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53회

 

“셰프님, 어디 가세요?” 길 위에서 만난 맛

 

새로운 맛을 배우기 위해

배낭 하나 메고 떠나온 길!

 

설레는 발걸음으로 향한

학구열 넘치는 여정을 만나다!

 

 

작은 수첩과 배낭을 지니고 길을 떠난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바로

경상북도 안동의 한식 요리사 김점희(45세) 씨.

원래 어린이집을 운영했던 점희 씨는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다 건강한 음식에 눈을 떠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어느덧 한식 전문가가 되었다는 점희 씨.

그런 그녀가 향한 곳은 바로 강릉이다.

 

책에서는 알지 못했던 강릉의

색다른 맛을 배우기 위해 떠나왔다는데!

 

길 위에서 만난 스승들에게 배우는 특별한

조리법과 그 속에 녹아든 삶의 지혜까지!

 

점희 씨와 함께 강원도의 순박하면서도

깊은 음식의 세계를 만나본다.

 

◼ 김점희 셰프

 

*전통리조트 구름에 (안동 라운지)

경상북도 안동시 민속촌길 190

문의 전화번호 054-823-9001

 

*연화단지

https://smartstore.naver.com/yhdj

문의 연락처 0507-1362-5601

 

 

 

 

섬김의 미학, 종가 음식을 배우다!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소개된 곳

 

*서지초가뜰

문의 033-646-4430

강원도 강릉시 난곡길 76번길 43-8

 

 

강릉 경포호가 바라보이는 산을 넘으면 고풍스럽게

자리한 옛집을 만날 수 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은 이곳은 200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창녕 조씨 종가이다. 명망 있는 종가에서만 전해져

내려오는 특별한 음식이 있는데,

그 맛을 배우기 위해 이곳을 찾은 김점희 씨.

창녕 조씨 종부인 최영간(79세) 씨와

그녀의 올케이자 강릉 최씨 종부인 김영(71세) 씨가

점희 씨의 첫 번째 스승들이다.

 

종가의 내림 음식은 그 자체만으로 특별하다지만,

창녕 조씨 가문의 내림 음식은 더욱 뜻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대접하던 못밥이 바로

그것인데, 무엇보다 중요한 농사인 모내기를

위해 일하는 일꾼을 잘 먹여야 한다는

선대 어른의 말씀에 따른 음식이다.

점희 씨는 김영 씨에게 종가의 대표 음식인

영계길경탕과 씨종지떡을 배운다. 영계길경탕은

초봄에 부화돼 영계로 자란 닭을 몸에 좋은

약재료와 직접 빚은 감자옹심이를 넣고 끓여낸

영양 탕이다. 가장 중요한 재료인

길경(말린 도라지)는 기력 회복에 효과가 뛰어나

예로부터 약재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 모판에 쓰고

남은 볍씨를 빻아 제철 식재료와 버무려 쪄내는

씨종지떡에는 일하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던

선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과 그 속에 담긴 뜻깊은 가르침을 받은

점희 씨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종갓집 식구들에게

자신이 개발한 두부 요리를 선보인다.

아랫사람을 섬기던 유서 깊은 종가 밥상에

녹아든 정신을 들여다본다.

 

 

 

 

바다의 맛을 만나다!

–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소개된 곳

 

반건조 생선 임연수 양미리

명태 코다리 가자미

*명정어가

https://smartstore.naver.com/mjseafood

문의 010.9150.5188

 

김점희 씨가 다음으로 찾은 곳은 쪽빛 바다가

펼쳐진 동해의 묵호항. 해산물의 집산지인

이곳에는 싱싱한 봄 기운이 넘쳐난다. 내륙인

안동에서는 바다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해산물 요리를 꼭 배워보고 싶었다는 점희 씨는

어시장 상인들에게 이것저것 물으며 호기심을

채운다. 묵호항이 바라다보이는 작은 산 위에

자리하며 해풍에 생선을 말리는 유서 깊은

덕장마을을 찾은 점희 씨. 이 마을엔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덕장지기, 김정자(57세) 씨가 있다.

그녀가 바로 점희 씨의 두 번째 스승이다.

 

덕장에선 김정자 씨와

그녀의 딸인 장지은(35세) 씨가 생선을 다듬고

말리는 작업에 한창이다. 30년 경력의 정자 씨가

오늘은 바다 밥상을 배우고 싶어 먼 길을 찾아온

점희 씨를 위해 실력을 발휘한다. 이맘때 많이

잡히고, 강원도 사람들은 ‘횟데기’라고 부른다는

임연수어가 첫 번째 요리. 단단하고 두꺼운

임연수어 껍질을 활용해 먹는 껍질쌈밥은

이 지역 사람들이 즐겨 먹는 별미이다. 또 다른 맛은,

명태의 내장인 이리와 곤이를 잘게 다져 향긋한

봄나물과 섞어 노릇하게 전을 부쳐 먹는

이리곤이전이다. 신김치 썰어 넣어 해장국으로

시원하게 먹는 열기(볼락)김치탕 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맛에 배움의 즐거움을

한껏 느끼는 점희 씨. 오직 바다에서만

전수받을 수 있는 특별한 맛에 빠져본다.

 

 

 

 

달콤한 매력, 한과에 빠지다!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소개된 곳

 

*솔향한과

https://smartstore.naver.com/solhyanghg

문의 033-655-1199

 

점희 씨가 찾은 마지막 배움터는 달달한 냄새가

진동하는 강릉의 한과마을이다. 마을 이름에

‘한과’가 붙을 만큼, 이 지역 전체가 한과를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데.

1920년 강릉의 집안으로 시집온

열아홉 새댁이 친정에서 물려받은 재주를 살려

한과 만들기를 시작했고, 그 기술을

동네 아낙들에게 전해줌으로써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서 점희 씨에게 한과를 가르칠 스승은

바로 엄씨 세 자매이다. 한과 만드는 집으로

시집간 둘째를 돕다가 본격적으로 한과 만들기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세 자매는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은 공장까지 운영하는 한과 전문가가

되었다. 자매들은 먼 길 찾아온 점희 씨에게

한과 만들기를 옛 전통 방식으로 가르쳐주겠다며

어머니가 계신 시골집을 찾았다. 전통 한과를

만드는 과정은 참으로 지난하다. 그 시작은

반대기 만들기. 20일 동안 발효시킨 쌀을 빻아

콩물로 반죽해 4시간 이상 찐다. 그리고 쌀 반죽을

절구로 찧는다. 발효시키며 생겨난 효모를

더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콩물을 넣고

4시간 이상 쪄낸 쌀 반죽을 절구에 찧는 것부터

시작이다. 이후 말리고, 자르고, 튀기고,

무치기까지... 손이 많이 가고 고된 작업이지만

처음 배우는 음식 만들기에 열정을 쏟는 점희 씨.

완성된 한과 앞에서 옛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을

깨닫는다. 달콤함 가득! 전통 한과의 맛을 함께 한다.

 

- 프로듀서 임기순

 

- 연출 조완현 / 작가 한지원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방송일시 2024년 4월 25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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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52회

 

바다의 곳간 득량만, 허기진 마음을 채우다

 

고흥에서 장흥, 보성으로 이어지는

득량만(得糧灣)

 

‘얻을 득’(得)에 ‘양식 량’(糧)을 쓴 득량만은

지명 그대로 양식을 얻는 땅과

바다를 품은 곳이다

 

드넓은 득량만 바다와 갯벌은

철마다 다양한 산물을 내어주어

넓은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곳간이 된다

청정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득량만 사람들의 삶이 담긴 밥상을 소개한다

 

* 책방 국자와주걱

문의: 0507.1400.3947

주소: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도면 강화남로428번길 46-27

 

 

* 진목마을 이청준 생가

문의: 061.863.7071

주소: 전라남도 장흥군 회진면 진목1길 9-9

 

 

 

 

■ 황금바다의 추억

- 전라남도 고흥군 득량도

 

전남 고흥, 장흥, 보성을 품고 내륙에 깊숙이

자리 잡은 득량만. 그 한복판에 홀로 떠 있는

작은 섬이 득량도다. 크기는 작지만,

땅이 비옥하고 물도 풍부한 득량도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산에 성을 쌓고

식량을 비축해 놓은 곳이라 해서

‘얻을 득’(得)에 ‘양식 량’(糧), 득량(得糧)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나지막한 산을 사이에 두고 2개 마을이

있는데, 그중 관청이 있던 자리라 해서

이름이 붙은 관청마을. 이곳에서 나고 자라며

평생을 어부로 살아온 김연배 씨(72세)와

동갑내기 친구들은 은퇴 후 고향 섬마을로

돌아와 봄이면 나물을 뜯고, 고기를 잡으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 득량만은 고기들의 산란지이자 은신처이며

오염을 막아주는 잘피의 서식지로 철마다

많은 고기들이 잡히는 황금어장으로 손꼽힌다.

