터 안마 로봇까지! 

수많은 로봇이 있는데 이 모든 로봇은 아빠를 

위한 마음이다. 아빠가 하루 종일 너무 바쁘고

 힘들어 보여서 로봇이 아빠 일을 대신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로봇을 만들기 시작한 

것인데 언젠가는 이 로봇이 움직여서 아빠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날을 기다린다. 




일개미 아빠와 사랑이 필요한 아들

아빠는 아들에게 화목한 가정을 선물하지 

못한 게 늘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 사람이 

뿌리내리고 태어났으면 꽃은 피워야 한다는 

아빠. 하지만 아들 영석이가 엄마 없는 아이로, 

아파할까 봐 늘 노심초사다. 때문에 더 열심히

 살 수밖에 없다는 일개미 아빠. 아들이 원하는 

건 다 해주고 싶은 아빠는 오늘도 밤낮없이

 달린다. 반면, 아빠와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아들은 오늘도 하염없이 아빠를 기다린다. 

오늘도 일개미 아빠는 늦고, 아들 영석이는

 아빠가 늦게 일하다가 다치지는 않을까... 

근심, 걱정을 쏟아내다가 잠자리에 든다. 

방학인데, 아들과 시간도 보내지 않고 너무 

일만 한 건 아닌지... 아빠도 미안한 마음이 

커진다. 일개미 아빠와 사랑이 필요한 아들은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고 행복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까? 


방송일시 : 2019년 8월 24일 (토) 오후 6:00 ~ 6: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이경묵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김경민 / 글. 구성 : 김지혜 / 조연출 : 장은영 / 서브작가 : 이현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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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산 우물과 소년

 열네 살 산골소년 두영이의

 하루 일과 바다낚시

 우물을 길어와 집에 있는

 고무통에 채우는 일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동행 222화 미리보기 


산 우물과 소년 


열네 살 산골소년의 하루 일과

두영이의 중요한 하루 일과는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우물을 길어와 집에 있는 고무통에 채우는

 일이다. 여러 번 반복해야 고무통을 채울 수

 있지만 단 한 번도 물 뜨는 일을 거른 적 없는

 두영이. 이렇게 물을 길어오는 이유는 올해

 일흔 넷에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때문이다. 

두영이가 길어오는 물은 적은 생활비에 

공과금이라도 아끼려는 할머니에겐 큰 힘이 

된다. 더운 여름 시원하게 목을 축일 수 있는

 것도, 수도세 전기세 걱정 없이 손빨래를

 할 수 있는 것도 모두 두영이의 우물물 

덕분이다. 두영이의 우물물을 기다리는 건

 할머니 뿐 아니다. 폭염에 갈라지는 밭에도

 물을 대줘야 하고, 두영이가 아끼는 강아지와

 고양이도 두영이의 물을 기다리고 있다.

 열네 살 소년의 몸으로 물동이를 지고 가는 것이

 힘들지만 그 고됨을 달래주는 것도 우물물이다.

 우물물에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나면 한 여름

 더위도 싹 가신다. 두영이에게 우물은 마음껏

 쓸 수 있고, 마음껏 써도 되는 유일한 존재다. 

    




할머니를 위한 낚시 

두영이를 키우기 위해 안 해본 일 없던 할머니. 

작년, 다리를 다친 후로 긴 걸음도 못한다. 

유일한 돈벌이였던 공공근로도 못 나간 지

 1년째. 꼼짝없이 집에 메인 몸이 되었지만

 밭일에, 살림에 아직도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다. 할머니가 아끼는 건, 각종 공과금과 

병원비. 보조금으로 생활을 이어가려 병원 

가는 것도 미루고 아픈 다리로 작은 농사를 

지어 먹는데... 그런 할머니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안 좋은 두영이. 할머니는 긴 걸음 

오래하지도 못하지만 이가 다 빠져서 매번 

두부로 식사를 끝내기 일쑤다. 안타까운 마음에

 두영이는 가끔 바다로 낚시를 간다. 줄낚시로

 고기를 낚아오면 할머니가 어죽으로 만들어서

 드시기 때문인데 어쩐지 요즘은 

통 바닷물고기의 입질이 없다. 안타까운 마음에

 직접 낚싯대를 만들어 바다낚시를 향하는 두영이.

 할머니를 위하는 마음이 전해질 수 있을까. 




