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44회

 

초록의 겨울, 봄을 품다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이 다 지나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中

 

겨울 속에는 숨은 봄의 생명이 있다.

봄은 기다리는 것이 아닌,

부지런히 준비하다 발견하는 것.

겨울과 초봄이 아슬아슬하게

맞닿은 시기가 제철인 작물.

겨울의 끝자락에서 맛볼 수 있는 수확의

달콤함을 위해 해를 바친 이들이 있다.

 

무채색의 겨울을 초록으로 물들이는 봄.

땅과 바다에서 찬바람을 견디며 봄을 맞이한다.

겨울의 끝에서 삶의 봄을 만난,

겨울 속 봄을 품은 밥상을 만난다.

 

* 쏭스베리 딸기농장

문의: 0507.1365.8791

주소: 충청남도 서산시 지곡면 화천리 102번지

 

 

* 천리포수목원

문의 전화번호 : 041.672.9982

주소: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187

 

 

 

 

■ 겨울 속 봄을 살다

-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면

 

따뜻한 남쪽에서 봄이 왔음을 알리는 섬.

신안군 자은도는 ‘자애롭고 은혜로운 섬’이라는

이름처럼 비옥한 땅과 산물 넘치는 바다를 품은

풍요로운 섬이다. 자은면 신성마을 주민들에게

가장 바쁜 계절은 다름 아닌 늦겨울, 겨우내

눈비 맞으며 찬바람을 견디고 자란 대파가

수확 철을 맞기 때문이다. 소금기 있는 땅에서

따뜻한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자은도 대파는

전국 겨울 대파 생산량의 2~30%를 차지할

정도로, 농사꾼들의 1년 살림을 책임지는

귀한 밑천이라고 한다. 육지와 다리가 연결되기

전부터 섬에 살았던 김복실 씨와 주민들은

서로서로 이바지하고 농사 비법을 공유하며

우정으로 똘똘 뭉친 사이가 되었다. 파시가

열릴 정도로 고기가 많이 잡혔던 자은도에는

현재도 여럿이서 후릿그물을 쥐고 ‘후리치기’를

하면 숭어와 웅어가 잡히고 갯벌에서

호미질하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조개들이

쏟아져 나온다. 향이 진하고 맛이 잘 든 자은도의

대파는 어느 음식에 넣어도 풍미를 내며

멋진 요리가 된다고 한다. 자은도 산물과

어우러져 탄생한 대파대창구이, 파개장,

대파회무침과 대파조개탕은 손꼽아

겨울을 기다려 온 이들에게 푸짐한 밥상이 된다.

 

 

 

 

■ 겨울 바다가 내어준 초록의 선물

-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

 

검은 갯벌을 한가득 뒤덮은 초록색 감태.

겨울 중에서도 시릴 정도로 추울 때만 난다는

감태 수확을 위해 부지런히 작업복을 챙겨 입고

나선 조항인 씨는 태어난 날부터 지금까지 쭉

태안에 살아온 토박이다. “놀면 뭐 해, 일하려고

태어났어.”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는 동네에서

알아주는 일 부자로 봄부터 가을까지는 농사를

짓고 겨울엔 감태를 매며 해를 보낸다. 그에게

감태는 어릴 적에는 간식으로 먹던

군것질거리였고 농사를 짓지 않는 겨울에는

소소한 벌이가 되는 효자 작물이다. 감태가

식탁에 오르기 위해 거치는 작업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세척과 건조. 흙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박박 빨아준 뒤 옛 방식 그대로

오래된 나무 발에 얇게 펴서 자연 건조하는 게

그의 철칙이다. 건조기에 말리면 금방인

일이지만, 그렇게 하며 맛이 없다며 이 방식을

고수한 지도 오래. 그 곁은 아내 오흥수 씨가

지키며 묵묵히 일을 거들고 있다. 스물도

안 된 나이부터 지금까지, 함께 감태를 매고

다녔던 부부에게 감태 요리는

추억이 담긴 음식이다.

 

 

 

 

■ 봄은 겨울 안에 있다

-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

 

◼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 소개된 곳

 

*순천 농협 별량지점

문의 연락처 : 061.742.7481

주소: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 봉림리 626-2

 

 

미나리 수확이 한창인 순천시 별량면엔 미나리의

향긋한 향이 넘쳐난다. 물이 맑고 풍부한 데다

날씨가 따뜻해 미나리 농사짓기에 최적이라는

이곳의 미나리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며

작목반원들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가득하다. 물만 있으면 어디든 뿌리를

내릴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채소인 미나리는

수확하고 남은 줄기를 모아놨다가 뿌려두면

그대로 다시 뿌리를 내려 자란다고 한다.

매서운 겨울을 견뎌내며 자란 순천 봄 미나리는

물이 깨끗하고 비교적 따뜻한 곳에서 키워

줄기가 굵지 않고 질기지 않아 식감이 좋고

향이 진하다고 한다. 조정익 씨는 10년 전

귀농해 올해 미나리를 키운 지 6년 차가 된

농부이다. 미나리 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그는 마을에서 오랫동안 농사지으며 살아온

어르신들에게 미나리 재배하는 방법을 배우며

어느덧 미나리 고수가 되었다. 귀농 이후

주민들과 친해지기 위해 요리를 많이 했다는

그가 고생한 작목반 식구들을 위해 봄 내음

가득한 밥상을 차렸다. 미나리전, 미나리복국,

미나리삼겹살구이까지. 미나리로 미쳐버리자는

건배사를 외친 선배 농부들과 초보 농부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향긋해진 미나리처럼

인생의 봄을 맞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만난다.

 

■ 프로듀서 임기순

 

■ 연출 남호우 / 작가 전선애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방송일시 2024년 2월 22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KBS1TV)

 

 

[출처] kbs

 

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643회

 

맛의 위로, 엄마를 기억해

 

시간 속에 흩어진 기억을 찾아내 밥을 짓듯

나의 엄마를 밥상 위에 기록합니다.

 

세월이 가도 기억 속의 그 맛은 변하지 않는다.

일상이 고되고 지칠 때 생각나는 맛,

밥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가난한 시절, 고기 없이도 엄마 김치 하나면

행복했다는 산골내기 세 친구부터

 

유난히 병약한 딸을 노심초사, 밤을 지새우며

지켜주셨던 엄마의 밥상을 기록하는 자매,

 

그리고 이제는 자신도 엄마가 되어

한평생 종부로 고단한 세월을 사셨던

어머니를 추억하는 이까지!

 

저마다 다른 기억이지만 누구나 간직한

따뜻한 어머니의 이야기들을

추억의 밥상으로 만나본다.

 

■ 울 엄마는 최고로 행복해

–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관촌면 소개된 곳

 

* 유튜브 채널 "임실 농사꾼"

https://www.youtube.com/@ImsilFarmer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부는 임실의 횡암마을.

이른 아침부터 불을 피우는 김동열 씨를 따라

중학교 동창인 김홍기 씨와 장권천 씨도 손을

보탰다. 예나 지금이나 웃으면서 장난을 치는

이들의 모습은 그 시절 소년의 모습 그대로이다.

자치기하면서 뛰놀던 아이들은 어느새 쉰을

넘겼지만, 여전히 아이들이 예쁘다고 말하는

동열 씨의 어머니 정점옥 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어릴 적 함께 놀던 아들의

두 친구에게도 동열 씨 어머니는 푸근하고

따스한 어머니다. 그래서 동열 씨와 친구들은

그 옛날,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음식을 따라

만들어 보며 추억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다.

 

산골에 자리한 횡암마을은 겨울이면

앞집 뒷집 할 것 없이 청국장을 걸어

말렸다는데. 먹을 것이 부족했던 산골에서

청국장은 단백질을 보충해 주는 소중한

재료였다. 시래기에 들깻가루, 엄마표 된장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면, 너나 할 것 없이

좋아하는 밥도둑 반찬이 되었다고. 도시로

돈을 벌러 간 아버지를 대신해 밭농사를 지으며

억척스레 4형제를 거뜬히 키워낸 어머니의

건강이 해마다 달라지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는

동열 씨. 서로를 놀리며 아옹다옹 싸우다가도

어느새 손발이 척척 맞는 동열 씨와 친구들이

어머니를 위한 한 상을 준비한다. 숯불 향이

가득 밴 돼지숯불구이부터, 어머니의

김장 김치로 맛을 더한 묵은지청국장과

묵은지등갈비찜, 어머니께서 지난 계절,

들녘에서 바지런히 거둬 쟁여둔 나물 반찬까지!