바다에서 갑오징어와 도다리가 봄소식을

전하고, 갯벌에는 산파래와 돌김에 굴까지.

몸만 부지런하면 언제든 먹을거리가

생기는 풍요로운 섬이 바로 득량도다.

 

오징어계의 갑이라 부를 만큼 맛이 좋은

갑오징어에 향긋한 봄미나리를 넣어

새콤달콤 무친 갑오징어미나리무침,

싱싱한 생김과 굴을 덖어낸 김굴덖음과

갈색의 산파래를 득량도 사람들만의 방식으로

양념에 버무려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구워낸

산파래호롱구이까지. 땅과 바다를 오가며

사느라 몸은 고단했지만, 삶의 울타리가

되어준 득량만에 기대어 살아온 섬사람들의

마음 넉넉한 밥상을 만난다.

 

 

 

 

■ 키조개, 득량만이 품어 키운 귀한 선물

- 전라남도 장흥군

 

◼ 전라남도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 소개된 곳

 

* 흥일수산

문의 연락처 : 061-862-2858

주소: 전남 장흥군 안양면 한승원산책길 27

 

 

* 바다하우스

문의 전화번호 : 0507.1386.1061

주소: 전라남도 장흥군 안양면 수문용곡로 139

 

 

4월과 5월, 득량만 갯벌이 부드러워지면

바닷속에도 꽃이 핀다.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

날만 좋으면 매일 바닷속을 누비며 사는

잠수부들. 득량만이 품은 최고의 선물,

키조개 때문이다. 산소 탱크와 연결된 호스로

숨을 쉬며 갯벌에 묻힌 키조개를 일일이

손으로 캐 그물망에 담아 배 위로 올려보낸다.

곡식을 골라내는 도구인 ‘키’를 닮았다 해서

이름이 붙은 대형 조개, 산란을 앞두고

속살이 꽉 찰 때라 지금이 제일 맛이 좋을 때다.

 

펄이 찰지고 영양이 풍부한 득량만은 키조개를

키우기 좋은 조건이다. 20여 년 전,

처음 키조개 종패를 이식해 키우기 시작한

장흥 안양면 수문리는 키조개 하나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곳이다. 키조개 양식의 산증인인

장영복 씨(70세)와 3대째 키조개 전문 음식점을

이어가고 있는 조카 장하다 씨(44세) 부부는

키조개 하나로 의기투합한 가족.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할머니의 손맛을 잇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장하다 씨는 집안의 비법인

막걸리 식초를 직접 만들고, 큰아버지인

장영복 씨가 캐온 신선한 키조개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고 있다. 크고 부드러운 관자살에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날개살과 꼭지살까지.

부위별로 색다른 맛을 즐기는 키조개구이와,

막걸리 식초의 깊고 은은한 맛과 향이 살아있는

키조개관자초무침, 키조개 자체의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뽀얗게 우러난 키조개탕에

가족들의 별미인 키조개전까지, 키조개 하나로

풍요로운 밥상이 차려진다.

오랜 삶의 터전이었고, 돌아온 이들을 품어

안아주는 영원한 고향인 득량만에서 그 바다가

내어준 것들을 보물처럼 귀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키조개 가족의 밥상을 만난다.

 

 

 

 

■ 어머니의 품 같은 득량만에 기대어 살다

- 전라남도 고흥군

 

◼ 전라남도 고흥군 대서면 소개된 곳

 

* 한별농원

문의: 010.9098.8865

주소: 전라남도 고흥군 대서면 봉두로 720-4

 

 

득량만은 이름처럼 먹거리도 풍요롭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이청준 한승원 이승우

송기숙 등 당대 이름난 작가들을 배출한

문학의 고향이고, 오랜 시간 바다를 메어

땅으로 바꾼 대규모 간척의 역사를 간직한

변화의 땅이기도 하다. 그 땅이 사람을

부르고 머물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바쁜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남편의 고향인

고흥으로 내려온 김종인 씨(61세)와

딸 장혜윤 씨(27세) 모녀도 그중 하나다.

자연과 함께 살며 농사짓는 꿈을 이루기 위해

땅 좋고 물 좋고 바람 좋은 득량만 가까이에

터를 잡고 산 지 10년째. 농사는 기본,

오래된 집을 직접 수리하는 일까지.

못하는 게 없는 엄마는 농업대를 졸업하고

4년째 유기농법으로 농사 짓는 딸에게 농사도,

요리도 가르쳐주는 스승이다. 음식에 관심이

많은 모녀에게 득량만은 좋은 식재료를

언제든 내어주는 최고의 장소다. 물이 빠진

갯벌엔 새꼬막과 고둥이 지천에 있고,

땅에는 열무가 먹기 좋게 자랐다. 풋고추와

보리죽, 그리고 간장으로 맛을 더한 고흥식

열무김치, 진달래꽃 필 무렵 올라온다는

낙지를 애호박과 함께 무친 보양식 별미에

중하 새우를 쌀뜨물과 소금, 마늘,

고춧가루에 버무려 일주일 정도 삭힌 다음

무쳐 먹는 시어머니 표 새우장까지.

음식 솜씨 좋은 엄마의 손맛을 이어가는

딸과 그 곁에서 묵묵히 모녀를 지켜주는

아빠의 즐거운 시골살이가 맛있게 펼쳐진다.

어머니의 품처럼 모든 걸 품어 안아주는

득량만, 그곳에서 매일 매일 행복을 찾아가는

가족이 차려내는 득량만의 넉넉함을

담은 밥상을 만난다.

 

■ 프로듀서 임기순

 

■ 연출 남호우 / 작가 전선애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방송일시 2024년 4월 18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KBS1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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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51회  

 

섬진강 덕분에 “살짝 설렜네”

 

처음이라, 당신 덕분에 설레었다!

영남과 호남을 아우르고

아무런 경계 없이 바다와 화합하는 섬진강

그 강을 닮은 사람들의 봄의 만찬!

 

예로부터 바다와 강이 만나는 섬진강 하구는

영남과 호남을 오가는 내륙의 수로로

이용되었고, 『택리지』에도 ‘생선과 소금을

얻을 수 있어 가장 살만한 곳’이라

언급될 만큼 먹을 것이 풍부하며

강과 바다를 품은 식문화가 발달했다.

 

벚꽃이 필 때 가장 맛있다는 벚굴은

밥상 위에서 또 다른 꽃 잔치를 벌이고,

머위꽃과 진달래꽃은 봄의 진미로

변신하여 눈과 입을 호강시킨다.

「한국인의 밥상」이 다시 보고 싶어

10년 만에 찾아간 하동의 매계마을,

그리고 흔적만 남은 하동포구의 한 마을에서

오랜 인연을 설렘 가득한 이야기로

가꿔가는 이들을 만난다.

 

■ 섬진강에 활짝 핀 벚꽃, 그리고 벚굴

– 전라남도 광양시 진월면

 

◼ 전라남도 광양시 진월면 소개된 곳 

* 성호횟집식당(벚굴채취선 명선호)
문의 전화번호 061.772.2670 
/ 010.4614.2670
전라남도 광양시 진월면 섬진강매화로 119

 

 

* 매화랑식당
문의  010.5300.6649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섬진강매화로 1507

 

섬진강, 그 물길을 따라 찾아온 봄은

오랜 기다림을 꽃망울로 터뜨리며 상춘객들의

설렘을 자극한다. 하지만 이 계절에 마냥

마음을 빼앗길 수 없는 사람, 바로 섬진강

어부 원영식 씨(63세)다.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섬진강 하구는 예로부터 어자원이

풍부했다는데. 그중에서도 벚굴은 이맘때만

먹을 수 있기에 더 귀하신 몸이다.

어부 10년 차, 원영식 씨는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온 전통 방식으로 벚굴을 딴다. 밀물과

썰물, 물때를 맞춰야 하고, 봄 한철 고된 노동이

필요한 일이지만 그에게 섬진강은 은퇴 후

돌아와 어부가 될 만큼 설레는 존재다.

게다가 늘 그 자리를 지키며 어부를 기다려 주는

벚굴은 더없이 고마운 벗이라고 한다.

 

원래 벚굴은 강에서 자라 ‘강굴’이라고

불렸다. 강 속에서 여러 개가 모여 자란 모습이

꼭 벚꽃과 닮았다 하여 ‘벚굴’이라고 불린다고.