산 우물과 소년 

비가 오는 날이면 두영이는 더 바빠진다. 더워서

 빼놓아뒀던 창문도 다시 끼워야 하고 비만 오면 

불통이 되는 TV 안테나도 손봐야 한다. 혹여

 빗물이 섞여 우물이 더러워질까 우물에 덮개를

 덮어 돌을 얹어두는 것도 잊지 않는다. 지난 

태풍 때 비 피해를 심각하게 입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두영이가 날쌔게 움직여서 비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비가 온 다음날 

할머니의 무릎이 더 안 좋아졌다. 아픈 무릎 

때문에 할머니가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 

할머니는 두영이에게 통장을 쥐어주며 은행 

심부름을 시킨다. 하지만 약속된 돈이 들어오지

 않아 두영이는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게 

되는데... 땡볕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집으로

 걸어가는 두영이의 고민이 깊어진다. 하루

 빨리 할머니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싶은

두영이의 마음. 그 간절한 마음은 이뤄질까?


방송일시 : 2019년 8월 17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김가영 / 글. 구성 : 이은진 / 조연출 : 이태경 / 서브작가 : 정성령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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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할머니의 세발자전거 

강연이의 지정석 

전춘단 할머니 

전남 고흥 바닷가 마을 

품삯벌이 시장 생선 손질





동행 221회 미리보기 


할머니의 세발자전거

  

# 강연이의 지정석, 할머니의 세발자전거 

전남 고흥의 한 바닷가 마을. 오늘도 

전춘단 할머니와 열한 살 강연이는 

세발자전거에 사이좋게 몸을 싣고 곳곳을 

누빈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끔찍해 실과 

바늘사이라고 소문 자자한 두 사람. 강연이는

 돌 무렵 부모님과 연락이 끊기면서 자연스레 

할머니의 품으로 오게 됐다. 그때부터 두 사람

 곁에는 늘 세발자전거가 함께 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손녀를 위해 쉬지 않고 페달을 밟아

 온 지 어느 덧 10여 년. 세발자전거는 손녀에

 대한 할머니의 사랑. 뒷자리가 꽉 찰 정도로

 훌쩍 자랐지만 여전히 할머니 자전거에 

오를 때면 즐거운 강연이. 그런 손녀를 보면

 할머니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언젠가는 

강연이가 할머니를 태우고 이곳저곳을

 누빌 수 있을까. 할머니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곤 한다. 





# 할머니의 하루

이른 새벽녘, 할머니가 하루의 시작을 재촉한다. 

손녀의 먹을거리와 옷가지를 챙겨준 뒤 집을 

나서는 할머니. 일흔 셋에 몸도 성치 않지만 

품삯벌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마다않고 

달려간다. 노인들 수발에 틈틈이 시장에서 생선

 손질까지. 금쪽같은 손녀를 먹이고 가르치기

 위해서는 못할 일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종일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을 강연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서둘러 일을 마치고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의 마음을 아는지 품에 안겨 재잘대는

 강연이. 손녀의 애교에 할머니의 고된 하루가

  눈 녹듯 사라진다. 




# “목숨만큼 사랑해, 할머니!” 

할머니만 있다면 매일 매일이 행복할거라고 

말하는 할머니 껌딱지 강연이. 할머니는 강연이의

 유일한 가족이자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이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철이 든 강연이는

 요새 들어 자주 깜박하는 할머니에게 잔소리를

 늘어놓기도 하는 귀여운 잔소리꾼이다. 매일

 복대를 두르고 힘겹게 일을 나가는 할머니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속 깊은 강연이는 투정

 한 번 부리지 않고 할머니를 기다린다. 혼자서

 인형 놀이를 하는 것도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며 시간을 때우는 것도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지 오래. 할머니를 위해 한 푼 두 푼 모은 

용돈으로 파스를 사는 강연이의 소원은 

할머니가 건강해서 오래오래 함께 사는 것. 

강연이는 오늘도 말한다. “목숨만큼 사랑해, 할머니!” 

 

방송일시 : 2019년 8월 10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오상수 / 글. 구성 : 강유정 / 조연출 : 이후성 / 서브작가 : 문세리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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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열다섯 살 농부 양수의 여름 

동생 승수

 손자 바라기 

할아버지 할머니

 전남 무안  


 



동행 220회 미리보기 


열다섯 살 농부 양수의 여름


동물농장에 사는 ‘소년 농부’ 양수 

여름이면 초록빛 연잎들이 반기는 전남 무안.