사랑하는 어머니와 친구들, 그리고

아들 건희 씨까지 함께 먹는 밥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하는 동열 씨. 그리고,

어머니 점옥 씨도 그저 자식들이 건강한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데. 어머니를 위해 추억을

한 상 가득 차리는 동열 씨와 친구들의 웃음과

추억이 가득한 이야기를 만나본다.

 

 

 

 

■ 그 겨울의 명태는 어머니의 사랑

– 경상남도 산청군

 

◼ 경상남도 산청군 산청읍 소개된 곳

 

* 청미소반

문의 연락처 전화번호 010.5238.6278

경상남도 산청군 산청읍 산수로 316-5

 

 

진주의 재래시장. 산청에 산다는 자매들이

이곳 진주까지 달려오게 된 이유가 있다는데.

바로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명태요리를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바다 마을이 고향이었던

어머니의 그 손맛을 잊지 못해 오늘도

변윤희, 변도희 자매는 명태를 사러 나왔다.

겨울이면 어머니는 한 상자 가득 사 온 명태를

손수 손질하여 처마 밑에 매달아두셨다.

명태 한 마리로도 어머니는 4남매, 시부모까지

그 많은 식구들의 밥상을 따뜻하게 채워주셨다.

명태는 대가리부터 내장까지 버릴 게 없다더니,

그 한 마리엔 알뜰히 살아온 어머니의 삶과

가난해도 배불리 먹었던 자매의 추억이

서려 있다. 겨울이면 늘 동태처럼

꽁꽁 언 어머니의 손마디. 자매는 눈물겨웠던

어머니와의 지난날을 추억하며 밥상을 차린다.

 

깨끗이 씻어 손질한 명태는 대가리부터

껍질까지, 모두 맛있는 음식 재료이다.

그 많은 식구들의 건강을 챙기고 영양을 보충해

주려고 애쓰시던 어머니의 고민이 요리마다

담겼다. 특히 살이 알차게 붙어있는 대가리로

전을 부치면 쫀득하고 말랑한 맛이 그야말로

별미였다고. 어머니의 요리가 생각날 때마다

다시 만들어 본다는 두 자매. 한겨울 추위를

녹이기 위해 끓여 먹었다는

명태갱시기(명태국밥)부터 어머니께서 가장

잘 만드시던 명태산적, 연탄불에서

손수 볶아주시던 찹쌀강정까지 푸짐한 한 상이

차려진다. 딸 셋을 낳았으나 아들을 낳을 때까지

결혼식도 못 올리실 만큼 서러운 세월을

사셨던 어머니, 유난히 병약했던

둘째 딸, 윤희 씨의 건강을 애틋한 사랑으로

지켜내셨던 어머니. 그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자매의 부엌은 눈물 바람이다. 어머니의

음식솜씨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두 자매의 명태요리 한 상을 맛본다.

 

 

 

 

■ 우리 집 모든 곳이 엄마의 부엌

– 울산광역시 울주군

 

◼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소개된 곳

 

* 정화천연염색연구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삼동로 207

 

천연 염색가로 알려진 이옥희 씨의 집에는

특별한 부엌이 있다! 부뚜막부터 장독대,

우물가까지 부엌이 아닌 곳이 없다.

그 옛날 어디서든 음식을 만드시던 어머니처럼

삼동마을의 친정엄마로 불리는 옥희 씨는

내 집에 찾아온 손님을 빈속으로 보내는 법이

없다. 그 또한 한평생 종부로 사셨던 어머니께

배운 대로다. 열여섯에 종갓집으로 시집와

마흔셋에 남편을 보냈던 어머니는 눈물겨운

시집살이를 늘 곁에 붙어 다니던 딸 옥희 씨와

말벗을 하며 견디셨다. 그래서일까?

옥희 씨는 밥 짓는 일, 옷 짓는 일까지도

어머니의 솜씨를 꼭 빼닮았다. 병상에

누워계실 때도 늘 감사하며 반듯한 인사를

빼놓지 않으셨던 어머니를 추억하며 옥희 씨가

밥상을 차린다. 남에겐 항상 극진한 대접을

하셨지만 정작 당신을 위해선 상 한번 받아보지

못했던 어머니의 특별한 음식,

경상도 반가의 요리를 상 위에 재현한다.

 

종가였던 친정을 옮겨다 놓은 듯한 고택.

그 집 마당과 붙어있는 텃밭엔 벌써 이른

봄의 나물, 냉이가 지천이다. 다른 사람 눈엔

보이지 않지만 옥희 씨 부부의 눈엔 보인단다.

봄, 여름, 가을은 물론이고 한겨울에도

먹을만한 나물들을 뜰 안 곳곳에서 찾아내시던

어머니. 집 마당이 옥희 씨에게는 산 교육의

현장이었다. 옥희 씨는 지금도 어머니께

물어볼 것이 많다. 그땐 왜 더 많이 여쭤보고

기록해 두지 않았을까 후회도 된단다.

텃밭에서 방금 캐온 냉이는 어머니와 함께

담근 20년 된 매실청과 무친다. 미리 넉넉하게

부쳐놨다가 손님이 오면 손 빠르게 끓여내던

찹쌀부꾸미국부터 원기 보강을 위해 가마솥에

삶은 보양식, 그리고 이 집의 별미로 손꼽히는

녹두찹쌀죽까지... 어머니에 대한 옥희 씨의

그리움과 정성이 가득 담긴

밥상 속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 프로듀서 임기순

 

- 연출 최안용 / 작가 이시애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방송일시 2024년 2월 15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642회 미리보기

 

설 기획 눈물의 섬, 그리움을 담다

사할린 동포 밥상

 

눈물조차 얼어붙은 여기는 사할린

피맺혀 부르는 이름

이 자식 보기전엔 눈 못 감으실

내 어머니 우리 어머니

일장기에 내몰리며 아우성치며

죽지 못해 살아온 목숨

죽기전에 한번만 가봤으면 내 조국 내 고향

<1990. 05. 15 주현미-사할린 가사 中>

 

일제에 의해 동토의 땅으로 끌려간

조선인 강제 징용자들.

 

탄광, 벌목장, 철로 공사장 등에서 추위와

배고픔, 구타에 시달리며 가혹한 노역에

시달렸지만, 해방 이후에는 이국땅에 버려졌다.

이역만리에서 조국도, 이름도 없이

온몸으로 굴곡진 삶을 감내해야 했던

강제 징용자와 그 후손들.

‘음식이 곧 조국이고 정체성’이었던

그들의 애환과 절절한 그리움이 담긴 밥상을

만나본다.

 

■ 강제 징용자였던 아버지를 위한 사부곡 밥상

 

러시아 사할린은 1년 중 절반이 겨울이고,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20도인 동토의 땅이다.

스무 살 나이에 경상북도 경산에서 이 동토의

땅으로 끌려와 탄광에서 강제노역했던

故 김윤덕씨. 뼈속까지 시린 추위는 물론

매일 이어지는 15시간의 강제 노역과 배고픔에

쥐를 잡아먹으며 버텨야 했다. 온몸에도 상흔이

남아, 발파 사고로 손가락이 잘리고 갈비뼈도

3개나 부서졌다. 6남매의 장남이었던 그의

유일한 희망은 고향에 돌아가 부모님을 모시며

사는 것. 그래서 환갑이 지날 때까지도

소련 국적을 받지 않은 채 무국적자로 살았다.

47년에 그토록 고대하던 어머니를 만났지만,

아들을 만난 몇 달 뒤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한은 더욱 깊어졌다. 2000년에는

조국에 영주 귀국할 기회가 생겼지만 자식들을

데려갈 수 없어 포기해야만 했다. 이산의

아픔을 물려줄 수 없었다. 그리고 2018년,

절절한 그리움을 가슴에 묻은 채 이국땅에서

눈을 감은 故 김윤덕 씨. 그가 떠난 지 6년,

딸들이 아버지를 추억하는 밥상을 차린다.

할머니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담긴

고사리 무침. 직접 두부를 쑤고 콩나물을

키우고, 장을 담가서 끓여냈던 콩나물두부찌개,

장남이면서도 부모님 제사를 모시지 못한

불효자의 회한이 담긴 문어숙회 등...

밥상 앞에서 아버지는 평생 한국인이었고,

고향과 조국은 하나뿐이었다.

 

 

 

 

■ 사할린 동포들이 동토의 땅에 남긴 위대한 흔적

 

사할린주의 주도인 유즈노사할린스크시.