바다의 굴과 달리 강에서 자라 비린 맛도

덜하고, 크기도 큼직해서 입안 가득 채우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매실장아찌를 올려

부드러운 감칠맛에 새콤함을 더한

매실벚굴찜부터 초고추장에 매콤하게 무쳐낸

벚굴회무침, 시래기와 무를 함께 넣어

더 시원하다는 참게탕까지. 봄소식과

함께 피어난 벚굴에 더 설렌다는

섬진강 어부의 벚굴 밥상을 맛본다.

 

 

 

 

■ 매화꽃이 흐르는 마을, 두근두근 나눔밥상

–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 매계마을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매계1길 29-1

 

 

매화꽃이 계곡처럼 흐른다고 하여 매계마을.

대문마다 붙은 문패에는 이 마을 안주인들의

별칭이 적힌 그림이 걸려 있다. 하동댁,

서울댁, 고성댁... 각자의 고향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한국인의 밥상」이 10년 만에

다시 찾아간 이 마을에는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었을까? 10년 전, 소박한 점심을 차려주셨던

최고령 어르신의 안부를 물어보고, 텃밭에서

다시 만난 아흔넷 둔이댁과 반가운 인사도

건네 본다. 50여 가구, 120여 명. 어느덧

세대가 교체되고 귀촌 인구가 늘었지만,

오순도순 정을 나누며 사는 모습은 변한 게

없다. 매주 한 번,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수요밥상’ 덕분이란다. 이웃끼리 식재료를

서로 나누고, 부녀회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수요밥상은 10년 전 「한국인의

밥상」과의 인연으로, 그 이름을 따서 지은 것.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함께 모여 밥정을

나누는 소중한 밥상 공동체다.

 

매주 수요일 설렘주의보! 밥상의 메뉴는

신메뉴 누룽지탕수부터 전통음식이자

하동 토박이만 안다는 능시배다구(능성어)까지

다양하다. 또한, 제철 재료를 놓치지 않는

지혜도 늘 곁들인다는데. 뜨거운 기름에서

활짝 꽃을 피우는 머위꽃튀김부터

매화꽃 가지가 들어가 더 향기로운

능시배다구찜, 그리고 봄의 여인들이

나들이를 갈 때 부친다는 진달래화전까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여럿이 함께라 웃음꽃까지

활짝 핀 매계마을의 나눔밥상을 만나본다.

 

 

 

 

■ 섬진강을 닮은 이들의 마음에 해가 뜨네

– 경상남도 하동군 고전면

 

◼ 경상남도 하동군 고전면 소개된 곳

 

* 지리산해뜨네

문의 연락처 010.5781.8718

경상남도 하동군 고전면 신월길 43-29

스마트스토어 :

https://smartstore.naver.com/newmoonfarm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from_hadong?igsh=MWh0cWlpNzc5ZTgwYQ==

블로그 :

https://m.blog.naver.com/jmsunrise

 

하동의 한 재래시장, 옛 하동포구의 명성을

이어가듯 온갖 수산물이 저마다 싱싱함을

뽐내고 있다. 모녀처럼 다정한

박명입(84세) 씨와 이영미(65세) 씨도

싱싱한 파래를 사기 위해 이곳을 찾았단다.

4년 전 누구보다도 성실했던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돌아온

고향마을. 내일을 그리기 힘들었던 영미 씨를

명입 씨를 비롯한 마을 어르신들이 어머니처럼

다정하게 품어주었다고. 겨울 김장 김치가

떨어져 갈 때쯤이면 간절기 김치로 담갔다는

파래김치도 영미 씨를 위한 선물이었단다.

하동의 전통음식을 할머니들께 배우지만,

사실 영미 씨는 할머니들의

한글학교 선생님이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자식들의 이름을 처음 써보곤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이순이(82세) 할머니,

약봉지에 적힌 복용법을 읽으며 스스로

건강을 챙기게 되어 행복하다는

박명입(84세) 할머니. 영미 씨가

어르신들께 받은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드린

선물은 글을 처음 알게 된 ‘설렘’이었다.

 

섬진강의 선물은 파래가 끝이 아니다.

섬진강에서 난다는 재첩은 특별한 날이면

빠지지 않고 상에 올라갔다는데.

문영자(84세) 씨가 직접 손질한 재첩은

별다른 육수 없이도 그저 푹 끓여내면

근사한 재첩국이 만들어진다. 방앗잎까지

따서 넣으면 비린 맛을 싹 잡아주어 밥을

다 먹은 뒤 숭늉처럼 마시기에 제격이란다.

할머니들의 요리에 보답하듯 영미 씨도

귀한 음식을 대접하고자 소매를 걷어붙였다.

아들 성민(38세) 씨와 함께 표고버섯도 따고,

땅에서 손수 기른 도라지도 캐낸다.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려 들기름에 볶아낸

재료는 차곡차곡 구절판 위에 담아 머위 쌈을

함께 올려준다. 진달래와 어린 쑥을 올려

향긋한 향을 더한 쑥계탕은 해마다 할머니들께

보양식으로 꼭 드리는 메뉴라고. 힘들었던

시간에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고마운

할머니들께 하나라도 더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영미 씨. 모든 생명을 더없이

따스하게 품어주는 섬진강처럼 그 넉넉한

마음을 닮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 프로듀서 임기순

 

■ 연출 최안용 / 작가 이시애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방송일시 2024년 4월 11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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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50회

 

밥상의 전설, 포구의 추억

 

그 이름만으로도 낭만적인 포구!

도시화와 대형 항구에 밀려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지만,

포구에는 궁핍한 시절을 이겨낸

강인한 삶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있다.

실향민 등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모여들어 억척스럽게 삶을 일궈낸

역동적인 공간이자 마지막 안식처였던 포구.

 

그리운 추억이 담긴 포구 밥상을 통해

포구의 의미를 조명해 본다.

 

■ 한강 하구에 남은 마지막 포구

– 김포 전류리포구

 

◼ 김포 전류리포구 소개된 곳

 

전류리 사랑호

연락처 전화번호 0507.1444.3680

경기 김포시 하성면 금포로 1923

 

서해와 만나는 한강 하구의 최북단에 있는

김포의 전류리 포구. 한때 11개의 포구가

번성했던 김포에 유일하게 남은 포구로,

아직도 군사 보호구역이다. 허락된 뱃사람들만

출입이 가능한 금단의 포구에서 새벽 조업을

나가는 장성환 씨(65세) 부부. 한강 어부였던

아버지를 따라 11살 때부터 고기잡이를

시작해 한강 개발로 반포에서 전류리까지

떠밀려 온 장성환 씨(65세)는 12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두 번 들어오는 바닷물, 그 물때의

거센 물살에 자신을 맡긴 채 살고 있다.

물고기 중에는 바다와 강을 오가며 사는 것들이

있어 밀물 때 따라 올라오는데, 지금은

숭어 철의 끝물이자 산란을 위해 한강의

갈대숲을 찾아온 웅어가 막 올라오는 시기.

한강의 숭어와 웅어는 허균의 미식서

<도문대작>에서도 그 맛을 인정한 바 있고,

임금님께 바치는 진상품이기도 했다.

 

숭어와 웅어는 횟감으로 최고. 숭어는 높이뛰기

챔피언 소리를 들을 만큼 잘 뛰어올라

그 살이 쫄깃하고, 멸칫과의 웅어는 그 살이

연하고 부드럽다. 이런 웅어에 불맛을 입혀

구우면 고소한 풍미까지 더해진다. 하지만

장성환 씨(65세) 부부에게 이 물고기들이

특별한 것은 그 맛에 담겨있는 추억 때문이다.

말린 숭어에 양념장을 얹어 찜을 하다 보면,

남편이 잡아온 물고기를 가득 담은 대야를

머리에 이고 나가 자식들 먹일 보리쌀로

바꿔오셨던 어머니의 고단했던 삶이

떠오른다. 숭어에 새우, 미나리 등을 넣어

끓이는 숭어 매운탕은 새우 철이면 이웃이

다 함께 제 일인 것처럼 손을 보태고 음식을

나누는 포구의 정을 닮은 음식이다. 그래서

전류리 포구는 장성환 씨(65세) 부부에게

행복을 주는 보석이자 마음의 고향이다.

 

 

 

 

■ 파시의 추억

– 인천 유일의 갯골 포구, 북성포구

 

새벽 6시에 이루어지는 경매 시간에 맞추느라

밤샘 조업에 나선 정남훈 선장(66세).

큰 자루 형태의 그물을 바다에 쳐놓았다가

거두면, 온갖 물고기들이 쏟아진다. 도다리,

간자미, 물메기 등.. 요술 그물이라 불리는

낭장망이다. 그런데 경매까지 마치고 나면

그가 돌아가는 고향은 따로 있다. 바로 인천

해안에 남아있는 유일한 갯골 포구인

북성 포구. 갯골 포구는 갯벌 사이로 움푹 파인

갯골을 따라 배가 오가는 포구인데, 물때가

맞아야만 조업을 나갈 수 있다 보니,

많은 배가 큰 항구로 떠났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선상 파시가 열리는 포구이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3년 전에 중단되었다.