 넓은 갯벌과 마주한 집에 사는 양수(15)는 

새벽부터 염소, 고양이, 닭, 개까지 

동물 70여 마리의 먹이를 챙기며 분주한 하루를 

시작한다. 곤충이며, 풀이며 모르는 게 없는 

자연에서 나고 자란 시골 소년. 하루 4번 버스가

 다니는 시골마을에 살다 보니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도 만만찮지만, 한 살 터울의 

동생 승수(14)와 함께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만큼 걸음을 재촉한다. 부지런해야 먹고 사는 

농사일, 양수가 해야 할 일이 산더미기 때문이다.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어김없이 밭으로 향하는

 형제. 풀을 매고 베고, 약 치는 일까지 능숙하게

 해내는 모습이 천생 농부다. 할 일 많은 

농부의 여름. 어림잡아 농사일 10년 경력의 

양수에게도 한여름의 밭일은 부대끼지만, 

점점 힘에 부쳐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밭을 떠날 수가 없다.  





손자 바라기 할아버지, 할머니

평생을 농부로 살아온 할아버지(77), 할머니(76)는 

오늘도 밭에서 도무지 나올 생각을 못 한다.

 ‘양수만은 일 안 하고 살게 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할머닌, 다만 손자들 학비며

 차비라도 벌기 위해 허리 한 번 펼 새도 없이

 고단한 하루를 보낸다. 손주들을 품에 안은 건, 

8년 전이었다. 병으로 며느리가 먼저 세상을 

떠나더니 그 충격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들은

 지금까지 거동도, 말도 못 한 채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겪지 않아도 될 상처를 겪은

 손자들에게 제대로 해주지도 못한 미안함에

 50년 넘게 갯벌에서 낙지를 잡고 석화를

 캐던 할아버지는 오늘도 깊은 진흙 속에 발을

 밀어 넣는다. 한 해 한 해 숨이 가빠지는 몸이

 언제까지 버텨줄지, 불쑥불쑥 찾아오는 걱정은

 장마철에 내리는 비처럼 속수무책으로 쌓여간다.



 

양수의 뜨거운 여름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자들이 자신들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이 안타까워 더 일찍 일어나 일을

 시작한다. 그런 마음을 모를 리 없는 양수 형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조금이라도 쉬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더 늦게까지 일을 한다. 연로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를 볼 때마다 문득문득 겁이

 나는 양수지만, 그보다도 엄마와 아빠를 잃은 

충격에 마음을 닫아버린 동생 승수가 더없이 

애처로운 형이다. 동생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닳고 닳은 운동화를 바꿔 신어주는

 일뿐이지만, 늘 뒤에서 동생을 지키는 형 양수. 

청각장애로 의사소통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할머니와 투박하지만 손자들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힘들지만, 금세 

툭툭 털고 일어나 밭으로 향하는 양수다.

 양수의 여름은, 올해도 뜨겁고 길 것 같다. 

 

■ 방송일시 : 2019년 7월 27일(토) 18:00~18:55 KBS 1TV

■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 연출 : 김동환 / 글. 구성 : 이지선 / 조연출 : 서일수 / 서브작가 : 김다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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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채원이의 국화차 

11살 채원이

준명이 남매

할아버지 할머니

  올해 2월 할머니

 혈액암 판정  




동행 218회 미리보기 


채원이의 국화차


해가 쨍하게 뜨면 11살 채원이는 할머니 가발에

 예쁜 핀을 꽂아주고 걷기운동에 나선다. 

친구들과 노는 것이 훨씬 좋을 나이지만, 요즘 

채원이의 모든 관심사는 할머니에게 쏠렸다. 

할머니 운동을 시키는 것도 모자라 집 청소를 

하는 것부터 요리하는 것까지 배우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돕는 채원이. 그 옆에는 채원이보다

 한 살 많은 오빠 준명이가 늘 함께 한다.

2년 전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기 시작한 

채원이와 준명이 남매. 채원이가 5살 되던 해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아버지 밑에서 커왔지만 

아버지는 남매에게 늘 무서운 존재였다. 이를 

보다 못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남매를 키우기 

시작했고 남매는 조부모의 풍족한 사랑을 받으며

 컸왔다. 아이들이 안타깝고 귀한 마음에 

아이들에게 집안일 한번 시키지 않았는데, 

올 초부터 아이들이 직접 나서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돕기 시작했다. 올해 2월, 할머니에게 

혈액암이 생겼기 때문이다. 





시련을 딛고 살아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할아버지 대신 계단 청소를

 해오며 집안의 생계를 책임졌던 사람은 할머니. 

