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34회

 

바다에서 찾은 새로운 삶 새로운 맛

 

우리 바다에 부는 변화의 바람, 귀어!

드넓은 바다에서 찾은

새로운 행복과 풍성한 맛!

 

바다가 삶의 새로운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귀어(歸漁)란 도시인 혹은 고향을 떠났던 이들이

바닷일을 하기 위해 어촌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최근 매년 1,000여 가구 이상이

귀어(歸漁)를 하고 있다. 저마다의 사연과

로망을 품고 바다에서 새로운 삶을 연

귀어인들의 밥상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 바다의 넉넉한 인심에 반하다 - 강원도 속초

 

■ 강원 속초 대구(大口) 소개된 곳

 

* 배 낚시 체험

 

-문의:

 

귀어1호 010.9736.7923

 

누리호 010.5232.7538

 

태연호 010.9274.5431

 

대구, 우럭, 열기, 임연수, 광어, 가자미 체험

 

강원도 속초 앞바다에서

루어(Lure, 인조미끼)낚시로 대구잡이를 하고

있는 김행석 선장(41). 서울에서 아이 전문

스튜디오를 운영했지만 저출산으로 미래가

불안해지자, 평소 좋아하던 바다에서 새 삶을

찾고자 이 바다로 왔다. 자연의 시계에 맞춰

돌아가는 하루하루, 아직은 1년 6개월 차

초보 어부라 숱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노력하는 만큼 주는 게 바다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물고기 잡는 방법은 물론, 수십 년 세월을 통해

터득한 물고기 자리까지 기꺼이 양보해 주는

아버지 같은 현지인 선장들이 있어 귀어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귀어한 남편을

지지하며 따라와 준 아내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그가 아바이 마을 출신의 현지인 선장과 함께

차려낸 속초식 대구(大口)밥상.

푸짐한 밥상 앞에서 바다 사나이들이 들려주는

끈끈한 정과 깊은 배려를 만나본다.

 

 

 

 

■ 함께라서 행복하다 - 전라남도 장흥

 

■ 전남 장흥 낙지 소개된 곳

 

* 희망수산

 

-문의 전화번호 : 0507-1432-5636

 

-낙지, 꽃게 병어 등 판매

 

전남 장흥 앞바다에서 통발로 낙지를 잡는

귀어인 최희망(40), 강선영(40) 씨 부부.

조선소에 다니던 남편 희망 씨와 보건 상담사로

일하던 아내 선영 씨는 맞벌이로 나름 열심히

살았지만 노후에 대한 불안감도 컸다.

귀어 4년째, 부부는 아등바등 살던 도시에서와

달리 용왕님이 내어주시는 만큼 누리는 여유와

깊어진 부부애를 통해 새로운 행복을 맛보고 있다.

 

젊은 부부의 안정적인 정착이 그저 대견한

마을 어르신들. 열심히 사는 모습이 짠해서

뭐라도 챙기지 못 해 안달이란다. 그래서 자식을

위해 보약 한 첩 달이는 심정으로 쓰러진 진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와 힘을 내게

한다는 소고기 육회를 함께 무쳐 낙지탕탕이까지

요리하는데,.. 서로의 마음이 녹아있는

낙지 밥상 앞에서 이웃이 서로 하나의

가족이 돼 가는 모습을 들여다본다.

 

 

 

 

■ 아버지의 바다 – 경상북도 영덕

 

■ 경북 영덕 오징어 소개된 곳

 

* 천해수산

 

-주문:

https://smartstore.naver.com/seafood-factory

 

-문의 연락처 : 0507-1468-8309

 

-주소: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1길 21-72

 

-반건조 오징어, 건조 오징어 등 판매

 

외항선 기관사로 먼바다를 항해한 뒤,

아버지의 바다로 돌아온 한 남자가 있다.

영덕에서 오징어 덕장을 운영하는 김천해씨(45).

그에게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넓은 바다였다.

오랜 덕장 일로 만성 어깨 통증에 시달리느라

대장암 말기가 될 때까지도 모른 채 일만 하시다

돌아가셨다고... 황망하게 아버지를 떠나보낸

아들은 오늘도 아버지의 덕장을 지키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어느덧 귀어생활 3년, 가장 든든한 힘은

오랜 세월 동안 아버지와 함께 일했던 분들의

도움이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마을사람들에게

아들을 특별히 부탁했다는데, 이들과 함께

건조 작업에서 제외된 파품 오징어와 부속물들로

밥상을 차리니 아버지가 더 그리워진다.