러시아인 손님들로 북적이는 한 식당의 음식이

예사롭지 않다. 김치, 오이무침, 명태회무침 등

영락없는 한식 반찬들이다. 이 식당을 맨처음 연

이는 강제 징용자의 아들인 김종성 씨(90세).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돼 벌목공으로

갖은 고생을 한 아버지에 이어 그 자신도

조국 없는 이방인으로 온갖 설움을 겪다가

88서울올림픽으로 조국이 러시아에 알려지자

곧바로 사할린 동포들의 음식을 파는 이 식당을

연 것이다. 이곳에서 파는 음식 가운데

사연 없는 음식은 없다. 먹을 게 없어 산이며

들에서 채취한 고사리 등을 무쳐낸

각종 나물 음식들. 러시아인들이 가축 사료로

쓰던 명태나 대구로 만들어낸 명태회무침과

대구해물탕 등. 모두 러시아인들이 먹지 않던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이라, 처음에

러시아인들은 ‘저건 짐승이나 귀신들이 먹는

음식’이라며 비웃었다. 하지만 이제

사할린 동포들의 한식은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사할린 러시아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그들의

입맛과 음식문화까지 바꿔놓았다. 조국으로부터

버려진 국민이라는 절망과 차별을 딛고

일어선 강제 징용자와 그 후손들의 끈질긴

생존력이 담긴 밥상을 만나본다.

 

 

 

 

■ 다시 쓰는 사할린 아리랑

 

2007년 조국으로 돌아온 도명자 씨(80세)는

사할린에 남은 후손들이 늘 걱정이다. 윗대가

떠나온 이국땅에서 후손들이 정체성을 읽을까

싶어 증손주들의 돌 한복까지 일일이 챙기고

있다. 강제 징용자였던 아버지와 그 세대가

얼마나 눈물겹게 밥상과 전통문화를 지켜냈는지

생생하게 보며 자랐기 때문이다. 며칠에 걸쳐

고임 음식을 만들어 돌과 환갑을 축하하고,

음력을 몰라 양력에 맞춰 동포들이 다 함께

모여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을 쇠곤했다. 아직도

그녀의 기억 속에는 조국의 소식을 하나라도

듣기 위해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선명하고, 옛노래를 부르던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할머니의 노심초사를

아는 손자 세르게이 씨(36세)는 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뒤, 사할린 한인사회를 위해

일하고 있다. 딸 옐레나 씨(57세)는 비록

한국어는 서툴지만, 잡채 만두 떡국 호박전 등

할머니와 어머니에게서 배운 음식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990년 한국과

소련간 수교가 맺어진 뒤, 사할린 동포들에게

드디어 든든하게 뿌리내릴 조국이 생긴 것.

비극의 역사를 딛고 희망을 꿈꾸는

사할린 동포 3, 4세들의 설 밥상과

설 풍속을 만난다.

 

- 프로듀서 임기순

- 연출 선희돈 / 작가 최선희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방송일시 2024년 2월 8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641회

 

어머니의 아궁이, 맛을 짓다!

 

가마솥 가득 정성을 지어내는

냄새로 가득했던 옛 부엌!

 

구들을 달구고 마음을 덥히던

어머니의 사랑!

 

가스와 전기로 손쉽게 열을 얻기 전까지

아궁이는 맛의 원천이었다. 장작을 쪼개 불을

붙여야만 찌고, 끓이고, 구울 수 있었다.

그뿐일까, 고래를 타고 퍼져나가는

아궁이 불의 열기는 구들을 달궈 방까지

따뜻하게 해줬다. 한편 아궁이 앞은 어머니들의

해우소이기도 했다. 설운 일일랑 불 속에

던져두고 나오는 눈물은 매운 연기 탓을 하며

넘겼다. 불 한 번 피우면 모든 것이

만사형통이었으니 그 옛날 어머니들이 아궁이를

애지중지한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수많은 맛과

이야기가 있는, 아궁이 앞 풍경으로 떠나본다.

 

옛 음식은 옛 아궁이에서!–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소개된 곳

 

- <황토구들마을>

*강원 평창군 용평면 의풍포길 23-10 용평면

* 미니구들 만들기, 힐링 명상 요가 등 전통 체험 가능

* 구들 스테이 운영 중

*홈페이지

https://htgdv.modoo.at/

*문의 가능한 연락처 전화번호

033.334.7442

 

태백산맥의 화려한 산세 가운데 자리한 평창.

겨울이면 온통 하얗게 물드는 눈의 고장이다.

겨울이 유독 혹독하기에 이곳에서 불의 온기는

더욱 요긴했다. 평창강을 마주한

황토구들마을에는 불을 때서 방을 덥히고

음식을 해 먹던 겨울날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특히 김진숙 할머니의 오래된

부엌은 아궁이 불이 그리울 때면 마을 아낙들이

모이는 아지트다. 기름이 자르르한 가마솥이

줄줄이 걸려있는 이곳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어려워진 옛 음식들도 척척 만들어진다.

 

 

 

 

가마솥만이 조리도구가 아니라는데.

뜨끈한 구들장이 있어야만 제맛을 낼 수 있다는

비지장을 만들기 위해 안방까지 접수한 아낙들.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를 아랫목에서 하루 내

띄우고, 잘 익은 김치와 돼지고기를 썰어 넣어

끓이면 청국장 못지않게 구수한 발효 음식이

완성된다. 먹을 게 귀하던 산골에서

느릅나무 껍질은 양은 물론 맛도 더해주는

비밀무기였다. 뚝뚝 끊기는 메밀면도

느릅나무 껍질 가루 한 숟갈만 들어가면

찰진 식감으로 변신한다. 오래된 음식을

하기 위해 골동품 같은 도구까지 등장했는데.

홍종월 씨가 대를 이어 간직한 국수분틀이다.

장정 서넛이 달라붙어 공이를 눌러야만 면발이

나오는 수고로운 음식이지만, 동치미 국물만

부어도 술술 넘어가는 별미란다. 화롯불에

구워낸 황태구이부터 보릿고개 넘기게 해주던

수수괴기까지. 부뚜막이 연기로 가득 차게

음식을 만들다 보니, 자연히 엄마 얼굴이

떠오른다는데. 불 앞에서 온 세월을 보낸

어머니를 그리며 옛 음식들을 맛본다.

 

 

 

추억의 맛을 부르는 아궁이! – 충청남도 태안군

 

■충청남도 태안군 소개된 곳

-4대째 살고 있는 옛날 주택 <밭 가운데 집>

*충남 태안군 태안읍 그절미길 30-8

 

 

*블로그

https://blog.naver.com/salami44/222204612069

*문의 가능한 연락처

010.9135.6787

 

한적한 시골길, 논두렁을 따라 좁은 길을

지나면 논 한 가운데 덩그러니 서 있는 집 한 채가

나타난다. 대문이며 마루며 세월의 더께가

켜켜이 쌓여있는 이 집은 한창 변신 중이다.

바로 4대째 이 집에 살고있는

집주인 이상암 씨 덕이다. 서울에 살던

그가 긴 타향살이를 접고 고향 집으로

돌아온 것은 어릴 적 대가족이 함께 살던

추억을 잊지 못해서였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손수 집을 고쳐나가는 중이라는

이상암 씨. 가장 신경 쓴 공간은 소를 키우던

외양간이다. 할아버지가 쇠죽을 쑤던 아궁이를

그대로 살려 고풍스러우면서도 멋스러운

거실로 꾸며냈다. 덕분에 가족들이 모이는 곳도

바로 여기 외양간이라는데.

 

길 건너 사는 작은어머니, 김춘 씨 역시 한 때는

아궁이 앞 단골손님이었다. 시집오자마자

농사일과 집안일에 치여가며 냉가슴을 앓을 때

위로해주던 것이 바로 이 아궁이였다.

밥 지을 때마다 대신 울어주는 가마솥을 보며

마음을 달랬다는데. 그래서인지 모내기 철에

새참으로 자주 끓이던 김칫국은 여전히

가마솥에 넉넉히 끓이는 것이 제일이란다.

가마솥 밥을 지을 때면 꼭 쌀 위로 뚝배기를

올려 반찬까지 같이 마련하곤 했다.

간장게장 국물로 무쳐낸 배추를 게,

민물새우와 함께 뚝배기에 담아, 뜸 들일 때

솥에 넣고 푹 익혀내면 충남의 향토음식

게국지가 완성된다. 손수 홍두깨를 밀어

밀국이라 부르던 칼국수까지 만드니 온 식구가

한 방에 모였다. 따뜻한 구들방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것만으로 다 같이 살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는데. 아궁이가 있어서

되새길 수 있는 추억을 만나본다.