하지만 올해 2월 할머니는 다리가 너무 아파 일을

 못할 지경이 됐고, 관절염이려니 생각하고 찾은

 병원에서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그 후론 하던 

일도 그만 두고 항암을 하며 골수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는 상태. 항암에 지치고 힘들지만

 할머니는 마냥 쉴 수가 없다. 8월에 있는

 골수이식 수술을 앞두고 할아버지와 아이들에게 

살림을 하나하나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할머니에게 암이 찾아온 후 할아버지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가계를 책임지고 살림을 해왔던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 것. 

아내를 대신해 살림을 맡아하고 아이들을 챙기는 

할아버지. 뇌졸중 후 말도 느리고 행동도 느려서

 이 모든 일들이 쉽지는 않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어떻게든 이 가족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채원이의 국화차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할머니 몸에 좋은 

것이 무엇인지 공부하는 남매는 할머니 맞춤 

요리사가 되었다. 할머니 건강에 좋다는 미역국을

 끓여주기도 하고 할머니를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하굣길에 꽃을 선물하기도 한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도우랴, 오빠 챙기랴, 바쁜 와중에도

 채원이가 매일 매일 살피는 게 있다. 바로 

국화화분이다. 아동센터 선생님이 할머니께 몸에

 좋다며 국화꽃차를 주는 것을 본 채원이는 국화

 화분을 얻은 후 애지중지 아끼며 보살폈다. 볕이

 잘 드는 곳을 골라 자리를 만들어주고, 시간 맞춰

 물을 주는 이유. 직접 기른 국화로 할머니께 

국화차를 만들어드리면 할머니가 더 빨리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할머니가 병원

 검사를 하러 간 날. 애지중지 아끼던 국화화분에

 잔국이 늘어났다. 두고 볼 수 없는 채원이는 

방법을 찾아 나서는데... 할머니를 지키고 싶은 

11살 손녀 채원이. 채원이의 마음이 전달될까? 


방송일시 : 2019년 7월 13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장성훈 / 글. 구성 : 이은진 / 조연출 : 서일수 / 서브작가 : 정성령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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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두부할매와 산골소년

 두부 장수 할머니 변옥환 씨 

손자 민서 

강원도 춘천 두메산골 

 홀로 일을 하러 떠난 아빠 




 

동행 217화 미리보기 


두부할매와 산골소년 


# 두부 장수 할머니

강원도 춘천의 두메산골. 다 쓰러져가는 오래된 

시골집에선 일흔 아홉 살 변옥환 할머니와 

열 살 손자 민서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민서가 2살이 될 무렵 민서네 아빠와 엄마가

 이혼을 하게 되면서, 아빠는 서울의 한 찜질방에

 홀로 일을 하러 떠났고 엄마는 본래 살던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자연스레 어린 손자를

 품에 안게 된 할머니. 늘 의젓하고 밝은 민서는

 청각장애를 가진 할머니의 귀가 되어주고, 

할머니의 마음을 어루만질 줄 아는 어른아이이다.





 그런 민서를 보며 항상 안쓰럽고 고마운 마음에

 한 푼이라도 더 벌어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할머니. 하지만 손자 민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치킨도 피자도 아닌 할머니 표 두부다. 

할머니는 틈틈이 공공근로를 나가는 것은 물론, 

매일 같이 직접 맷돌에 콩을 갈아 따끈따끈한 

두부를 만들어 팔러 다닌다. “두부 사세요.~”

 마을 사람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할머니의 

목소리. 입소문 자자한 두부를 맛보러 하나둘씩

 모여들면, 아침에 이고 나왔던 무거운 두부 통은

 눈 깜짝할 새에 가벼워지곤 한다. 




# 산골소년 민서의 친구들

“새야 안녕 ~~” “백구도 잘 잤어?” 민서가 

눈을 뜨자마자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버스가 하루에 딱 세 번만 오고가는 시골 동네. 