스무 번 이상 손이 간다는 오징어 건조 작업.

바다 같았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있어

고된 하루하루를 이겨낼 수 있다는 한 아들의

진한 사부곡을 들어본다.

 

프로듀서 신동만

- 연출 선희돈 / 작가 최선희

- 제작 KP커뮤니케이션

- 방송일시 2023년 12월 14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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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33회

 

겨울의 문턱, 땅의 참맛을 만나다

 

추위 속에도 품고 키워내는

흙의 힘을 만나다!

 

언 땅마저 양분으로 삼는

겨울철 맛의 보배들!

 

12월 7일은 절기상으로 대설이다. 대설을

지내고 나서야 비로소 본격적인 겨울의 문턱에

섰다고 할 수 있다. 언뜻 보면, 황량해 보이는

겨울 녘 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녀석들이 숨어있다. 찬바람 거세게

부는 땅 밑에는 맛을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뿌리채소가 있는가 하면, 부드러운 진흙땅

갯벌에는 단단히 갑옷으로 무장한 참꼬막이

숨 쉬고 있다. 추위라는 시련에도 알차게 영글어

가는 먹거리들은 겨울 땅의 영양분은 물론

진한 맛까지 품고 있는데, 몸 움츠러드는

시린 겨울, 기운을 북돋아 주는 땅속의

천하 장사들을 통해 생명의 강인함과

땅의 넉넉함을 배워본다.

 

참마 농부의 자부심 사질양토(沙質壤土)!

– 경상북도 안동시

 

-안동 참마 촬영지 <북후면 물한리>

*참마 택배 주문 받습니다

*문의 가능한 연락처

연락처 010.8560.5715

 

마는 칡과 함께 대표적인 구황작물로,

오래전부터 주린 배를 채우고 어려운 시기를

넘기게 해주는 고마운 식량이었다. 장을 보하고

기력을 북돋는 효능이 있어서 한약재로도

쓰여왔다. 마를 재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름 아닌 땅! 조직이 연하고 수직으로 자라는

특성 때문에 모래와 진흙이 섞인 부드러운 흙,

사질양토가 마를 재배하기에 가장 적합하단다.

안동은 마 재배에 더없이 적합한 땅으로

세종실록지리지에도 안동에서 마를 진상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라는데. 땅 좋기로

소문난 안동에서 참마 농사만 30년 이상

지어온 강대헌 씨는 수확 철마다 땅의 중요성을

실감한단다. 굵고 튼실한 참마를 보면

사시사철 퇴비를 만들어 땅을 가꾸는

고생을 보답받는 것 같다는데.

 

땅속 깊이 파고들어 양분을 빨아들이는

마의 특성상 수확할 때면 굴착기까지 동원된다.

무릎 깊이까지 땅을 파내면 부드러운 흙 사이로

울퉁불퉁한 모습을 드러내는 참마! 막 수확한

참마는 새참으로도 제격이라는데. 묵은지와

식은 밥에 물을 붓고 참마를 넣어 후루룩 끓이면,

추운 겨울 더할 나위 없는 새참이 완성된다.

남은 겨울 농사를 위해 기력을 보하는 참마로

한 상을 차리는 강대헌 씨와 동료들. 참마는

안동의 특산물인 한우하고도 찰떡궁합이라는데.

생 참마를 썰어 넣은 육회부터 참마를 갈아 올린

소불고기로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불리는 참마 씨로 만든 영여자조림은 농부들만

아는 별미! 첫 수확 후에 받는 선물 같은

참마 한 상을 맛본다,

 

 

 

 

참꼬막이 자라는 차진 땅! – 전라남도 고흥군

 

■전라남도 고흥군 소개된 곳

-참꼬막 채취한 마을

<선정마을 (선정은하수&꼬막 농어촌체험 휴양마을)>

*고흥군 남양면 해맞이길 3

*어촌 체험, 캠핑장, 해안 방풍림 산책로 등

다양한 체험 가능합니다

*자세한 사항 확인 가능한 선정마을 홈페이지

https://sjvi.modoo.at/

*마을 블로그

https://blog.naver.com/sjp0051

*문의 가능한 연락처

010.9007.4147

 

동쪽의 여수반도와 서쪽의 고흥반도 사이의

여자만은 넓고 차진 갯벌을 물 밑에 품고 있다.