 

- 프로듀서 심하원

- 연출 조완현 / 작가 한지원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방송일시 2024년 2월 1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640회

 

한계령, 시린 겨울을 넘다

 

저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네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 노래 <한계령> 중에서

 

높고 험한 자락을 굽이굽이 돌아가는 고개

한계령은 설악산과 점봉산에 걸쳐있는 고개로

44번 국도를 따라 강원도 인제군과

양양군을 이어주는 길이다

겨울이면 폭설에 수시로 길이 막히는

험한 산중고개지만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 설악산으로 가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들던 길이기도 했다

 

노래가 되고, 추억이 되어준 그곳,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가파른 고개를 넘듯

고단한 삶의 고개를 넘어온

한계령 사람들의 추억과 그리움이 담긴

음식 이야기

 

■ 한계령, 시가 되다 – 양양군 오색리

 

◼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소개된 곳

 

* 안변민박

문의: 033.672.0091

주소: 강원 양양군 서면 안터길 38

 

한계령에서 양양 쪽으로 내려오면, 설악산으로

가는 길목, 약수로 유명한 마을이 있다.

개울가 암반 세 곳에서 철분과 탄산 성분을

가진 약수가 솟아오르는 ‘오색 약수터’가

있는 곳. 오색리는 그래서 예부터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었다. 수학여행지로 인기이자

산을 오르는 등산인들이 머무르기 좋던 이곳은

한때 민박업이 흥하며 보일러실이라도 좋으니

몸만 뉘게 해달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손님맞이로 분주하던 곳이었다. 봄이 오면

나물이, 가을엔 도토리와 버섯이. 산이 내어주는

것으로 손님 대접을 했기에 이 마을에는

항상 오리나 닭백숙 냄새가 진동했었다.

사계절 내내 방문객으로 복작복작하던

한계령이 요즘은 썰렁할 정도라고 한다.

머물다 가는 사람들에게 내어주던 약수와

약초, 산나물은 자연히 이곳 주민들의 끼니로

밥상에 오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오색리에

살며 산과 들로 다니던 정덕수 씨. 그에게

한계령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며 시리도록

익숙한 고향이다. 그는 평생 저를 따라다닐 것만

같던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계령을

넘어 다니며 서울에 발을 붙여 밥벌이하기도,

뼈저리게 그리운 마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오랫동안 보지 못하던

어머니를 보러 가 맛본 시래깃국의 맛은

눈물이 나도록 익숙하면서 그리운 맛이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한계령 전경을

보며 느꼈던 감정은 ‘한계령에서’라는

시를 탄생하게 했다.

 

 

 

 

■ 한계령, 고단한 세월을 넘다

- 인제군 한계 3리

 

외부로 통하는 길은 한계령뿐인 오지마을,

한계 3리. 한계령 아래 첫 번째 마을인 이곳은

오래전부터 한계령과 인연이 깊을 수밖에

없었다. 누구나 한가지 추억쯤은 갖고 있는

이곳은 예전엔 돌밭이 많아 화전을 일구고

밭 한 귀퉁이에 감자와 메밀을 심어 간신히

끼니를 때웠다고 한다.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의 별미는 한계령 너머에 있는 바닷가

지역의 음식이었다. 한계령의 굽이굽이 고갯길을

지나던 트럭이 흘려 도로에 떨어진 양미리나

도루묵은 뜻밖의 횡재였으며, 등 한가득

옥수수나 감자를 짊어지고 한계령을 넘어가

바꿔 왔던 소금은 말 그대로 생활 속 빛과

소금 같은 존재였다. 2006년, 평화롭던

이 마을에 벼락같이 찾아온 수해는 지도 속

마을의 모습이 바뀔 정도로 피해가 컸고

주민들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안겨주었다.

물가에 있던 집은 모두 떠내려 가 60가구 중

8가구만 남았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물살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기도 했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이 사라지고 눈앞에서 가족을

잃었다는 사실에 주민들은 비가 조금이라도

많이 오는 날이면 가슴이 벌렁거린다고 한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단단해진 마음은

마을 주민들이 웃으며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들에게

메밀총떡, 옥수수범벅, 양미리구이 그리고

매운탕은 과거를 추억하는 음식이다.

 

 

 

 

■ 한계령, 새로운 삶이 시작되다

– 인제군 한계 2리

 

*한계 2리 베이스캠프

 

- 반년살이 및 야영장 운영

주소: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1828-1

 

한계령의 겨울을 즐기기에 충분한 곳. 커튼을

걷자마자 보이는 절경에 ‘이게 실화인가!’

외치게 되는 이곳은 한계 2리 마을이다.

귀촌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반년간 마을에서

살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이곳에 모인 이들은 귀촌 희망 새내기와 귀촌한

선배들이다. 평소 자연을 좋아해 여기저기

캠핑 다니던 박준식 부부는 어느 날 한계령의

전경을 보고는 귀촌에 대한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운 좋게 퇴직하던 때와 반년 살아보기

프로그램 시작 시기가 겹쳤던 것을 천운이라

생각해 앞뒤 잴 것 없이 신청서를 제출했던

그들은 현재 이 마을에서의 삶에

200% 만족 중이다. 도시가 아닌 곳에서의

생활이라 매일 끼니를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하는 삶. 서툰 솜씨지만 농사부터 요리까지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게 막연하게 꿈꾸던

귀촌과 한 발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한다. 도시에서 살던 이들의 손을

거치니 흔하디흔한 이곳의 재료도 제법

멋진 한 끼가 되곤 한다. 감자와 옥수숫가루로

만든 옥수수감자빵, 직접 키운 채소로 만든

샐러드, 한계령의 맛이 밴 방풍나물과 질경이,

취나물을 넣고 만든 나물만두만둣국까지.

초보 귀촌인들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정성 가득한 밥상을 만난다.

 

■ 프로듀서 신동만

■ 연출 남호우 / 작가 전선애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방송일시 2024년 1월 25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KBS1TV)

 

 

[출처] kbs

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639회

 

한겨울의 선물, 달콤한 맛

 

하얀 눈에 묻힌 귀한 선물

한겨울 시린 바람도 이겨내는 달콤한 맛!

 

온몸이 덜덜 떨리는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겨울 속에 숨은 선물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 있다.

거센 파도를 헤치고, 소복하게 쌓인 눈을 파내고,

깊은 산속을 지나서야 비로소 발견할 수 있는

달콤한 맛! 언 땅속에서 캐낸 만삼으로 함께

겨울을 난다는 마을, 알이 가득한 제철 양미리로

추위를 잊은 사람들, 고소한 잣과 달큼한

겨울 도라지로 달콤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가족들까지! 한겨울 추위에도 살맛 난다는

이들의 달콤한 겨울 밥상을 만나본다.

 

■ 심봤다! 만삼으로 만드는 달콤한 한 상

–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내면 소개된 곳

 

* 깊은산골 유기농 농장 (만삼, 더덕,

도라지, 무청시래기, 산나물 등)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 507번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eongryong9455

문의 010.3740.4832

 

* 을수민박, 캠핑장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내면 을수길 187

문의 전화번호 010.5376.3590

 

* 을수골별빛계곡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내면 을수길 127

홈페이지 "을수골별빛계곡캠핑장"

https://eulsugolbyeolbit.modoo.at/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byeolbitvalley/

문의 010.9466.9520

 

* 을수계곡 깊은산골 (만삼백숙 / 예약 필수)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내면 을수길 96

연락처 문의 010.4412.7135

 

곰도 길을 잃을 만큼 산세가 험하다는 을수골.

이렇게 깊고 험한 산중에 있다는 보물을 찾아

나선 황성룡 씨. 밤새 쌓인 눈에 더 가파른

언덕을 올라 언 땅을 파헤치고서야 비로소

찾아낸 보물, 바로 ‘만삼’이다. 만삼은

험한 산지에서 자생하는 뿌리식물로, 겉모습은

마치 더덕이나 인삼과도 비슷하다. 이 만삼은

겨울을 나기 위해 뿌리 속에 영양분을 가득

저장하는데, 그래서 추운 겨울에 그 단맛이

강해진다고. 이 지역에서는 예전부터 아이를

낳은 산모를 위해 만삼을 넣은 백숙을

꼭 끓여주었을 만큼 만삼은 을수골 사람들에게

귀한 식자재였다.

 

이곳 을수골에서 나고 자란 이들에게 특별한

재료가 하나 더 있다. 배고픈 이들의 허기를

채워줬다는 옥수수이다. 어릴 적부터 너무 많이

먹어서 한동안 질릴 정도였다지만, 오랜만에

맷돌에 간 옥수수를 물에 개어 옥수수묵을

만들어 보며 그 시절 추억을 회상한다.

 

추위에 더 달콤해지는 것이 또 있다는데,

바로 시금치! 겨울 시금치는 밭에서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그 단맛이 배가 된다고.