학교 가는 시간만 해도 1시간은 족히 걸리기

 때문에 민서는 매일 밤 여덟시면 잠자리에 들고, 

아침 여섯시면 눈을 뜬다. 이부자리에 누워서는

 할머니와 쉴 틈 없이 재잘거리다가도 잠투정 

하나 없이 금방 잠에 들곤 하는 민서.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반갑게 꼬리를 흔들어주는 

귀여운 네 마리의 강아지들이 있어 민서는 

외롭지 않다. 강아지들을 품에 안은 채 하루 동안

 있었던 얘기들을 떠들고 나면 어느새 일 나간 

할머니가 돌아올 시간. 아직은 외로움도 많고 

불안정한 민서는 할머니가 잠깐 사라지기라도

 하면 울고불고 난리가 나기 일쑤다. 그런 민서를 

달래주는 건 다름 아닌 빨강이, 껌둥이, 백구, 

누룽지 네 마리의 친구들. 비록 마을에 또래

 친구는 없지만 민서에겐 든든한 강아지 

친구들이 있어 오늘은 더 행복할 거라고 말한다. 


# 아빠나무의 비밀 

민서에겐 할머니 몰래 숨겨 놓았던 비밀이 있다.

 아빠가 있는 서울로 가서 살면 어떠냐는

 할머니의 물음에 조용히 고개를 가로젓던 민서. 

할머니를 지켜주고 싶은 민서는 아빠를 향한 

그리움을 종종 아빠나무에게 털어놓곤 한다.

 서울에서 홀로 일하고 있는 아빠가 친구의

 도움 없이는 혼자서 이 먼 곳까지 올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매일 밤 아빠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색종이를 접어보는 민서. 할머니

 앞에선 항상 씩씩하고 어른스럽던 민서지만, 

아직은 아빠의 넓은 품이 그리운 아이. 멀리 있는 

아빠가 꽃향기를 맡고 힘이 났으면 좋겠다는

 민서는 고이 접은 꽃 모양 색종이를 통에 담아

 나무 아래에 숨겨 놓는다. “아빠가 오기 전까지는

 아빠나무한테 맡길 거예요, 아빠나무가 지켜줄 

거니까요.” 커다란 나무를 안고 속삭인다. 집에 

돌아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할머니 품에 안겨

 배시시 웃고 마는 민서. 할머니는 그런 민서의

 가슴을 토닥토닥 쓸어내려주는 것밖엔

 할 수 없어 막막하기만 하다. 


방송일시 : 2019년 7월 6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김경민 / 글. 구성 : 권선 / 조연출 : 임태호 / 서브작가 : 문세리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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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열한 살 보수의 자장가

 엄마 같은 누나

 보수 보성 남매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싶은 할머니  

낡은 멜로디언 




동행 216화 미리보기 


열한 살 보수의 자장가


엄마 같은 누나, 보수 

보수(11) 보성(9)이 남매가 할머니와 함께 산 지

 2년째. 늘 창백하게 아픈 얼굴로 있던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아빠마저 타지로 떠나면서 

할머니 품에 안겼다. 새벽부터 나가 일하는

 할머니를 대신해 동생 보성이의 등교 준비를 

챙기는 건 두 살 터울의 누나다. 세수시키고

 아침밥을 챙겨주고 교실 앞까지 데려다주는

 누나. 하교 후에도 공부를 가르쳐주고 동생을

 돌보는 일이 자연스러운 ‘엄마 같은’ 보수다.

 보수가 동생 보성이를 끔찍이 챙기는 건, 

바로 엄마를 대신해주기 위해서였다. 늘 동생이

 먼저인 보수가 소중하게 여기는 건, 낡은

 멜로디언이다. 건반이 모자라 두 손으로

 연주할 수도 없는 멜로디언이지만, 보수는

 왠지 그런 멜로디언이 엄마가 없는 자신과

 닮은 것 같아 애착이 간다.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싶은 할머니 

할머니가 손주들을 품에 안은 지 6년째. 

대장암으로 병원을 오갔던 며느리 대신이었다.

 그렇게 꼬박 4년을 암 투병하던 며느리가 

2년 전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손주들을 키워야 

하는 건 고스란히 할머니 몫이 되었다. 엄마를

 잃고 슬퍼하는 손주들이 가여워 피아노를

가르쳤던 할머니. 없는 형편이지만, 피아노를 

배우며 점점 웃음을 찾은 손주들을 보면서

 밭일에 식당일, 요양보호사 일까지 하며 

몸이 두 쪽이 나도록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애쓰는 할머니다. 이런 할머니의 마음을

 알아주는 기특한 손주들. 고사리 손으로 

일손을 거들어주고 날마다 재롱잔치를 해주니

 할머닌 금세 기운을 얻는다. ‘내 딸’, 

‘내 아들’이라고 부를 정도로 각별한 손주들에게

 할머니는 어떻게든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싶다. 