수많은 생명의 보금자리인 갯벌에서 마치

구름을 타고 노닐 듯 자유롭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고흥 갯벌을 평생의

터전으로 삼은 선정마을 아낙들이다.

발이 푹푹 빠지는 곱고 차진 펄도 아낙들의

자가용, 뻘배만 있으면 문제없다는데, 추위를

헤치고 펄을 휘저어 가며 찾는 것은 바로

여자만의 보배, 참꼬막이다. 한때는 손만 뻗으면

잡힐 정도로 흔하던 참꼬막이 기후 변화로

생산량이 줄어 금쪽같이 귀해졌다는데.

겨울이면 돌아오는 참꼬막 수확 철은 평생을

갯벌에서 보낸 선정마을 어머니들에게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몸은 힘들어도

양손은 무겁게, 마음은 뿌듯하게

귀가하는 아낙들!

 

선정 앞바다에서 잡힌 참꼬막은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 데다 따로 해감할 필요도 없단다.

다만 끓일 때 꼭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는데.

물이 끓기 전에 참꼬막을 넣고 한쪽으로만

저어가며 끓여야 익을 때까지 입이 벌어지지

않고 까기도 쉽다고 한다. 철분과 헤모글로빈이

풍부해 검붉은색을 띠는 꼬막살은 외지인들도

즐겨 먹지만, 예전부터 꼬막이 흔하던

선정마을에서는 국을 끓여 먹고는 했다.

별다른 양념 없이도 꼬막의 감칠맛 덕에

훌륭한 맛을 낸다는데, 참꼬막과 맛조개의

쫄깃한 맛이 일품인 참꼬막부침개와 겨울이

제철인 시금치를 넣고 무쳐낸

시금치참꼬막회무침까지 더하면 바닷바람으로

꽁꽁 얼었던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

검은 땅. 고흥 갯벌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겨울의 참맛을 찾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땅을 가꾸고 흙을 만드는 사람들!

– 경상북도 안동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태무지농원>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길 53

*제철 농산물과

직접 만든 반찬 꾸러미로 판매합니다

*주문 가능한 주소

https://smartstore.naver.com/semy2321

*블로그

https://blog.naver.com/semy2321

*문의 가능한 연락처 전화번호

010.9289.2402

 

정겨운 한옥 주변으로 각종 작물이 자리 잡은

이곳은 김광호, 정영자 부부가 가꾸는 텃밭이다.

14년 전 서울에서 남편 광호 씨의 고향으로

내려온 부부는 부모님이 일구던 밭에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했다. 백여 가지가 넘는

작물을 친환경으로 키워내는 부부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다름 아닌 땅! 농사는 물 농사,

땅 농사가 전부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에 따라

화학 비료 대신 직접 만든 천연 퇴비를

사용한다는데. 밭 한구석에서 푹 익어가고

있는 두엄이 부부의 자랑거리란다. 밭에서 나온

농업부산물부터 왕겨, 음식물 찌꺼기까지

퇴비에 들어가니 자연스레 순환하는 셈이다.

 

이렇게 정성스레 키운 농산물은 일주일에

한 번 꾸러미로 만들어 택배로 판매한다.

꾸러미에는 농산물 외에 직접 만든 반찬들도

들어간다는데. 하우스에서 막 따온 풋고추로

바로 먹을 수 있는 풋고추된장박이를 만들고

구들에 불 때서 끈적끈적 실이 늘어날 정도로

잘 숙성시킨 청국장에 광호 씨가 직접 만든

두부까지 담으면 어느새 꽉 찬 상자! 농사짓고

찬 만드느라 쉴 틈 없이 바쁜 하루지만 그래도

웃음이 나는 것은 서로가 있어서다. 일과가

끝나고 아궁이에 구워 먹는 도라지고추장구이는

부부의 소소한 재미라는데. 땅을 가꾸는

재미가 나누는 기쁨으로 번져가는 현장에 가본다.