하지만 북성포구는 실향민 등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억척스럽게 삶을 일군

역동적인 현장. 떠들썩함은 사라졌지만

치열하게 살아온 애환이 서린 곳이라

정 선장과 포구 사람들은

쉽게 이곳을 떠날 수 없다고 한다.

 

고향은 다르지만, 북성포구에서 만나

서로 의지하며 평생을 함께 살아온 여인들에게

사연 없는 음식은 없다. 술국의 최고봉이라는

물메기 물텀벙이탕과 도다리매운탕을

끓이다 보면, 거친 뱃일로 고생만 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들이 떠올라 가슴이

미어진다. 도다리통튀김에는 남편을 돕느라

배에 올라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네들의 고단한 삶이 묻어난다. 그런데도

간자미찜을 하다 보면, 몸은 힘들었어도

간자미가 풍성하게 올라오던 시절이

그립단다. 힘든 세월을 강인하게 버텨낸

포구 여인들의 밥상을 만나본다.

 

 

 

 

■ 굴막의 전설 – 인천 만석부두

 

인천 명낚시

인천광역시 동구 만석부두로 7-1

http://mfish.sunsang24.com/ship/board

 

전통적으로 인천 앞바다는 너른 갯벌을 가진

인천 중동부 해안을 가리킨다.

이제는 공업단지가 된 이곳에 자리 잡고 있는

만석부두. 매립으로 갯벌은 그 흔적조차

없지만, 만석부두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갯벌은

삶의 터전이다. 물이 있어야 배를 띄울 수 있기

때문에 2시간 전에 미리 바다 한가운데에

나가서 배 위에서 식사하며 기다리는 썰물시간.

그렇게 만석부두 사람들은 인천대교 앞

갯벌에서 수십 년 동안 굴을 캐며 삶을

이어왔다. 하지만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영종도 신공항 등이 건설되면서 든든했던

터전도 예전 같지 않다. 바다 환경의 변화로

조류의 흐름이 달라져 퇴적층이 순환되지

못한 채 갯벌의 굴밭을 뒤덮고 있다.

만석부두 사람들에게 굴이 사라진다는 것은

일거리만 없어지는 게 아니다. 이들에게 굴은

살아온 역사, 그 자체다. 한국전쟁 이후,

만석부두는 미국 원조물자의 하역장.

일자리를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때부터 아낙네들은 부두 앞 굴막에서

굴을 까 생계를 꾸리고 자식들을 키웠다.

 

수십 년 동안 만석부두에서 굴을 캐고 굴을

까온 김분녀(73세), 이경심(75세),

문선희(64세) 씨. 휘어진 손가락이 그녀들이

살아온 고단한 삶을 말해 주고 있는데,

이삼일씩 밤을 새워가며 차려냈던 굴회에는

그네들의 소리 없는 울음이 담겨 있다.

소화에도 좋고 섬유소도 많은 무를 갈아

단백질이 풍부한 굴과 함께 고춧가루에

무치는 무채굴장아찌는 일터에서 허겁지겁

먹던 끼니이기도 했다. 굴을 살짝 데친 뒤

밀가루와 계란 물을 입혀 구워내는 굴전에는

새벽일을 나가느라 자식들 도시락 한번

직접 챙겨주지 못한 어머니로서의 미안함이

묻어있다. 굴이 곧 삶이었던

만석부두 여인들의 밥상을 만나본다.

 

■ 프로듀서 임기순

 

■ 연출 선희돈 / 작가 최선희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방송일시 2024년 4월 4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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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49회

 

“어서 오세요” 사랑방 손님과 밥상

 

그리웠던 손님이 찾아오다!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특별한 밥상

그 정성 가득한 마음을 만나다!

 

예부터 우리나라의 손님 대접 문화는

봉제사 다음으로 중요한 문화였다.

양반가뿐만 아니라 평범한 서민들에게도

극진히 모셔야 하는 접빈례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우리 민족 고유한 정서를 볼 수 있다.

 

뿌리 깊게 내려온 민족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다양한 형태로 만날 수 있다.

각 지역의 특성과 제철 식재료로 차려내는

특별한 밥상들.

 

기다리고, 그리웠던 만큼 온 마음을 다해

정성껏 차려내는 귀한 마음을 만나본다.

 

■ 맛으로 그려낸, 옛 추억

– 전라남도 해남군

 

전라남도 해남 반도의 서쪽 끝, 오랜 시간

해풍을 견뎌온 한 고택이 위엄있게 앉아 있다.

이곳은 바로 공재 윤두서의 고택. 봄이 찾아오면

후손들은 역사와 기품이 서린 고택의 묵은 때를

벗겨내기 위해 바삐 움직인다. 그들을 위해

무언가 바리바리 들고 방문한 여인. 그녀는

해남 전통 음식 보존 및 요리 연구가인

윤영덕 씨다. 영덕 씨도 해남 윤씨 일가로,

고생하는 식구들을 위해 차와 다과를 직접

준비해 멀리서 왔다는데. 예부터 손님이 오면

차려냈다는 형형색색의 다과들은

보기만 해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저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진다는 고택에서

다과와 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유독 명문가가 많았던 해남에서 요리를 배운

윤영덕 씨는 대대로 내려오는 해남 반가의

상차림에 관심이 많았다. 또한, 종부였던

어머니의 손님을 귀하게 여기던 마음과

가난한 사람들이 배곯지 않게 늘 챙겼던

품성을 그대로 이어받아 손님과 함께 어울려

먹기를 즐긴다는데. 음식을 정성으로 대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에 영덕 씨는

귀한 손님의 방문을 앞두고 상차림 준비에

분주하다. 농수산물의 집산지인 해남의

손님상에는 다양하고 유서 깊은 음식들이

올라간다. 살이 단단하고 담백한 흰살생선의

포를 만두피로 사용해 만든 어만두는

옛 문헌 기록이 남겨질 만큼 반가의 손님상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생전복을 데쳐

방망이로 두드리고 말리는 작업을

20일 정도 반복 후 보양 재료들과 끓여낸

추복탕까지 그 정성이 대단하다. 또한,

남쪽에서 주로 자라는 홍갓과 제철 맞은

생선으로 만드는 일종의 김치 종류인

홍갓쌈지는 어머니의 추억이 담긴 별미이다.

어머니의 그리움을 되새기며, 추억의 맛을

그리는 그녀를 만나본다.

 

 

 

 

■ 정성의 맛을 나누다! – 전라남도 순천시

 

◼ 전라남도 순천시 소개된곳

 

* 낙안 양조장 (전통주 납월홍매, 사삼주)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삼일로 40

문의 연락처 전화번호

0507-1377-2301

 

◼ 전라남도 보성군 소개된 곳

 

* 백록다원

전라남도 보성군 회천면 봉서동길 81-7

문의 061.812.3722

 

* 보성다향대축제

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녹차로 775

 

https://m.blog.naver.com/boseonglove/223392288743

 

앞에는 낙안 평야가 펼쳐지고 뒤로는 금전산을

품은 전라남도 순천. 봄을 맞아 매화가

만발한 꽃밭을 걷는 이들은 김선학 씨와

마을 주민들이다. 선학 씨는 일 년 전,

오랜 도시 생활을 접고 이곳으로 귀향했다.

몇십 년 만에 온 고향이 낯설어 적응이

어려웠지만, 가곡 교실에서 만나 친해진

마을 사람들은 큰 도움이 되었다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은 낙안면에서 전통주를

빚는 박인규 씨다. 그는 선학 씨 부부보다

먼저 고향으로 내려와 자리를 잡고 부부가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정성이 담긴 밥상을 준비하는

선학 씨가 친한 이웃들과 한데 모였다.

 

순천과 보성의 경계에 자리한 이곳엔

이 지역만의 특별한 재료들이 있다. 그 맛을

보여주기 위해 선학 씨와 친한 혜정 씨가

솜씨를 선보인다. 사시사철 잡히지만,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몰려온 봄철 양태는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빠지지 않는다는데. 꽉 찬 양태알로

끓여내는 미역국은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또 다른 주인공은 개소겡이다. 주로 우리나라

서남 연해에 서식하는 바닷물고기인

‘개소겡’은 이곳 서남 지방에서는 흔히

‘대갱이’라 불린다. 바짝 말린 대갱이는

방망이로 두드리고 껍질을 벗겨 굽는 손이

많이 가는 재료지만, 이 지역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봄철에 빠질 수 없는 화전과

나물까지! 한 상 가득 차려 손님을 맞이한다.

인규 씨가 직접 빚은 술까지 올리면

순천의 진미가 완성된다.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본다.