사실은, ‘엄마가 보고 싶어요’ 

늘 밝고 웃음이 많은 보수지만, 엄마 이야기만

 나오면 금세 시무룩해진다. 할머니가

 속상할까 봐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엄마’라는

 이름조차도 삼켜야 했던 보수. 그래서 보수의

 마음속에 더 깊은 그리움으로 남은 엄마다. 

그런 보수가 유일하게 그리움을 마음껏 

표현하는 건, 엄마가 불러주던 ‘섬집아기’를 

멜로디언으로 연주할 때다. 엄마가 남긴 유품, 

자신의 성장앨범을 받아들고 잠자리에서도 

엄마가 불러주던 자장가를 부르던 보수가 

보고 싶은 엄마를 보러 가는 길. 한참을 

서럽게 울던 보수가 ‘동생 잘 키우고 있으니까

걱정 마’하며 오히려 엄마를 안심시킨다. 

그런 누나를 위로해주는 동생 보성이. 서로의 

그리움과 상처를 보듬는 남매다. 보수는

 오늘도 천국에 있는 엄마가 편히 잠들길

 바라며 자장가를 연주한다.


방송일시 : 2019년 6월 29일(토) 18:00~18: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에이플스토리

연출 : 지용주 / 글. 구성 : 이지선 / 조연출 : 서일수 / 서브작가 : 김다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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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할아버지의 노래 

남매 한별이 서준이

 할아버지 

뇌경색 후유증 할머니 

강원도 춘천 시골 마을 




 

동행 215화 미리보기 


할아버지의 노래 할아버지의 자장가


강원도 춘천의 한 시골 마을. 유독 오래돼 보이는

 집에선 우당탕탕 소란이 끊이지 않는다. 하루가

 멀다하고 투닥이는 남매, 한별이(9)와 서준이(8). 

할아버지는 이런 남매를 누구보다 애틋하게 

돌본다. 26년 전, 홀로 아이를 키우던 할머니와

 만나 가정을 이룬 할아버지. 지금 서준이 나이에 

처음 만난 아들을 친아들로 여기며 따뜻하게

 품어주었다. 그런 아들이 어린 나이에 낳은 

손주들을 갓난아이 시절부터 길러낸 할아버지. 

하지만 근근이 소식을 보내던 아들마저 2년 전 

세상을 떠나고, 아이들에겐 할아버지와

 할머니밖에 남지 않았다. 고된 일상에서도 

꼭 할아버지 손길에만 잠이 드는 손주들을 위한 

자장가로 마무리되는 할아버지의 하루. 자장자장,

 할아버지의 자장가에 맞춰 어두운 하늘도 잠이 든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


할아버지가 아이들만큼이나 보살피고 챙기는

 또 한 사람. 바로 할아버지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할머니다. 4년 전, 갑작스러운 

뇌경색으로 쓰러져 현재는 그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할머니. 예전처럼 

아이들에게 과자도 사주고 할아버지의 일을

 덜어주고 싶지만,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몸에 

괜스레 울적해진다. 하지만 할머니가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할아버지. 오히려 바쁜 

일상에 할머니를 더 챙겨주지 못하는 거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그저 할머니가 어서 낫기만을

 바라는 할아버지. 서로를 의지하며 지나온

 세월만큼 앞으로 남은 세월,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다.


사랑만으로 채울 수 없는 아이들의 상처


요즘 들어 조금씩 들려오는 한별이의 학교생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식에 이유를

 물어보지만, 한별이는 좀처럼 속내를 비치지

 않는다. 혹여 어린 마음에 상처가 생겼을까 

걱정이 되는 할아버지. 최선을 다해 사랑으로

 키워왔지만, 부모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부족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세상에

 태어나 함께한 사람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뿐이기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세상의 전부라고

 여기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남부럽지 않게 

해주고 싶지만, 아픈 아내에 변변치 않은 

형편까지. 아이들이 커갈수록 부딪히는 한계에

 할아버지의 한숨은 깊어진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손주들이지만 피보다 진한 사랑으로

 아이들을 키워낸 할아버지. 삭막했던 삶의 낙이

 되어준 아이들을 할아버지는 놓을 수 없다.


방송일시 : 2019년 6월 22일 (토) 오후 6:00 ~ 6:55 KBS 1TV 

책임 프로듀서 : 최형준 / 프로듀서 : 김석희 / 제작 : 타임 프로덕션 

연출 : 오상수 / 글. 구성 : 윤정아 / 조연출 : 이후성 / 서브작가 : 이현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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