 

- 프로듀서 신동만

- 연출 장현호 / 작가 한지원

-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방송일시 2023년 12월 7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KBS1TV)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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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32회

 

철의 고원, 다시 삶을 품다

 

용암이 빚은 한탄강 주상절리,

끝없이 펼쳐진 넓은 평야 한가운데를

군사분계선이 가로지르는 곳,

수십만 년 시간이 빚어낸 비경 속에

오랜 아픔을 품고 있는 땅, 철원

상처 입은 땅이 옥토가 되기까지

시린 세월을 견디며 단단하게 살아온 철원 사람들

그 고단했던 날들을 위로해 주던

맛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철원평야를 가로질러 한탄강이 흐르고

삶도 흘러간다 - 한탄강 마을 군탄리

 

◼ 군탄리 소개된 곳

 

* 김종순 이장님

문의 연락처 010.3897.1183

철원 오대쌀 및 마을 농산물 판매

 

용암대지 위에 화산토가 쌓이면서 비옥한

곡창지대가 되어준 철원평야와 그 사이를

흐르는 한탄강은 철원 사람들의 오랜 삶의

보금자리였다. 최근 한탄강을 발아래 두고

주상절리를 따라 걷는 하늘길이 생기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마을에는 활기가

돈단다. 한탄강 사람치고 매운탕 못 끓이는

사람이 없다는데. 오늘 매운탕 끓이는

솜씨 제대로 뽐내보겠단다. 고추장을 풀어

메기, 쏘가리 등 온갖 민물고기를 넣고

수제비 뚝뚝 떼어 넣어 끓인 민물고기 매운탕과

철원의 자랑 오대쌀로 지은 고슬고슬한

쌀밥만 있다면 다른 반찬 없어도 든든한

진수성찬이 차려진다. 남과 북으로 분리가 되어

전쟁의 아픔을 가장 많이 안고 사는 철원.

큰 여울이라는 뜻처럼 그 큰 품으로

사람들을 품어준 한탄강을 만나본다.

 

 

 

 

전쟁 그 후, 어느 땅인들 아프지 않은 곳이 있으랴

- 자등리 권은경 씨 가족 이야기

 

◼ 자등리 소개된 곳

 

* 자누리골수제두부

문의 전화번호 010.8903-4814

 

광복 후 38선 이북에 자리 잡고 있던 철원은

백마고지, 철의 삼각지 등 한국전쟁

최대격전지였다. 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살아온 철원 땅 곳곳에는

여전히 많은 지뢰가 남아있다.

새벽부터 젖소들 챙기느라 분주한 권은경 씨는

10년 전 구제역으로 키우던 한우를 묻고,

2년간 가슴앓이하다 시련을 딛고 다시 젖소를

키우고 있다. 어렸을 적, 민통선 마을에서 자라

지뢰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살았다는 은경 씨. 아버지 권종인 어르신은

평생 농사를 지으며 철원 곳곳에 남아있는

지뢰 제거 작업만 50년, 아버지의 몸 곳곳에는

지뢰 제거를 하다 생긴 상흔들이 눈에 띈다.

지뢰밭을 일구며 농사를 지어온 사람들에게

땅에서 거둔 모든 게 다 귀하다는데. 돌이 많고,

산이 높아 논농사 보다 밭농사를 많이 짓는

자등리에서는 콩 농사가 주! 귀하게 얻은

콩이 좀 더 귀하게 쓰일 방법을 찾다가

두부 만들기를 시작했단다. 일복 넘치는

엄마 은경 씨를 돕기 위해 딸 박선영 씨가

2년 전 두 팔 걷어붙이고 엄마를 돕기 시작했다.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에 갖은 해물을 넣어

부친 해물비지전. 철원에서 ‘사뎅이’라고

불리는 돼지등뼈를 푹 고아 콩물과 배추우거지를

넣고 끓인 사뎅이콩탕, 추운 겨울 얼어서

군내가 나는 무는 버리지 않고 양념장을 발라

구워내면 고기 맛 부럽지 않다는

동치미무구이까지 아픔을 이겨내고

살아온 가족의 사연과 음식이다.