 

■ 프로듀서 임기순

 

■ 연출 조완현 / 작가 한지원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방송일시 2024년 3월 28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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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48회

 

칼을 갈다, 맛이 살다

 

해가 지면 도마질 소리는

맥박처럼 집안을 메웠다.

 

어머니의 칼끝에는 평생 누군가를 거둬 먹인

사람의 무심함이 서려 있다.

 

나는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과 함께

그 재료에 난 칼자국도 함께 삼켰다.

 

- 김애란, <칼자국>, <<침이 고인다>>(2007) 中

 

 

깎고, 썰고, 자르고, 다지는 데 쓰는

도구인 ‘칼’은 요리의 기본이자 시작이다.

 

구석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쓰임에 따라 수많은 칼들이 존재했다.

 

‘잘 고른 칼 하나, 열 요리사 안 부럽다’는 말처럼

좋은 칼은 요리하고 싶게 만드는 힘이기도 하다.

 

불에 녹은 쇳덩이를

수천 번 두드려 칼을 만드는 이,

칼을 다루는 기술 하나 밑천 삼아 살아온 이,

무뎌진 칼로 누군가를 거두어 먹이며 살아온 이.

칼 한 자루에 담긴

그들의 이야기와 음식을 만난다.

 

*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문의: 02.2254.8000

주소: 서울 동작구 노들로 674

 

 

* 김씨마구로

문의: 02.2254.8412

주소: 서울 동작구 노들로 674 2층

 

 

* 한밭대장간 한칼

문의: 0507.1305.4465

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들로 674 3층

지상주차장 a19기둥앞 한칼

 

 

 

* 요리 연구가 김경미의 반가음식 연구소

 

웹사이트:

https://www.youtube.com/@user-rv8qf4xj7b/videos

 

 

 

 

■ 쇳덩이가 날카로운 칼이 되기까지

- 대전광역시 유성구

 

◼ 대전광역시 유성구

 

* 한밭대장간

문의: 042.541.8495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용계동 산47-8

 

 

쓰임새에 따라 종류가 천차만별이라는 칼.

칼이란 칼은 모두 만들고 있다는 대전의

한 대장간엔 매일 1,300도의 불이 타오르고

쇠를 두드리는 소리가 울린다. 단단한

쇳덩이가 수많은 담금질과 망치질을 거쳐야

비로소 칼 한 자루가 완성된다고 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14살에

처음 칼 가는 법부터 배우기 시작한 전만배 씨.

올해로 55년째 칼을 만들고 있는 그에게

칼은 삶의 전부이기도 하다. 대장간을 지키고

있는 그에게 오랫동안 칼을 맡겨온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다. 일식 주방장인 그는

‘형님 외엔 제 칼을 만질 사람이 없다‘며

애지중지하는 회칼을 들고 왔다. 멀리서부터

찾아오는 이를 어찌 그냥 보내냐며 대장장이의

아내 손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화로에 구워 먹는 삼겹살구이로

포문을 연 다음 바리바리 꺼내 온 재료는

철을 맞은 복어와 웅어. 생선을 토막 내고

회 치는 칼은 모두 전만배 씨의 손에서

만들어진 칼이다. 들기름으로 복어를 볶고

된장과 들깻가루를 넣어 맛을 내는 시어머니의

방식으로 끓인 복어매운탕과 뼈째 썰어

식감이 살아 있는 웅어회무침은 오늘도

고생한 남편에게 건네는 보양식이라고

한다. 고마운 지인들과 한 상 차려놓고

식사하는 자리. 모두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그는 자신의 공장을

물려줄 만한 친구 하나 만나는 것이

꿈이라며 웃어 보인다. 가업을 이어받은 이후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칼을 만드는

그에게 이 한 상은 하루의 행복이다.

 

 

 

 

■ 발골 장인들의 ’우리만 아는 맛‘

- 경기도 구리시

 

* 초이스미트

문의: 02.2281.2797

주소: 경기 구리시 동구릉로395번길 117-6

 

이른 시간부터 분주한

경기도 구리시의 한 축산업 공장. 위생복을 입은

사람들이 숙련된 손길로 고기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 도축한 소와 돼지를 가공하는

이곳은 최영일 씨의 일터다. 이곳에서 쓰이는

칼은 일상에서 흔히 보는 칼의 모양과는

조금 다르게 생겼다. 성형 칼, 발골 칼,

뼈 칼……. 칼마다 용도와 쓰는 부위가

다른 이 칼들은 오랫동안 그의 손에 맞춰

갈고 닦였다고 한다. 소 한 마리를 발골할 때

걸리는 시간은 평균 3시간. 그는 학비를

벌어보겠다며 잡은 칼을 평생 잡고

살 줄은 몰랐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던

학생 때부터 마장동 최 박사로 불릴 때까지.

험한 길을 걷던 30년 넘는 세월 동안

그의 옆엔 나이도, 생일도 같은

친구 조휴찬 씨가 함께했다.

 

두 친구가 만나 회포 푸는 날. 익숙하게

고기를 손질하다 보니 자연스레 옛날의

추억이 떠오르는 두 사람이다. 살치살,

꽃등심, 차돌박이 등 시중에서 선호하는

부위를 썰어내던 그들이 별미라며 보여준 건

흔히 ’뒷고기‘라고 불리는 쪼가리 고기다.

시중에 팔리는 고기는 극히 일부라며 아는

사람만 아는 부위 이름을 줄줄 읊는 그들이

입을 모아 칭송하는 건 돼지 힘줄이다.

발골 작업 내내 커다란 냄비에 삶다가

작업이 끝나면 양념을 넣어 졸여 먹던

돼지힘줄찜은 작업의 고단함도, 몸의 피로함도

잊게 하는 음식이라고 한다. 뒷고기를 굽는

그들의 손엔 세월에 흐릿해진 흉터 자국과

상처가 많이 보인다. 서로가 있어 의지하며

힘이 됐다는 그들이 같이 하는 한 끼는,

지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날들이 주는

선물이다.

 

 

 

 

■ 어머니의 무쇠 칼, 추억을 요리하다

-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동향면

 

삼삼오오 모여든 새울마을 사람들.

오늘은 공동텃밭에 오미자를 심는 날.

예전부터 오미자가 유명하다는 마을 명성에

걸맞게 올해는 마을 축제 때 쓰일 오미자를

심기로 했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귀촌한 사람들이라는 마을. 물 좋고,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진안의 매력에 저도 모르게 이끌려

한적한 새울마을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최인철 씨도 10년 전에 새울마을에

발을 디뎠다가 이장까지 되었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공동작업을 하니

마을 어른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새참을

만들기 시작한다. 어머니들이 들고 온 칼은

하나같이 세월의 흔적이 묻은 오래된 무쇠 칼.

마을 잔치 때 돼지도 잡고, 닭도 잡고,

단단한 소뼈도 자르던 역사가 담긴 칼이라고

한다. 닭을 푹 고아 살을 무쇠 칼로 다지고,

가래떡도 썰며 닭고기떡국을 만드니

이야깃거리가 샘솟는 마을 사람들. 수다도

떨며 부지런히 다음 요리도 만든다.

오늘 선보일 또 다른 음식은 토굴에 보관하던

오미자청을 활용한 음식. 오미자칼국수를

만드는 데엔 귀촌 7년 차인 김혜란 씨가 힘을

보탰다. 요리 솜씨가 좋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만드는 칼국수. 어릴 땐 저녁마다 먹어서

그토록 싫었던 칼국수가 오늘은 사무치게

그립다는 그는 어머니의 손때 묻은 무쇠 칼로

반죽을 썰어 칼국수를 만들었다. 아궁이가

있는 쪽에서 묵묵히 두부를 만들던 어르신도

자식을 먹여 살리느라 안 해본 일 없이

한 평생을 살았다고 한다. 그래도 번 돈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먹여서 후회는 없다는

그의 얼굴에는 갓 만들어낸 두부처럼

따스한 미소가 비친다. 마을 주민이 모두

모여 즐기는 한 상. 그 음식들에는 무쇠 칼처럼

묵묵히 고단한 삶을 견뎌온 새울마을

어머니들의 세월이 담겨있습니다.

 

■ 프로듀서 임기순

 

■ 연출 남호우 / 작가 전선애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방송일시 2024년 3월 21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KBS1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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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47회

 

그 시절의 봄, 다시 맛봄

 

지나고 보니 그 시절은 모두 봄날이었다!

추운 겨울을 지나 다시 찾아온 섬마을의 봄

내일은 또 어떻게 이 순간을 추억하게 될까?

오늘, 다시 맛보는 그날의 봄!

 

꽃이 아니어도 좋다. 바다는 이맘때만

맛볼 수 있는 봄철 진미로 봄소식을 전한다.