겨울에 더 달콤한 재료로 특별한 요리를 만들기

위해 을수골 사람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만삼과

서로 닮은 더덕, 도라지에 시금치를 한데 모아

만든 만삼시금치산적부터 겨울이면 너도나도

모여 직접 빚어 먹었다는 시금치만두, 산모를

위한 최고의 보양식이라는 만삼백숙까지.

함께 모여서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삶의 단맛이라고 이야기하는 을수골 사람들.

겨울에 더 달콤한 만삼과 시금치로 만드는

한 상에 하루하루가 잔치라는데. 매일

단맛 나는 삶을 살아가는 을수골 사람들의

겨울나기 한 상을 만나본다.

 

 

 

 

■ 달곰한 양미리가 왔어요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주문진읍 소개된 곳

 

* 주문영어조합법인 (양미리)

- 주문진항 어부들이 직접 잡아

매하는 신선한 해산물입니다.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주문진읍 해안로 1724

스마트스토어 "어부의 행복"

https://smartstore.naver.com/fishermanhappiness

문의 010.7410.5511

 

주문진항에는 강추위와 거친 파도를 헤치고

출항에 나선 배들이 있다. 바로 제철 맞은

양미리를 잡기 위해서라는데. 날씨가 험해도

매일 바다로 나서는 건 이 양미리가 한 해를

책임질 만큼 값진 선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산란기에 주로 동해를 찾는다는

양미리는 지금 시기를 놓치면 그물에

잡히지 않는 귀한 손님이기도 하다.

 

여느 물고기들과는 달리 바닷속 모랫바닥에서

주로 서식하는 양미리는 날씨가 추워지면

모래 위로 올라온다는데, 이때 그물을 놓아

양미리를 잡는다. 양미리가 서식하는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꼭 사용하는 것이 있다.

바로 카메라! 물속에 카메라를 던져 양미리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정확히 찾아낸다. 이전에는

어군탐지기만 사용해서 양미리를 잡다 보니

바위에 그물이 걸려 찢어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카메라 덕분에 그런 걱정은 덜어내고,

더 많은 양미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물 가득 올라오는 양미리를 보면 추위도

잊은 채 작업을 하게 된다는 이정수 선장.

오늘도 만선의 기쁨을 안은 채 바다를 누비고 있다.

 

양미리는 그물에 걸리면 금세 죽어버리기

때문에, 선원들은 배 가득히 양미리를 싣고

서둘러 항구로 돌아온다. 부둣가에 그물째로

양미리를 옮겨오면, 양미리를 그물에서 떼는

작업자들의 손길이 더해진다. 대부분 양미리

작업 경력이 30년이 넘는 베테랑이라는데.

이렇게 그물에서 떼어낸 양미리로 번 돈으로

자녀들의 공부를 가르치고, 손주들에게 용돈을

챙겨주는 재미로 산다고. 이정수 선장의

아내 구민정 씨는 이들을 위한 따끈한

양미리 한 상을 준비한다. 양미리를 썰어 넣은

뜨끈한 양미리김칫국과 해풍에 말려

더 맛있다는 반건조양미리조림, 작년에

담근 묵은지와 함께 구수하게 볶아낸

양미리묵은지볶음까지! 양미리와 함께

더없이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주문진항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 고소한 잣, 달콤한 인생

–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내면 소개된 곳

 

* 바른농산물/홍천잣떡

(잣, 잣떡, 도라지청, 명이나물 등)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홍천읍 양지말길 11

스마트스토어

"바른농산물"

https://smartstore.naver.com/ba_nong

"산마을청년 농업회사법인"

https://smartstore.naver.com/sanme798

유튜브 "산마을청년"

www.youtube.com/@user-to9pt4un2s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__banong.official

문의 033.435.2359 / 070.4801.2965

 

새하얗게 쌓인 눈 사이로 눈에 띄는

초록빛 잣나무들. 잣은 겨울철 동물들의

유용한 식량이기도 하지만, 이 잣을 따는 과정은

쉽지 않다는데. 잣을 따려면 직접 나무에 올라

장대로 잣을 떨어뜨려야 하기에 더 위험한

작업이기도 하다. 안전을 위해 꼭 승족기를

착용하고 나무에 올라간다는 김영래 씨.

나무에서 떨어지는 잣을 줍기 위해 장선재 씨

부부도 손을 보탰다. 흔히 가을 잣으로

알려졌지만, 특히 겨울 잣은 나무 위에서

자연 건조되어 더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이 겨울 잣에는 장선재 씨의 아내 안윤희 씨의

특별한 추억도 함께 담겨 있다는데. 어릴 때부터

산에서 잣을 따다가 아궁이에 구워 먹기가

일상이었다는 윤희 씨. 입가에 재를 가득히

묻혀가며 먹던 그 잣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고. 윤희 씨의 동생들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어머니께 혼이 나면서도 열심히

잣을 주우러 다녔다. 자매들은 다시 소매를

걷어붙이고 어린 시절 개구쟁이였던

모습 그대로 함께 잣을 굽는다.

 

겨울 잣과 함께 단맛을 자랑하는 겨울 도라지도

밥상에 빠질 수 없다는데. 윤희 씨는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시던 그대로 도라지 정과를 만든다.

도라지를 찌고 말리기를 일곱 번은 반복해야

완성된다는 도라지정과는 정성 가득한 어머니의

마음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예쁘게 모양을 내

튀긴 탕수도라지부터 잣기름으로 맛을 낸

도라지잣무침, 달콤하게 빚은 잣떡까지 가장

달콤한 순간을 담아낸 잣·도라지 한 상이

펼쳐진다. 어려운 순간에도 늘 단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는 장선재 씨. 서로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달다는 장선재 씨 가족들의

달콤한 인생 이야기를 만나본다.

 

- 프로듀서 신동만

 

- 연출 최안용 / 작가 김미수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방송일시 2024년 1월 18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638회 미리보기

 

황무지를 일구다, 그 겨울의 밥상

 

아름다운 눈밭 속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곤궁했던 그 시절, 혹독한 겨울을 버티며

살아온 이들은

한 뙈기의 땅이라도 더 얻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다. 산골짜기 황무지를 화전으로

일구며 억척스럽게 살아온 삶 속에서

 

그들이 버틸 수 있었던 그 힘.

강인하고도 따뜻한 그들의 겨울 밥상을 만난다.

 

■ 거친 음식, 강인한 맛

-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 강원도 양구 소개된 곳

 

* 양구읍 상무룡리

 

강원도 양구의 파로호! 1944년, 화천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거대한 인공호수다.

그 상류에 자리 잡고 있는 상무룡리에는

호수와 산비탈을 터전 삼아 삶을 개척해 온

이들이 살고 있다. 파로호에서 만난

여성 어부 신경숙씨(80) 씨. 16살 어린 나이에

결혼해, 남편과 함께 파로호에서 물고기를

잡았다. 겨울에는 얼음을 깨고 빙어를 잡아

삼십 리 눈길을 걸어가 팔았다. 맨몸으로

산자락에 불을 놓고, 맨손으로 나무뿌리와

돌을 캐며 화전을 일궜다. 이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곤궁한 시절을 버텨냈다.

거기에 겨울 추위는 또 얼마나 매서웠던지.

 

유일한 위안이 밥상이었지만, 몸이 부서져라

돌밭을 개간해도 자라는 것은 옥수수 감자

콩 같은 구황작물뿐이었다. 어머니들은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기 위해

당신 몸을 혹사했다. 올챙이국수 한 그릇을 상에

올리기 위해 옥수수를 삶아 맷돌에 갈고 체에

내려서 풀을 쑨 뒤 틀에 내려 국수를 뽑았다.

절구에 콩을 찧은 뒤, 한 줌의 쌀과 섞어

콩탕밥도 지었다. 이런 밥이라도 지으려면,

장리쌀을 얻어야 했는데 한 가마니를 얻으면

그해 가을에 닷 말을 보태 갚아야 하는 무서운

빚이었다. 자식들 간식을 위해, 몇 날 며칠에

걸쳐 감자를 썩혀 전분을 낸 뒤

감자투생이범벅을 만들었다. 힘든 시절에도

꿋꿋이 밥상을 지킨 어머니들의

강인한 밥상을 만나본다.

 

 

 

 

■ 어머니의 보약음식 – 전라북도 무주군

 

■ 전북 무주 벌한마을 소개된 곳

 

* 설천면 벌한마을

 

‘작은 히말라야’라 불릴 만큼 눈이 많이 오는

덕유산 자락의 벌한 마을. 아직도 바깥세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오지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만난 권영순(91) 씨와

배창호(52) 씨 모자. 17살에 산을 넘어

이 외진 마을로 시집온 어머니는 8명의

자식을 낳아 기르며 맨손으로 돌을 쌓아

다랑논과 밭을 일궜다. 그러느라 자식들은

모두 밭가에서 키웠고 군대에 간 아들들에게는

면회도 한번 가지 못했는데... 그것이 아직도

한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아들은 아픈 자신을

들쳐업고 눈쌓인 삼십리길을 달렸던

어머니를 떠올리면 아직도 목이 멘다.