 

 

 

 

버려진 황무지를 개척해 삶을 일구다

- 마현1리 울진 이주민 이야기

 

◼ 마현1리 소개된 곳

 

*남무호 이장님

문의 010.6666.8517

철원 청정지역 파프리카, 토마토 판매

 

군사분계선 인근,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지역에 자리 잡은 근남면 마현1리. 지금은

파프리카 마을로 유명한 이곳은 한때

‘울진촌’으로 불렸던 곳이다. 1959년

사라호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보고 모든 것을

잃은 주민들은 철원의 황무지를 찾아

3박 4일을 달려와 한겨울을 군용 텐트로

이겨내고 맨손으로 거친 땅을 일궈냈다.

황무지를 개간해 벼농사를 짓고, 탄피를 캐

곡식과 바꿔 먹고 악착같이 살아남아야 했던

사람들은 황무지를 옥토로 만들며 대를 이어

마을을 지키고 있다. 식량을 구하기 어려워

배급을 타 먹고, 이름도 없이

‘도토리 울궈먹는다’고 부르던 도토리범벅은

끼니로도 식사로도 아주 든든한 한 끼.

포슬포슬하니 구수하면서도 달짝지근한 게

한 입만 먹어도 옛날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는

음식이다. 먹고살기 바빠 고향 그리워할 겨를도

없던 마을 사람들은, 고향 생각이 날 때면

콩가루를 넣어 반죽한 콩칼국수와 오징어식해로

고향의 그리움을 달랬단다. 낯선 땅에서

막막했던 시절을 견디게 해준 음식과

고단한 시간을 함께 지나온 이웃들이 있어

고마운 울진 촌사람들의 밥상에 함께해 본다.

 

 

 

 

 

겨울 철새들의 보금자리, 다시 생명을 품다

– 두루미 마을 양지리

 

◼ 양지리 소개된 곳

 

 

* 두루미평화타운

문의 033-452-9989

두루미, 쇠기러기 등 철새 탐조 활동 및 교육

 

어두운 새벽, 토교저수지에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조용히 모여든다. 해가 뜨자 일제히

날아올라 하늘을 가득 메우는 쇠기러기 떼의

장관이 펼쳐지고, 귀한 겨울 손님들을 맞으며

양지리 마을 사람들의 마음도 설레기 시작한다.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청정자연에

넓은 평야를 품고 있어 먹이가 풍부한 철원은

쇠기러기를 비롯해 천연기념물로 보호 중인

재두루미와 독수리 등 수만 마리 철새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오는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다. 오랫동안 철새 지킴이로

살아온 양지리는 날개를 다쳐 날지 못하는

짝을 위해 다시 돌아와 곁을 지키며 사는

재두루미 한 쌍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두루미 마을’로 유명하다.

철새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면, 마을 사람들도

겨울날 준비로 마음이 바빠진다. 가장 중요한

겨울 준비는 김장. 직접 키운 배추와 무,

민통선 안에서 키운 꿀이 맛을 보탠다.

남은 무는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고 소금에

절여두었다 김장 김치가 떨어질 때 꺼내

무쳐 먹는단다. 한쪽에선 지글지글 삼겹살이

구워지고, 갓 담근 김장 김치에 고슬고슬 지은

잡곡 찰밥까지, 철새들과 함께 겨울을 나며

살아가는 양지리 마을 김장하는 날의

한 끼를 만나본다.

 

■ 기획 KBS/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남호우 / 작가 전선애

■ 방송일시 2023년 11월 30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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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31회

 

만추 결실 晩秋 結實 가을을 갈무리하다

 

무르익은 단풍 사이로 깊어 가는 가을

한 해의 결실을 가득히 품은 사람들이 있다!

지역의 상징을 지키는 자부심과 가족을 향한 사랑,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도전 정신까지

노력의 시간과 맛 좋은 결실로 만드는

가을 갈무리 한 상

가장 귀한 순간으로 가득히 채운

가을을 갈무리하다!

 

진흙 속에서도 자라난 자부심,

가을 연근으로 갈무리하다

– 충청남도 부여군 세도면

 

* 태경발효 (연근, 연잎주 등)

충청남도 부여군 세도면 부흥로 933-14

스마트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tae_kyung

블로그 "태경발효 연농장"

문의 전화번호 010.2406.9902

https://blog.naver.com/mmm7235

 

가을이면 맛이 더 좋다는 연근! 연밭에서

물을 뺀 후에 굴착기로 캐내는 여느 연근과는 다르게

새로운 방법으로 연근을 캐는 곳이 있다는데.