물오른 주꾸미가 어부의 어망을 채워주고,

어머니만 홀로 남은 외로운 섬,

추도의 갯벌에선 바지락,

쫄장게가 새싹처럼 불쑥 인사를 건넨다.

 

그뿐인가! 겨울이 물러난 태안의 김 양식장에선

쇠락해 가던 아버지의 바다를 꿈으로

바꾼 아들도 있다.

 

지나간 시절의 봄을 추억하며 오늘을 또다시

웃음꽃으로 채워가는 섬마을 사람들에게

 

봄 바다는 어떤 빛깔로, 어떤 맛으로 다가올까?

 

 

■ 초전마을에 찾아온 봄 손님, 주꾸미

–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소개된 곳

 

* 초전부녀맛집

충청남도 보령시 원산도5길 89-27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던 섬, 원산도.

지난 2019년 원산안면대교가 생긴 후,

이곳 원산도는 안면도에서 차로 10여 분이면

찾아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 되었다.

원산도 초입에 자리한 초전마을에는 요즘 섬을

들썩이게 하는 봄 손님이 찾아왔다는데.

바로, 이맘때면 알이 차서 더 맛있다는

봄 주꾸미! 주꾸미는 조개껍데기 속에 주로

서식하는 습성이 있어 소라껍데기를 이용해

조업을 한단다. 새벽에 출항한 어부,

양상식 씨의 배에도 봄 주꾸미가 한가득 잡혀

올라왔다. 기운차게 꿈틀대는 주꾸미를

가득 들고 향한 곳은 손맛으로

소문난 초전마을 부녀회원들이 기다리는

초전마을 사랑방이다.

 

옛날에 주꾸미는 원산도 어부들에게 그리

환영받는 손님이 아니었다. 오죽하면 주꾸미가

잡혀도 바다에 다시 버리고 올 정도였다고.

이제는 봄 주꾸미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섬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제철 맞은

주꾸미로 맛 좋은 한 상을 준비하기 위해

최순자 씨를 필두로 초전마을 부녀회원들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살짝 데쳐 주꾸미 본연의

맛을 살린다는 주꾸미숙회부터 매콤하게

볶아내 더 맛있다는 주꾸미볶음,

알이 꽉 찬 주꾸미가 통째로 들어간

주꾸미전골까지! 노곤한 춘곤증도 이기는

기운찬 주꾸미 밥상에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반가운 봄의 전령사, 주꾸미와 함께 즐거운

봄날을 보내고 있다는 초전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 김장수, 오늘도 김 따러 갑니다

–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소개된 곳

 

* 태안김장수 (곱창돌김)

문의 010.5433.2864

스마트스토어 :

https://smartstore.naver.com/taeankim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aean_kimjangsu/

 

바닷물이 빠져나간 태안의 갯벌, 바닷속에

숨어 있던 기둥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허리께까지 오는 기둥마다 널려 있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김! 오늘도 김장수 씨는

손수 김을 채취하기 위해 갯벌로 출근한다.

태안의 김은 바다 위에 김을 띄워 양식하는

‘부유식’이 아닌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방식인

‘지주식’ 양식 방법을 사용한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태안 갯벌의 특성을 이용해

바닷물이 들어오고 빠지기를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광합성을 하는 김을 만들고

있단다. 예로부터 태안 지역은 집집마다

김을 말리는 이들이 많았다는데. 장수 씨도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손으로 직접 김을

뜨는 법을 배웠다. 이제는 장수 씨가

아들에게 김 뜨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에서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7년 전,

김 양식을 하겠다고 고향으로 돌아온 아들.

게다가 당시 태안의 김은 명맥만 근근이

유지하고 있는 터라 장수 씨의 아버지,

어머니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전통적 김 양식법과 유기농법을 적용한 아들의

선택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시작했고,

드디어 아버지와 아들은 다시 그 바다에서

새봄을 만났다. 덕분에 암 선고를 받고

투병을 시작했던 장수 씨의 아내, 미영 씨도

건강을 되찾았다. 김을 밥반찬,

혹은 김밥용 김으로만 생각한다면 오산!

텃밭에서 직접 캐온 달래와 장수 씨가

따온 김을 넣고 부치면 봄철 별미인 달래김전이

탄생한다. 또 쌀로 만든 피에 굴과 김을 싸서

튀기면 굴김말이가 된다고 하니, 장수 씨의

음식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이에 질세라

어머니 경자 씨는 집안 대대로 이어온

충청도식 삭힌 김치에 알이 차 더 맛있다는

봄 꽃게로 전통 방식의 게국지(게장으로

담근 김치)가 아닌, 시원하고 깊은 맛을

자랑하는 게국지를 끓여낸다. 내장이 양념으로

들어가 더 고소한 양념게장과 물김을

새콤하게 무친 김무침까지...

어머니와 아들 내외가 차려낸 따스한

봄 밥상이다.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셨다는

이름, ‘김장수’. 그 이름대로 진짜

김 장수가 된 장수 씨 가족들의

유쾌하고 맛있는 이야기를 만나본다.

 

 

 

 

■ 추도(抽島)를 지키는 등대, 어머니

–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소개된 곳

 

* 추도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효자도리

 

섬의 모양이 송곳이나 못과 같이 뾰족하게

위로 솟아난 것처럼 보여 ‘빼섬’이라고도

불렸다는 섬, 추도. 영목항에서 배를 타고

10여 분을 가야만 닿을 수 있는 이곳을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간다는 조현옥 씨. 섬에서

홀로 집을 지키는 어머니 때문이란다.

예나 지금이나 열 가구 내외가 살던 작은 섬.

그 옛날엔 봄이면 멸치, 실치잡이, 김 양식으로

제법 북적이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어업에

종사하는 집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쓸쓸한 섬이 됐다. 그래도 현옥 씨에게

어머니가 사시는 추도는 고향이자

늘 돌아가고 싶은 어머니의 품이다.

 

도시에서는 장을 보려면 마트에 가야

한다지만, 이곳 추도에서는 장을 보러 갯벌로

향한단다. 갯벌엔 풍성한 봄의 먹거리가

기다리고 있다는데. 바위 틈새에 몸을 숨긴

수많은 쫄장게(납작게), 봄에 먹어야

더 맛있다는 바지락, 뚜껑이 눈을 막고 있는

모양 때문에 눈이 멀었다고 하여 ‘눈머럭대’라고

불린다는 눈알고둥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여기에 현옥 씨의 동창 이근수 씨가 선물한

우럭까지 더하면 맛있는 한 상을 위한 준비가

끝이 난다. 특히 현옥 씨에게 ‘눈머럭대’는

아주 특별한 식재료다. 어부였던 아버진 술을

드신 날이면 꼭 해장국으로 눈머럭대를

끓여 드셨고, 입맛도 유전되는 것인지

현옥 씨는 쌉싸름한 그 맛에 반해 고향에 오면

자주 먹는 음식이 눈머럭대볶음이란다.

안면도에서 작은 섬 추도로 시집와 이곳에서

눈감고 귀 닫고 평생을 사신 어머니의

삶은 눈머럭대를 닮았다. 하필 멸치가

많이 잡히던 봄에 현옥 씨가 태어나는 바람에

어머니는 몸조리도 못 했고, 현옥 씨는

어머니 품을 맘껏 차지하지도 못했단다.

껍질 속으로 몸을 감춘 눈머럭대를 꺼내듯

모녀는 그동안 못했던 속내를 나누며,

사랑이 듬뿍 담긴 눈머럭대볶음을 만든다.

잔칫날이면 섬마을 사람들 상에 빠지지

않았다는 바지락우무묵무침과 우럭젓국,

추도 사람들의 만능 간장으로 만드는

쫄장게장까지... 이제는 등대처럼 추도를

홀로 지키고 계신 어머니와 현옥 씨가

그 시절의 애환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추도 밥상을 차려낸다.

 

- 프로듀서 임기순

 

- 연출 최안용 / 작가 이시애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방송일시 2024년 3월 14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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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46회 미리보기

 

땅끝에서 봄을 맛보다, 해남 봄나물 밥상

 

이토록 간절하게 기다리는 계절이 있을까.

애타게 기다리던 봄을

땅끝마을의 봄나물 밥상에서 만나다!

 

우리 국토의 최남단인 해남에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따스한 봄기운에 들녘에서는 봄동과 쑥,

냉이, 세발나물 등 봄나물들이 싹을 틔우고

덩달아 여인들의 마음도 설레기 시작한다.

겨울 칼바람을 견디고서야 참맛을 내는

봄나물과 봄나물에 기대어 가혹한 세월을

이겨낸 여인들의 사연이 버무려진 봄의 맛이

궁금해진다.