 

유난히 애틋한 모자는 겨울 밥상도 특별하다.

없는 살림이다 보니, 어머니는 늘 자연 속에서

보약 같은 식재료를 찾아다녔다. 옻나무를

잘라 진국을 낸 뒤 그 물로 밥을 짓고 된장국을

끓여냈다. 개간한 땅에서 무 농사를 지어

겨울이면 간식용으로 무전을 부쳤다. 산에서

더덕을 캐서 자식들 학비를 벌었던 어머니는

남은 파지를 모아 숯불구이를 해주기도 했다.

아들은 연로한 어머니를 위해 높은 산에 올라

능이버섯을 따서 보관한다. 어머니를 위한

보약이다. 가슴 시리도록 따뜻한 어머니와

아들의 보약 밥상을 만난다.

 

 

 

 

■ 질긴 생명의 맛 –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 강원도 양구 소개된 곳

 

* 해안면 펀치볼마을

 

해발 500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한 펀치볼 마을.

시래기 등으로 고수익을 올리는 부자마을이다.

하지만 펀치볼은 한국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였다. 그 황폐했던 땅을 옥토로

바꾼 이들은 1950년대 중반부터 이 땅에 이주해

맨손으로 나무뿌리를 파내고 밭을 일궜다.

중노동을 하던 이주민들에게는 또 다른 공포도

있었다. 하루에도 여러 번씩 주인이 바뀌던

맹렬한 전투 현장, 어디에 지뢰가 숨어있을지

몰라 늘 공포 속에 개간 작업이 이루어졌고,

실제 지뢰 폭발로 목숨을 잃은 이들도

여럿 있었다.

 

30여 년에 걸친 대장정 같은 개간 시기.

겨울 추위는 물론, 군사지역이라 오후 5시면

소등이 이루어져 답답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배고픔이었다. 먹고 죽지 않을 풀이라면

무엇이든 뜯어먹었던 시절, 눈앞에 보이는

나물 하나를 얻기 위해 지뢰밭에 손을

내밀었다가 사고를 당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 시기, 이들에게 목숨줄 같은 풀이

질경이였다. 사람 발길 닿는 곳엔 무조건

자란다는 질경이.. 봄에 뜯어 삶아 말리면

겨울 먹거리가 됐다. 경작이 이루어진 뒤에는

무청을 말린 시래기와 감자가 주식이 됐다.

살아낸 것이 행복이고 감사라는

펀치볼 사람들의 겨울 밥상을 만난다.

 

- 프로듀서 신동만

- 연출 선희돈 / 작가 최선희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방송일시 2024년 1월 11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637회

 

2024, 용龍의 기운으로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

 

힘차게 승천하는 청룡의 기운을 음식에 담다!

 

우리 민족의 유별난 용사랑은 지도만

들여다봐도 알 수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용龍과 관련된

지명이 무려 1,261개로 호랑이 관련 지명

389개의 약 세배다. 이처럼 용은 상상의

동물임에도 한민족의 뇌리에 강렬히 각인된

존재다. 때로는 비와 풍랑을 관장하는

신령한 존재로, 때로는 풍요와 안녕을

가져다주는 고마운 존재로, 그리고 언제나

기원과 희망을 비는 대상으로 늘 용은

우리 곁에 있었다. 누구나 새로운 희망을 품는

새해... 용이라는 희망의 상징을 통해

갑진년 한 해를 기운차게 준비하는

현장으로 가서 용과 관련된 음식을 만나다.

 

용과 함께 어우렁더우렁!– 충청북도 진천군

 

■충청북도 진천군 소개된 곳

 

-용신제 올린 마을 <갈탄마을, 도룡마을>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산9

*메기 구매 가능한 곳 <반석 수산>

*문의 가능한 연락처

010.4414.3744

 

충청북도 진천군은 예로부터 물이 풍부해

쌀이 많이 나던 곡창지대다. 큰 자연재해가

없어서 명당이라 불려, 살아서는 진천에 살라는

뜻의 ‘생거진천’이라는 말까지 있었다.

유독 강과 하천 많아서인지 물을 관장하는

수신 용에 관한 전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데. 여전히 용의 전설이 살아 숨 쉬는

곳이 있다. 보기에도 상서로운 기운이 서린 듯한

기암절벽 아래로 미호강이 고고히 흐르는 곳,

여기 강변에 소를 매어두면 강에 사는 용이

소를 잡아먹고 머리만 남겨놓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인근 마을의 사람들은 승천하지 못한

용이 여전히 절벽 아래에 머물며 마을을

보살핀다고 믿는다는데... 갈탄마을과

도룡마을 사람들이 용신님께 제를 올리기 위해

강변에 모였다.

 

제상에 좋은 것만 올리는 것은 용신제도

마찬가지. 십시일반 모은 쌀과 팥으로 시루떡을

장만하고 큼직하고 탐스러운 과일만 골라 상에

올린다. 용신제에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제수가 있는데, 바로 뿔이 떡하니 달린

소머리다. 제상에 으레 올리는 돼지머리 대신

용신제에는 꼭 소머리를 올린다. 풍악까지 울려

용신 님을 한바탕 즐겁게 해드리고 나면 이제는

마을 사람들이 회포를 풀 차례! 제수로 쓰인

소머리는 푹 고아 온 마을 사람들이 나눠 먹을

소머리국을 끓인다. 용신제 날에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놓는다.

동네 청년이 가져다준 메기에 서리태를 갈아

넣은 비법 양념을 더해 얼큰한 메기찜을

만들고, 곳간에 저장해두었던 겨울 식량을

털어 시래기, 무, 은행을 넣고 밥을 지었다.

정성과 인심으로 차려내니 용신 님 제상 부럽지

않게 푸짐한 상이 완성됐다. 마을을 지켜주는

용신 님과 어우렁더우렁 살아가는

강변 마을로 떠난다.

 

 

 

 

산골의 시 짓는 용용 고부! – 전라남도 곡성군

 

■전라남도 곡성군 소개된 곳

-시인 고부 며느리 황귀옥 시조집 <초록의 기억>

-손녀 정은희 창작동화

<토끼 마법사 허바의 기억수프>

*서점에서 구매 가능

 

정초에 그해의 띠를 확인하며 새해의 운수를

점쳐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 민족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이처럼 십이지와

띠 동물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우리의 삶 속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문화이다. 섬진강이 흐르는

비옥한 땅 곡성에서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용띠 고부를 만났다. 통 크고 쾌활한 성격이

꼭 닮은 두 여자, 황귀옥 씨(52년생)와

이순복 할머니(28년생)가 그 주인공이다.

52년 전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로 만난

이들은 한평생을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았는데.

스물두 살에 남편을 잃은 용띠 시어머니의

모진 인생에 딸같이 예쁜 용띠 며느리가

찾아든 것이다. 함께한 세월 따라 주름까지

닮아진 두 사람, 어느새 고부라기보다는

모녀에 가까워진 모습이다.

 

이들에게는 특별한 점이 한 가지 더 있는데.

알고 보면 두 사람은 8년 전부터 시를 써온

어엿한 시인이란 것이다. 서울에서 내려온

손녀 은희 씨의 권유로 꾸준히 써온 시는

뜻밖에도 인생사 설움을 풀어내게 해주는

단비였다. 용의 해를 맞이한 서로를 위해

따뜻한 시 한 편씩을 짓는 고부! 거기에

마음은 물론 속까지 덥혀줄 음식을 준비했다.

포천이 고향인 귀옥 씨는 곡성에 시집와서

난생처음으로 토란을 맛봤단다. 토란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한 일등 공신은 뭐니 뭐니 해도

이순복 할머니표 토란탕! 파근파근한 식감에

고소한 들깻가루가 더해져 반하지 않고는

못 배길 맛이다. 귀옥 씨는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시어머니를 위해 고사리조기찌개를

준비했다. 알이 꽉 찬 바지락까지 뿌려주면

이순복 할머니 입맛에 딱 맞춘 음식이

완성된다. 새해에도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갈

용용 고부의 밥상을 만나본다.