소방 호스를 이용해 수압으로 캐낸 연근은

원래 형태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부여에서 유일하게 연근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는

태교 씨는 오늘도 흙 속에 숨겨진 연근을

캐는 데 여념이 없다.

 

부여의 궁남지는 백제시대에 조성된

인공 연못으로, 여름이면 연꽃이 가득하고

매년 연꽃 축제가 열릴 만큼 연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특히 부여 지역에는 연잎으로 만든

요리가 유명한데, 정작 연을 직접 재배하는 농가는

거의 없었다. 지역의 특산물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연 농사를 시작했다는 태교 씨.

아내 현애 씨는 그런 남편을 따라

연근 사랑에 푹 빠졌다는데.

 

집 주변 곳곳을 장식한 톡톡 튀는 분위기의

조형물은 모두 태교 씨의 손재주와 재치가 더해진

작품이다. 길가에 자리한 항아리는 태교 씨 못지않은

현애 씨의 솜씨가 더해진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항아리에 적힌 문구에 위로를 받는 것을

보면 현애 씨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데.

지금의 어려움이 곧 다가올 행복의 밑거름이 되는

것처럼 모든 이들이 더 행복하길 바란다는 현애 씨.

 

사람들이 연근 요리라고 하면 연근조림만

알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새로운 요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태교 씨. 맛뿐만 아니라 영양까지

든든하게 채운 찹쌀연근찜부터 연잎으로

감싸 향긋하게 삶아낸 연잎백숙, 연잎주와

연잎차로 맛을 더한 연잎간장게장, 시어머니의

손맛을 따라 맛깔나게 무친 연근웅어회무침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연근의 새로운 변신!

지역을 지키는 푸근한 마음을 닮아

더 푸짐한 연근 밥상을 만나본다.

 

 

 

 

대를 잇는 반건조 생선,

군산 바다를 닮은 어머니의 사랑을 갈무리하다

 

– 전라북도 군산시 경암동

 

* 영삼상회 (붕장어, 박대 등)

전라북도 군산시 동신영길 43(신영시장 내)

문의 연락처 010.2655.3429 / 010.2378.8201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가득한 군산! 여기도

저기도 생선으로 가득한 이곳에서 반건조 생선은

예전부터 맛이 좋기로 유명했다. 예전보다 찾아오는

이들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꼬들꼬들한 식감을

자랑하는 반건조 생선을 찾는 이들이 많다.

30년 넘게 신영시장을 지키며 생선 장사를

이어온 양임 씨. 이제는 연로한 탓에 일이 힘에

부치기 시작하고, 함께 일을 도와주던 남편의

건강도 좋지 않아 예전처럼 일하기가 어려웠다는데.

그런 부모님을 돕기 위해 딸 영숙 씨도

생선 손질에 뛰어들었다.

 

반건조 생선을 사 먹기는 쉽지만, 반건조 생선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아버지 근상 씨를 따라

새벽 경매장에 나온 영숙 씨는 생선 하나 고르는

것조차 꼼꼼한 아버지의 모습에 혀를 내두른다.

낮에는 경매장에서 사 온 생선을 어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일일이 손질하고, 생선마다 다르게 간을 해서

덕장에 널어야만 한다. 예전에는 길가에 널어

바닷바람에 생선을 말렸지만, 이제는

친환경 덕장에서 계절에 상관없이

생선을 말리고 있다.

 

어릴 적부터 생선 장사를 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란 영숙 씨는 하나라도 더 배워서 부모님을

돕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양임 씨는 딸의

모습을 볼 때면 마음 한편에서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생선 장사를 하면서 어려운 일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라는데. 몸에 배어버린

생선 비린내에 주변 시선이 곱지 않았던 데다,

일 자체도 힘들기에 지금이라도 그만두면

안 되겠느냐고 말하고 싶을 때도 있다는 양임 씨.

그럼에도 내가 낳은 내 자식이기에 힘든 일보다는

더 행복하고, 즐겁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씩 차근차근 가르쳐주고 있다.