 

■ 봄나물의 힘찬 기운을 맛보다

– 전라남도 해남군 마산면 금자마을

 

남해를 건너온 봄바람에 들녘이 푸릇푸릇해진

해남의 금자마을. 마을의 팔구십 대 어르신들까지

봄동 수확에 팔을 걷어붙인다. 봄동은 겨우내

추위를 견디느라 땅에 눌러붙어 자라는

못난이 배추. 그 모양이 소똥을 닮았다 해서

봄동이라고 불리는데... 이 마을 어르신들에겐

친손주만큼이나 사랑스럽다. 당신들이

맨손으로 개간한 밭에서 키워낸 봄의 전령사.

남다른 기쁨에 노랫가락이 흘러나오고

어깨가 절로 덩실거린다.

 

혹독한 시절, 봄나물로 버티며 인생의 봄을

일궈온 어르신들과 이 마을 사람들에게

봄의 맛은 특별하고 사연도 많다. 볼품없는

봄동을 손으로 곱게 눌러 전으로 부친 봄동전.

모양이 마치 꽃을 닮은 먹음직스러운 봄동전을

앞에 두고 이 마을의 60대들은 가슴이

먹먹해진다. 맛있는 것을 보니 고생만 하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와 시어머니가

그리워진다. 딸의 마음으로 마을의 80대 이상

어르신들을 위해 차려내는 봄나물 음식들.

봄동을 데쳐 그 안에 고기와 온갖 야채를 넣어

영양 가득한 봄동쌈밥 만들고 어르신들이

직접 개간한 논에서 수확한 쌀에는 보약 같은

방풍나물을 듬뿍 얹어 밥을 짓는다. 물고기의

여왕이라는 자연산 감성돔으로는

방풍감성돔된장국을 끓여낸다. 윗대의

눈물겨운 헌신과 후손의 감사함이 비벼진

금자마을의 봄나물 밥상에서 진정한 봄은

무엇인지 느껴본다.

 

 

 

 

■ 이순신 장군과

우수영 여인들이 차려낸 봄나물 밥상

 

해남 앞바다에는 역사의 변곡점을 만들어낸

현장도 있다.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왜적의 배 133척을 격파한

명량해전의 현장, 울돌목이다. ‘아직도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라는

이순신 장군의 음성이 봄바람에 실려 오는 듯한

바다. 풍요로운 봄은 그저 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또 한 번 실감하게 되는데... 해남의

우수영 여인들에게는 400여 년을 이어온

자긍심이 있다. 명량해전의 승리에

마을 여인들이 함께했다는 것. 수적 열세로 인해

힘겨워 하던 이순신 장군을 돕기 위해 산에서

강강술래를 하고 옥을 갈아 쌀뜨물 같은 물을

산 아래로 흘려보냄으로써 많은 군사가 있는 듯

위장 전술을 펼쳐 왜군의 기를 꺾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과 함께한 선조들의 감동을

기억하며 우수영 여인들이 차려내는

봄나물 밥상. 쑥으로는 전라도식 쑥 된장국을

끓여내고, 냉이로는 냉이된장주먹밥을 만든다.

고기잡이 나가는 어부들의 새참이었던

주먹밥은 조선 수군의 전투 식량이기도 했다.

여기에 단백질이 풍부한 냉이와 된장까지

넣으니, 주먹밥 하나가 제대로 된

봄철 영양식이 된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속병을 앓았던 이순신 장군이 위를 달래기 위해

드셨다는 무, 여기에 소고기와 냉이를 듬뿍 넣어

끓이면 속을 풀어주는 시원한 장국밥이 된다.

이렇게 봄나물 밥상에 이순신 장군에 대한

추억을 담으니, 우수영 여인들의

봄날은 더 즐겁다.

 

 

 

 

■ 간척지가 키워낸 최초의 봄나물, 세발나물

 

◼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예락리마을

 

* 세발나물 판매 문의 연락처 전화번호

010.6657.3040

010.2501.3040

 

울돌목 근처에 있는 예락마을 여인네들에게는

전통적으로 갯벌이 밭이고, 봄에 갯벌에서 나는

해초가 봄나물이었다. 하지만 슬그머니

최고 봄나물의 자리를 빼앗은 것이 있으니,

바로 세발나물이다. 세발낙지의 가는 발을

닮았다 하여 세발나물이라 불리는 이 봄나물은

갯벌이나 염전 주위에서 나던 염생 식물.

그런데 80여 년 전, 간척을 통해 이 마을에

논이 만들어지면서 육지 식물이 되었고,

20여 년 전부터는 그 영양을 알아본 주민들에

의해 봄나물로 재배되고 있다. 갯벌에서

자라며 하찮은 잡초 취급을 당하다가

어엿한 봄나물로 인생 역전한 세발나물.

그 요리법도 다양해지고 예락마을 사람들의

봄날도 달라졌다.

 

아직도 갯벌에 나는 꼬시래기를 최고의

봄나물로 치는 시어머니 김금애 씨(83세)와

세발나물의 인기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며느리 서덕순 씨(55세). 서로가 채취해 온 굴과

세발나물로 전을 부치다 보면, 음식의 궁합을

통해 사이 좋은 고부의 정을 확인한다.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도 며느리가 캔

세발나물은 고기와 함께 싸 먹는 겉절이로,

시어머니가 뜯어온 꼬시래회무침은

입가심용으로 궁합이 척척 맞는다.

거기에 세발나물을 갈아서 색을 낸

세발나물 수제비까지... 새로운 봄나물의

등장으로 더욱 풍성해진 고부의

봄나물 밥상을 만나본다.

 

- 프로듀서 임기순

 

- 연출 선희돈 / 작가 최선희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방송일시 2024년 3월 7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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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45회

 

두 경희 씨의 남해의 맛!

 

멀리 있어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남해의 쪽빛 파도!

 

짭짤한 바닷바람 한 자락에

숨통이 트이는 이들을 만나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삼면의 바다 중

남해는 유독 여유롭고 아늑한 바다다.

리아스식 해안 특유의 굽이치는 해안선은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내고

바다 위로 흩어진 섬은 파도의 힘을 분산시켜

호수같이 잔잔하다.

 

뭍 근처에 펼쳐진 비옥한 갯벌에는

보석같이 알알이 박힌 갯것들이 가득하고,

멀리 깊은 바다에는 철마다

다른 생선이 넘쳐난다.

 

이러니 남해의 맛을 아는 이들은

멀리 떠나도 다시 돌아올 수 밖에!

도시에서 젊은 날을 보낸 두 명의 박경희 씨는

쪽빛 바다의 풍요와 여유를 잊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이다.

통영과 순천에서 두 사람이 사랑한

남해의 매력에 빠져본다.

 

 

 

 

■ 통영의 맛에 다시 빠지다! – 경상남도 통영시

 

◼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 소개된 곳

 

* 희공방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 노산길 85-12

문의 전화번호 010.9335.1645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자동 소개된 곳

 

통영식 다찌

* 해물데이트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 8길 15-4

문의 02.722.7722

 

푸른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 경상남도 통영.

바라보기만 해도 눈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이곳에서 예사롭지 않은 실력으로 낚시하는

여자를 만났다. 그녀는 바로 5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박경희 씨. 복잡했던 서울 생활을 접고

돌아온 그녀에게 통영은 고향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바로 어머니의 기술을 배운 곳이기

때문이라는데. 통영의 전통 공예인 누비를

만드는 장인이었던 어머니를 보고 자란

경희 씨는 자연스레 대를 잇는 누비 공예가가

되었고, 서울에서도 큰 규모의 매장을

운영할 만큼 유명한 공예가로 활동했다.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자유롭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며 공예가로서 큰 영감을 얻는다는데.

또한, 경희 씨는 옛 추억 가득한 고향에서

새로운 맛도 만끽한다

 

통영은 사시사철 재료들이 풍부해 음식이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봄이 시작되는 이 시기에도 꼭 맛봐야 하는

음식들이 있다. 조개껍데기에 통통한 조갯살과

채소를 잘게 다져 만든 소를 넣고 연탄불에

구워 먹는 개조개유곽. 유곽은 통제영 시절

양반들이 즐겨 먹던 요리로 손이 많이 가지만

맛이 좋고 유서 깊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통영의 대표 요리이다. 또한, 아름다운 바다를

품은 이곳에는 남해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제철 맞은 생선들이 즐비하다.

통영 사람들은 이맘때쯤 특별식으로 볼락김치를

담가 먹는다는데. 오직 통영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볼락김치는 찬밥을 갈아 넣어 볼락 고유의

맛을 극대화 한 별미 음식이다. 겨울 땅을

뚫고 막 돋아나기 시작하는 쑥을 채취해

봄 보양식으로 전해지는 도다리쑥국까지

끓여내면 든든한 남해의 봄 밥상이 완성된다.