 

 

 

 

동해 용왕님을 모십니다! – 부산광역시 기장군

 

■부산광역시 기장군 소개된 곳

-용왕제 올리는 마을 <칠암붕장어마을>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읍 칠암리 2-9

*붕장어가 특산물은

마을로 다양한 붕장어 음식 체험 가능

*붕장어 택배 주문 가능

*문의 가능한 전화번호

010.4551.1385

 

-국가무형문화유산 동해안 별신굿

<국가무형문화재 동해안별신굿 보존회>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차성남로 89번길 7

*2024.02.24 (음력 정월 보름)

동해안별신굿 공개행사 및 칠암별신굿 예정

*칠암붕장어마을에서 5박 6일 동안 진행됩니다

 

동해가 유난히 거칠어서일까? 부산 동래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동해에는 용신을 모시는

토속신앙이 뿌리 깊게 남아있다. 동해의

어부들은 청룡을 용왕님으로 모시며 풍어와

안녕을 기원해 왔는데.

특히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동해안 별신굿’은 동해안 일대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위해 행하는 마을굿이다.

기장군 칠암마을에서도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갑진년 새해를 맞이 용왕제를 올리기 위해

할머니 해녀가 새벽같이 나가 전복을

따오는가 하면 어부는 제철인 아귀를

정추범 이장에게 안겨준다.

 

칠암마을의 용왕제의 특별한 점은 제상이

해물로만 차려진다는 것이다. 용신과 함께

극진히 모셔지는 마을 시조인 남 씨 할머니 신이

고기를 먹지 않고 해물만 먹었기 때문이란다.

돼지고기 대신 아귀로 수육을 만들고 고기 대신

홍합, 군소, 상어 등 각종 해물을 꼬치에 끼운

산적을 만들어 간장 물에 재웠다가 구워낸다.

용왕님을 제상 위로 불러내는 특별한 음식도

있는데. 바로 용의 형상을 닮은 용떡이다.

떡을 손수 주물러 높게 똬리를 틀어야 해서

여간 정성이 드는 게 아니다. 칠암마을 용왕제

소식에 ‘동해안 별신굿’의 명맥을 잇고 있는

김영희, 김동연, 김동언 세 자매까지 출동했다.

이들은 모두 초대 예능 보유자인 김석출 명인의

딸이다. 칠암마을 용왕제를 주관하는

김동언 전승자의 굿 소리가 쟁쟁하게 울려

퍼지고, 칠암마을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이

바다 깊이 전해지는 현장에 가본다.

 

- 프로듀서 신동만

- 연출 조완현 / 작가 한지원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방송일시 2024년 1월 4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636회

 

죽 한 그릇, 따뜻한 위로를 건네다

 

밥보다 ‘죽’이 생각나는 순간이 있다.

아프고 힘들 때, 지치고 고단한 날,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죽’

가난했던 시절, 부족한 끼니를

채워주었던 고마운 한 끼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야 만들 수 있는

맛과 영양을 오롯이 담은 마음의 성찬!

한해의 끝자락,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든 이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를 담은 ‘죽 한 그릇’을 만난다.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영천시장 소개된 곳

 

* 만나팥죽

문의: 010.7589.1009

- 팥죽, 호박죽, 식혜, 수정과 판매

 

주소: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189-1

영천시장 B열 31호

 

 

 

 

■ 시린 세월을 따뜻하게 품다

– 속초 해녀 어머니의 ‘섭죽’과 ‘전복죽’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소개된 곳

 

* 속초해녀할머니

문의 연락처 : 010.4790.1712

- 해산물 판매

 

인스타그램: seamama_

 

스마트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seamama

 

태풍주의보에 발이 묶인 속초 동명항.

비바람과 거센 파도에 휩싸인 바다를 바라보며

애를 태우는 진숙자 씨(78)는 40년 넘게 물질을

하며 살아온 해녀다. 동명항에만 스무 명이 넘던

해녀 중 남은 해녀는 3명뿐.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홀로 5남매를 키울 수 있었던 건 바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질하랴, 장사하랴. 한시도

쉴 틈이 없었지만, 바다가 있어 자식들 키우며

먹고 살 수 있었던 진숙자 씨는 힘들어도

바다에만 나오면 시름을 잊을 수 있었다며

다시 태어나도 해녀로 살고 싶다고 말한다.

겨울이면 자연산 홍합인 ‘섭’과 자연산 전복에

멍게 해삼까지. 바다가 내어준 것들이 차가운

바다를 누비며 사는 해녀에겐 최고의 복덩이다.

닭 육수로 맛을 더하고 고추장으로 얼큰하게

끓인 ‘섭죽’과 내장을 풀어 넣고 끓인 감칠맛

가득 담긴 ‘전복죽’, 전복에 멍게, 해삼 등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시원한 물회까지, 해녀 어머니의

시리고 고단한 세월을 따뜻하게 품어준

죽 한 그릇을 만난다.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마음

- 매일 죽 쑤는 여자의 ‘소고기죽’과 ‘시래기죽’

 

아흔일곱 어머니의 하얀 머리칼을 직접 잘라주며

사는 김정해(59) 씨는 ‘매일 죽 쑤는 여자’다.

거동이 불편한 데다 치아가 하나도 남지 않은

어머니에게 죽은 먹기도 좋고 소화도 잘되어

좋은 음식이기 때문이다. 결혼할 때 어머니가

선물한 30년 된 칼을 아직도 사용 중이라는

정해 씨. 고기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소고기를

갈고 온갖 채소들을 다져 넣어 ‘소고기채소죽’을

솜씨 좋게 쑤어낸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요리에 관심도, 솜씨도 없던 그녀가

매일 죽을 쑤게 된 건 1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위해서였다. 함께 목회 활동과 봉사를

하며 열심히 살던 남편이 급성 혈액암 선고를

받았고, 밥을 먹을 수 없는 남편을 위해 인터넷을

찾아가며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해 죽을 만들기

시작했다. 남편이 제일 좋아하던 ‘시래기죽’을

쑤어 건넸을 때 환하게 웃으며 반기던 모습이

그립기만 하다. 매일 정성 없이는 만들 수 없는

죽을 쑤며 “오늘도 죽을 준비했어?”라 묻던

남편의 물음을 자신에게 하며 살고 있다는

정해 씨. 그녀에게 죽은 정성을 다한 간절한

마음이고, 따뜻한 위로다.

 

 

 

 

■ 허기진 몸과 마음을 채우다

– 남해 ‘빼때기죽’과 ‘별미죽’

 

◼ 경상남도 남해군 남해읍 소개된 곳

 

* 설천죽집

문의: 055.864.1180

- 콩죽, 팥죽 등 판매

 

주소: 경남 남해군 남해읍 화전로 110

남해전통시장 7동21-23호

 

 

* 농가맛집 어부림

문의 전화번호 : 055.8673362

- 남해 향토음식 멸치쌈밥, 멸치회, 갈치조림 등 판매

 

주소: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1126 어부림

 

 

경남 남해의 한 재래시장. 죽집 메뉴판에 적힌

독특한 이름의 죽이 눈길을 끈다. 바로 초상죽.

남해에서는 아직도 초상을 치르는 유족과

조문객들을 위해 ‘콩죽’과 ‘팥죽’을 주는 전통이

남아있다. 죽은 먹기 쉽고 소화도 잘되는 데다

영양도 풍부해 초상을 치르는 이들에게 제격인

음식일 뿐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기운을 북돋아 주는 좋은 음식이기도 하다.

‘초상죽’이라는 독특한 죽 문화가 전해오는

남해에서는 다양한 죽 음식이 발달했다.

73년 남해대교로 육지와 연결되기 전까지

섬이었던 남해는 농사지을 땅이 부족했고,

부족한 곡식을 이용해 여럿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죽’ 문화가 발달했던 것.

산비탈 돌밭을 일구어 고구마를 재배했던 시절,

고구마를 얇게 썰어 말린 빼때기에 물만

부어 끓인 ‘빼때기죽’은 배고픔을 달래주던

한 끼였다. 가난의 상징이었던 죽이 이젠 별미와

건강식으로 주목받는 시대, 찬바람 맞으며

달고 향긋하게 자란 시금치와 굴, 문어로

맛을 더한 ‘시금치해물죽’, 장어뼈와 머리로

진하게 육수를 내고, 장어살과 마늘 등

귀한 재료를 넣어 만든 ‘장어보양죽’에

시원한 국물 맛을 자랑하는 ‘달비김치’까지,

남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채워준

죽 밥상을 만난다.