 

반건조 생선 하나면 열 가지 요리는 거뜬히

만들 수 있다는데. 특별한 재료나 양념을

넣지 않아도 반건조 생선만으로도 본연의

뛰어난 맛을 즐길 수 있다. 낙지를 넣어 시원하게

끓인 건아귀맑은탕부터 어머니의 손맛으로

쭉쭉 찢어 먹는 박대구이, 매콤하게 볶아

더 맛 좋은 반건조붕장어볶음, 군산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홍어무침에 비법 재료를

더한 특별한 요리까지!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그 어떤 것으로도 헤아릴 수 없다. 모든 것을

품어주는 바다처럼 따뜻한 어머니의 사랑과

노력을 갈무리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온 가족이 모여 수확하는 표고버섯,

서로의 마음을 갈무리하다 –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 하진이네 버섯뜰에

문의 1533.6513

(생표고버섯, 건표고버섯, 농산물 가공품 등)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관유리 222-19

스마트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hajinmush

인스타그램 "hajinmush"

https://www.instagram.com/hajinmush

유튜브 채널 "정담"

https://www.youtube.com/@jungdam-a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도 드넓은 초지로 둘러싸인

이곳에 버섯을 키우는 가족이 있다! 가을이면

식감이 더 쫄깃해진다는 표고버섯은 햇볕에

말리면 영양소도 더 풍부해지고 맛이 좋다는데.

형래 씨는 오늘도 꼼꼼한 손길로

품질 좋은 버섯을 선별하고 있다.

 

아버지의 돈사에서 함께 일했던 형래 씨는

돈사의 악취로 인한 환경 민원이 늘 고민이었다.

곧 태어날 아이에게 힘든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다른 농사를 짓기로 마음먹었다는데.

어릴 적 할아버지와 함께 버섯을 키웠던

추억을 떠올려 표고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젊은 혈기로 뛰어들었지만, 모든 일이 순탄하게

흘러가지만은 않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매시간 수확해야만 하는 표고버섯은 형래 씨

홀로 이겨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형래 씨. 힘든 내색 없이

한달음에 달려와 준 가족들의 도움에 어려운

순간도 더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이제는

훌쩍 자란 딸 하진이도 아빠를 닮아 좋은 버섯을

한 번에 골라낼 만큼 수준급 버섯 박사가 되었다고.

 

항상 고군분투하는 형래 씨를 바라볼 때면

미순 씨는 당신의 어머니께서 주셨던 사랑을

떠올린다는데.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어머니는 늘 딸을

도와주시려는 마음뿐이었다. 사위의 일을 돕기가

쉽지는 않지만, 어머니께 받은 사랑만큼

부족함 없이 도와주고 싶다고 말하는 미순 씨.

 

사위를 위해 두 팔 걷어붙인 장모 미순 씨는

농장의 점심 식사를 책임질 정도로 남다른 손맛을

자랑한다. 이제는 장모님 요리에 입맛이 길들어

다른 요리는 못 먹는다고 말하는 형래 씨.

미순 씨의 손맛을 더한 버섯오징어초무침부터

버섯을 솎아낼 때 나오는 어린 표고버섯으로 만든

어린버섯장아찌, 표고버섯과 환상의 궁합이라는

아삭한 청경채를 더한 청경채버섯무침까지!

 

금전적인 이익보다는 가족의 사랑으로 기른

좋은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형래 씨 가족. 가족들을 향한 마음을 한가득 담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누구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

가을 특용작물로 도전과 열정을 갈무리하다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동면

 

* 담비농장 (동과, 차요테, 열매마 등)

문의 010.8783.7767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동면 동산3길 54-90

스마트스토어 "담비농장"

https://smartstore.naver.com/ok599

블로그 "여름두릅-열매마-생산농장 담비농장"

https://blog.naver.com/do0330do

 

동과, 차요테, 카사바나나, 하늘수박….

그 이름도 생소한 작물을 키우며 새로운 도전의

장을 열어가는 이들이 있다! 처음 농사를

시작하던 자신을 떠올리며, 이제는 은퇴 후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작물을

소개하며 재배법을 알려주고 있다는데.

 

도령 씨는 오늘도 넝쿨마다 큼직하게 달린 동과

수확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길쭉한 호박처럼 생겼지만, 그 맛은 박을 닮은

이 작물은 우리나라에서 고려시대부터

재배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큼지막한 크기에 보는 사람마다 입을 떡 벌리고

지나간다는데. 묵직한 무게에도 견디는 튼튼한

줄기는 ‘동아줄’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라고 한다.