도시에 살며 고향의 맛이 그리웠다는 경희 씨.

다시 돌아온 이곳에서 힘찬 기운을 받아

누비 공예의 새로운 날개를 달고 싶다는

그녀를 만나본다.

 

 

 

 

■ 맛으로 그리는 섬의 추억! – 전라남도 순천시

 

◼ 전라남도 순천시 해룡면 소개된 곳

 

* 해반식당

전라남도 순천시 해룡면 와온길 103

문의 연락처 061.726.1103

 

 

잔잔한 물결 사이로 온갖 생명체가 뛰노는

보금자리 순천만. 그 아늑한 바다의 품을

찾아든 또 한 명의 박경희 씨가 있다. 거문도가

고향인 경희 씨에게 바다는 어린 날의 추억

그 자체. 오랜 도시 생활을 접고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마을에 정착하게 된 것도 나이가 들수록

간절해지는 고향 생각 때문이었다는데.

그녀가 고향을 그리는 방식은 기억 속에 남은

어머니의 손맛을 재현해 보는 것이다.

아홉 남매 중 막내였던 경희 씨는 가장 늦게까지

섬에 남아 부모님의 곁을 지켰다. 끼니 때며,

김장 때며 어머니 옆에서 간을 보는 것이

경희 씨의 역할이었다. 이제 철마다 나는

생선으로 젓갈을 담고 다양한 음식과

조합해 보며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을

되짚어보는 것이 일과라는 경희 씨.

갓김치를 담글 때면 어머니의 레시피를 따라

담백한 맛의 가자미 젓갈과 삭힌 풀치를 넣는다.

 

거문도의 맛을 연구하는 경희 씨의 집은

언제나 추억의 맛을 그리는 사람들이 문을

두드린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경희 씨는

손님들이 찾아올 때면 아낌없이 고향의 음식들을

내놓는다. 파시가 열릴 정도로 많이 잡히던

삼치는 거문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선.

묵은 갓김치를 넣고 바글바글 졸여내는

삼치 조림은 삼치가 나는 철 내내 즐겨 먹던

음식이다. 또 다른 거문도의 대표 생선,

갈치. 갈치 철이면 밤낚시를 하는 배들의

불빛으로 거문도 앞 바다는 불야성을 이뤘다.

그 시기에 지천으로 피었던 것이 바로 ‘항각구’라

부르는 엉겅퀴! 약초로도 쓰이는 엉겅퀴를

된장 맛이 푹 배도록 무쳐 물을 붓고 끓인 뒤

비늘을 제거한 갈치를 넣으면 거문도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주는 엉겅퀴갈칫국이 완성된다.

보릿고개를 넘길 때 죽처럼 떠먹던

미역귀들깨탕까지 끓이니 거문도의

남해가 상 위에 올랐다. 고향의 바다와

맞닿은 순천만의 바다를 보며, 떠올리는 것만으로

푸근해지는 맛의 추억을 되새긴다.

 

■ 프로듀서 임기순

 

■ 연출 조완현 / 작가 한지원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방송일시 2024년 2월 29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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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44회

 

초록의 겨울, 봄을 품다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이 다 지나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中

 

겨울 속에는 숨은 봄의 생명이 있다.

봄은 기다리는 것이 아닌,

부지런히 준비하다 발견하는 것.

겨울과 초봄이 아슬아슬하게

맞닿은 시기가 제철인 작물.

겨울의 끝자락에서 맛볼 수 있는 수확의

달콤함을 위해 해를 바친 이들이 있다.

 

무채색의 겨울을 초록으로 물들이는 봄.

땅과 바다에서 찬바람을 견디며 봄을 맞이한다.

겨울의 끝에서 삶의 봄을 만난,

겨울 속 봄을 품은 밥상을 만난다.

 

* 쏭스베리 딸기농장

문의: 0507.1365.8791

주소: 충청남도 서산시 지곡면 화천리 102번지

 

 

* 천리포수목원

문의 전화번호 : 041.672.9982

주소: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187

 

 

 

 

■ 겨울 속 봄을 살다

-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면

 

따뜻한 남쪽에서 봄이 왔음을 알리는 섬.

신안군 자은도는 ‘자애롭고 은혜로운 섬’이라는

이름처럼 비옥한 땅과 산물 넘치는 바다를 품은

풍요로운 섬이다. 자은면 신성마을 주민들에게

가장 바쁜 계절은 다름 아닌 늦겨울, 겨우내

눈비 맞으며 찬바람을 견디고 자란 대파가

수확 철을 맞기 때문이다. 소금기 있는 땅에서

따뜻한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자은도 대파는

전국 겨울 대파 생산량의 2~30%를 차지할

정도로, 농사꾼들의 1년 살림을 책임지는

귀한 밑천이라고 한다. 육지와 다리가 연결되기

전부터 섬에 살았던 김복실 씨와 주민들은

서로서로 이바지하고 농사 비법을 공유하며

우정으로 똘똘 뭉친 사이가 되었다. 파시가

열릴 정도로 고기가 많이 잡혔던 자은도에는

현재도 여럿이서 후릿그물을 쥐고 ‘후리치기’를

하면 숭어와 웅어가 잡히고 갯벌에서

호미질하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조개들이

쏟아져 나온다. 향이 진하고 맛이 잘 든 자은도의

대파는 어느 음식에 넣어도 풍미를 내며

멋진 요리가 된다고 한다. 자은도 산물과

어우러져 탄생한 대파대창구이, 파개장,

대파회무침과 대파조개탕은 손꼽아

겨울을 기다려 온 이들에게 푸짐한 밥상이 된다.

 

 

 

 

■ 겨울 바다가 내어준 초록의 선물

-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

 

검은 갯벌을 한가득 뒤덮은 초록색 감태.

겨울 중에서도 시릴 정도로 추울 때만 난다는

감태 수확을 위해 부지런히 작업복을 챙겨 입고

나선 조항인 씨는 태어난 날부터 지금까지 쭉

태안에 살아온 토박이다. “놀면 뭐 해, 일하려고

태어났어.”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는 동네에서

알아주는 일 부자로 봄부터 가을까지는 농사를

짓고 겨울엔 감태를 매며 해를 보낸다. 그에게

감태는 어릴 적에는 간식으로 먹던

군것질거리였고 농사를 짓지 않는 겨울에는

소소한 벌이가 되는 효자 작물이다. 감태가

식탁에 오르기 위해 거치는 작업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세척과 건조. 흙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박박 빨아준 뒤 옛 방식 그대로

오래된 나무 발에 얇게 펴서 자연 건조하는 게

그의 철칙이다. 건조기에 말리면 금방인

일이지만, 그렇게 하며 맛이 없다며 이 방식을

고수한 지도 오래. 그 곁은 아내 오흥수 씨가

지키며 묵묵히 일을 거들고 있다. 스물도

안 된 나이부터 지금까지, 함께 감태를 매고

다녔던 부부에게 감태 요리는

추억이 담긴 음식이다.

 

 

 

 

■ 봄은 겨울 안에 있다

-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

 

◼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 소개된 곳

 

*순천 농협 별량지점

문의 연락처 : 061.742.7481

주소: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 봉림리 626-2

 

 

미나리 수확이 한창인 순천시 별량면엔 미나리의

향긋한 향이 넘쳐난다. 물이 맑고 풍부한 데다

날씨가 따뜻해 미나리 농사짓기에 최적이라는

이곳의 미나리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며

작목반원들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가득하다. 물만 있으면 어디든 뿌리를

내릴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채소인 미나리는

수확하고 남은 줄기를 모아놨다가 뿌려두면

그대로 다시 뿌리를 내려 자란다고 한다.

매서운 겨울을 견뎌내며 자란 순천 봄 미나리는

물이 깨끗하고 비교적 따뜻한 곳에서 키워

줄기가 굵지 않고 질기지 않아 식감이 좋고

향이 진하다고 한다. 조정익 씨는 10년 전

귀농해 올해 미나리를 키운 지 6년 차가 된

농부이다. 미나리 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그는 마을에서 오랫동안 농사지으며 살아온

어르신들에게 미나리 재배하는 방법을 배우며

어느덧 미나리 고수가 되었다. 귀농 이후

주민들과 친해지기 위해 요리를 많이 했다는

그가 고생한 작목반 식구들을 위해 봄 내음

가득한 밥상을 차렸다. 미나리전, 미나리복국,

미나리삼겹살구이까지. 미나리로 미쳐버리자는

건배사를 외친 선배 농부들과 초보 농부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향긋해진 미나리처럼

인생의 봄을 맞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만난다.

 

■ 프로듀서 임기순

 

■ 연출 남호우 / 작가 전선애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방송일시 2024년 2월 22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KBS1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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