 

■ 여수 은적사 동지팥죽 쑤는 날,

새해 소망을 담다

 

◼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소개된 곳

 

*은적사

 

- 사찰

문의: 0507.1327.1864

주소: 전남 여수시 돌산읍 돌산로 1168-58

 

여수 돌산, 병풍바위와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천년고찰 은적사. 밤이 늦도록 가마솥에 팥을

삶느라 분주하다. 동지를 앞두고 팥죽을 쑤어

함께 나누기로 한 것.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는 작은 설이라 하여

불가에서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절기로

여긴다. 동짓날은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팥죽을 쑤어 먹는데,

삶은 팥을 체에 걸러 팥물을 만들어 놓고

다 같이 모여 두 손을 모으고 정성을 다해

새알심을 빚으며 저마다의 소망들을 기원한다.

겨우내 부족한 영양을 보충해 주기도 하는

팥죽을 나눠 먹으며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시간, 따뜻한

팥죽 한 그릇으로 서로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아 다시 시작하는 힘을 얻는다.

 

■ 프로듀서 신동만

■ 연출 남호우 / 작가 전선애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방송일시 2023년 12월 28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KBS1TV)

 

 

[출처] kbs

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635회

 

그리움이 스며들다 어머니의 맛

 

눈을 감아도 선명히 떠오르는 그곳, 고향!

고향으로 돌아온 이들의

추억 속 잊을 수 없는 어머니의 맛!

 

도심의 일상을 벗어나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한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어머니의 기억을 품은 집과

지친 이들을 위로하며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는 마을, 서로를 향한 애틋함이 가득한

가족들까지! 어머니의 넉넉한 품처럼

따뜻한 고향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는

이들의 밥상을 만나본다.

 

 

■ 넉넉한 어머니의 인심이 담긴 그리운 밥상

– 전라북도 임실군

 

◼ 전라북도 임실군 덕치면 소개된 곳

 

* 진메마을 고택 (남천나무)

 

전라북도 임실군 덕치면 장암리

 

블로그 "꿈을 꾸는 여행자"

 

https://blog.naver.com/kimc705

 

섬진강을 따라 걷다 보면,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고택이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살짝

기울어진 이 집은 양현미 씨의 아버지께서

손수 지으셨다는데. 손때가 가득 묻은 집을

볼 때마다 어머니와의 추억이 떠오른다는

현미 씨. 특히 뒤꼍에 자리한 돌확은 새벽같이

일어나 들깨를 갈아 어죽을 끓여주시던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앞산에서 나무를 하고 돌아오는 어머니의

손에는 늘 현미 씨를 위해 따온 산딸기가 있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려

억척스럽게 일했던 어머니이지만, 남에게

싫은 소리 한번 하신 적이 없을 만큼 선한 성품을

가진 분이었다. ‘사람의 속내는 천치만치

구만치“라며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알려준 어머니.

그 현명함을 닮고 싶은 자식들은 어머니를

추억하며 음식을 만든다.

 

가난하지만 자식은 늘 넉넉하게 먹이고 싶었던

어머니는 직접 돌밭에 농사를 지으며 먹거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애썼다. 특히 겨울철 처마에

널어두고 말린 시래기는 다섯 남매의 건강을

지키는 어머니만의 비결이었다고.

겨우내 말린 시래기로 끓인 시래기민물고기탕부터

섬진강 강가에서 직접 잡은 다슬기를 넣어 끓인

다슬기국, 동네 청년들이 맛보기 위해 너도나도

찾아왔다는 어머니의 막걸리까지.

낡은 고택이어도 어머니의 기억을 그대로 담은

이곳을 떠날 수 없다고 말하는 현미 씨. 꿋꿋하게

옛집을 지켜주는 막내 현미 씨 덕에 다섯 남매는

매년 부모님 기일이면 함께 한집에 모여

부모님을 추억하고 있다. 언제나 맛보고 싶은

어머니의 구수한 추억의 음식들을 만나본다.

 

 

 

 

■ 이제는 한 식구,

제2의 고향에서 만난 나눔 밥상

– 충청남도 홍성군

 

◼ 충청남도 홍성군 서부면 소개된 곳

 

* 상황마을(느리실마을농촌체험)

 

충청남도 홍성군 서부면 서부서길 621

 

블로그 "홍성 느리실 체험 휴양마을"

 

https://blog.naver.com/hsnrs621

 

문의 연락처 010.5348.8285

 

더 이상 ‘외지인’이라는 말이 필요 없다는

마을이 있다. 바로 바다와 산, 그리고 들이

모두 자리한 상황마을! 점차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다른 마을과는 달리, 해가 갈수록

주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데. 도시 생활에

힘들고 지쳤던 사람들이 이 마을에 정착하도록

도운 일등 공신은 바로 마을 원주민들이었다.

귀농·귀촌인들을 위해 농사일을 적극적으로

가르쳐준 원주민들! 또, 귀향한 김찬 이장을

중심으로 귀농·귀촌인들 역시 마을 일이라면

무엇이든 동참하며 한식구가 됐다.

 

꽃이 만개한 마을의 모습에 반해 이곳에

정착한 차옥란 씨는 벌써 3년 차 귀농인이다.

옥란 씨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민요를 배우며

취미생활도 즐기고 있다. 강원도 영월이

고향이라는 그녀는 자신을 품어준

마을 사람들을 위해 고향에서 먹던 음식을

만들어 대접한다는데. 직접 농사를 지은 배추로

담근 배추동치미는 고향에서 겨울마다

꼭 만드는 음식이었다. 가난했던 형편에

어머니를 제대로 모시지 못했다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진 옥란 씨. 이제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만드는 감자떡은 어머니를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음식이 되었다.

 

저마다 집에서 가져온 재료로 함께 음식을

준비하는 상황마을 사람들. 직접 서해 갯벌에서

캐온 자연산 굴과 가장 맛있게 익은

동치미 국물을 더해 만드는 굴물회는

이맘때만 먹을 수 있는 별미이다. 유자청을 넣어

만든 유자굴무침, 이 지역 어머니들의 손맛을

자랑하는 호박지까지 더한 밥상은 더없이

풍성하다. 이제는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이 된

마을회관은 하루도 빠짐없이 윷을 던지고 놀며

함께 밥을 먹는 곳으로, 그야말로 매일

잔칫날처럼 북적인다는데. 각자의 사정으로

마을에 찾아온 이들을 어머니의 마음으로 품고,

새롭게 정착한 터전을 제2의 고향으로 만들어

가는 상황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 시어머니의 내리사랑이 깃든 밥상

– 전라북도 익산시

 

◼ 전라북도 익산시 낭산면 소개된 곳

 

* 여수내농장 (고구마 등)

 

전라북도 익산시 낭산면 석천리 호천1길 35

 

홈페이지 "여수내농장"

 

https://ysune.modoo.at/?link=bf0i5nv2

 

문의 전화번호 010.8755.5853

 

호천마을에는 여느 고부지간과는 다른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산다. 며느리 정선정 씨는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귀농의 꿈을 안고

남편 대연 씨와 함께 남편의 고향인 호천마을로

왔다. 오늘도 가족들이 함께 모여 양파 모종을

심느라 분주한 선정 씨. 그런 며느리를 챙기는

시어머니 선임 씨의 손길은 늘 바쁘게 움직인다.

다리가 불편해 허리를 푹 숙인 채 양파를

심어야만 한다는데. 몸이 불편한 어머니가

쉬셨으면 하지만 자식 생각하는 어머니의

고집을 꺾기란 쉽지 않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시부모님을 ‘엄마’, ‘아빠’라고 부르며

친부모님처럼 대했다는 선정 씨. 친딸처럼

살갑게 다가오는 며느리가 시부모님의 눈에는

더 예뻐 보였다고. 따뜻한 시어머니 덕분에

시집살이라고는 전혀 모르고 살았다는 그녀는

외모도 비슷해 친딸이라는 오해를 받을 정도이다.

 

시어머니 선임 씨는 일하느라 바쁜 며느리를

위해 직접 산에서 뜯어와 말린 나물로 밥반찬을

만든다. 아들 대연 씨가 가장 좋아하는

돼지두루치기에도 직접 담근 묵은지를 넣어

그 손맛을 더한다. 이 지역에서는 명절이나

생일 때마다 홍어회초무침을 먹는데,

삭히지 않은 홍어가 익숙하지 않은

선정 씨에게는 새로운 별미였다. 시어머니의

손맛을 배우기 위해 선정 씨도 팔을 걷어붙이고

손을 보탰다. 직접 고구마를 갈아 체에 걸러

만드는 고구마묵은 도토리묵과는 달리 떫은맛이

없어 더 먹기 좋은 밥도둑이 된다.

한 상 가득 차려진 밥상에서 서로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꺼내보는 가족들.

소박한 반찬 속 전혀 소박하지 않은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 담긴 밥상을 함께 맛본다.

 

- 프로듀서 신동만

- 연출 최안용 / 작가 김미수

- 프리젠터 최불암

-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방송일시 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