 

본래 서울에서 농산물 도매업을 하고 있었던

도령 씨는 새로운 작물을 가장 먼저 발빠르게

접할 수 있었다는데. 이왕이면 남들이 하지 않는

길을 가보는 것이 성격에 더 맞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유독 농장에는 평소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물이 많다. 넝쿨에 달린 차요테는

동물에 의한 작물 피해가 적고, 별도로

제초 작업이 필요가 없는 작물이기 때문에

일손이 부족한 시골에서 안성맞춤인 작물이다.

 

도령 씨를 이어 새로운 작물에 도전장을 내민

원선 씨. 여러 작물의 특징을 배우며 앞으로의

꿈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작물이지만, 이 작물들로 친숙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무를 닮아 시원한 국물

맛을 자랑하는 동과해물전골부터 전분 없이도

바삭한 식감을 낼 수 있는 열매마튀김,

상큼하게 즐길 수 있는 차요테무침까지!

 

앞으로 농사를 짓는 이들에게 기르기 좋은 작물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하는 도령 씨. 새롭게 시작하는

이들을 응원하며, 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최안용 / 작가 김미수

 

방송일시 2023년 11월

23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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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30회

 

삭힐수록 익을수록-가을 발효 밥상

 

입동을 앞두고 들녘에서 마지막 갈무리를 하는

늦가을. 수확한 오곡백과를 삭히는 발효 작업도

활발해진다. 발효는 유기물이 미생물 작용에

의해 분해 및 변화하는 현상으로 넓게는

미생물에 의해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김치, 장류, 막걸리,

젓갈, 식초 등이 있다. 인류는 신석기 시대부터

식량과 음료를 생산하기 위해 발효를 이용해

왔고, 특히 우리는 발효음식의 민족이라

불릴 만큼 삭히는 기술이 발달해 있다. 삭히면

삭힐수록 맛과 향이 좋아지고, 건강에도

이로운 발효음식들. 깊어져 가는 가을,

곰삭은 발효음식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 희망은 치즈와 함께 – 전북 임실

 

■ 전북 임실 소개된 곳

 

* 산양유 임실앤산양마을 목장

-문의: 063.642.3100

-주문: https://imsilgoat.modoo.at/

 

-산양유 플레인 요구르트,

산양유 블루베리 요구르트,

산양유 치즈쿠키 등 판매

 

한때 빨치산의 무대로 유명했던 임실.

대표 작물로 고추와 엉겅퀴도 있지만,

지금 임실 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치즈일 것이다. 유가공 식품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임실 치즈가 이만큼 성공했다는 건

놀라운 일이기도 하다. 1960년대 벨기에 출신

지정환 신부의 노력으로 산양 두 마리를

키우기 시작해 1967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치즈 공장이 설립되었다. 이곳 임실에서

산양을 키우며 치즈를 만드는 박민호 씨는

13년 전, 전주에서 사업을 하다 파탄 나 실의에

빠져 있었던 아버지를 살려준 것이 딸이 사준

산양 두 마리였다. 그렇게 산양을 키우며

위로를 받았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는 80여 마리의 산양이 자유롭게 뛰놀고

있다는데. 산양은 자식 같은 존재라는 그는

건강에도 좋고 소화도 잘되는 감국을 먹이며

먹거리에도 신경을 쓰신단다.

 

아픈 역사를 이겨내고 산양이 뛰노는

낭만적인 한국의 알프스가 된 임실.

그곳에서 산양을 키우면서 희망을 찾은

박민호 씨 가족과 함께 치즈의 발효과정,

치즈와 우리 전통음식이 만난

새로운 맛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 달콤한 그 맛, 삭히니 더 맛있구나.

- 경북 상주 거동마을

 

■ 경북 상주 소개된 곳

 

* 상주달구나곶감&와송나라

 

-주문:

https://888sks777sks.modoo.at/?link=c1p1time

 

-문의 연락처 : 010.6400.8488

-주소: 경상북도 상주시 선상서로 2470-19 거동동

 

-곶감, 감말랭이, 생와송 등 판매

 

속리산 자락의 경상북도 상주. 늦가을 정취를

가득 담은 주황색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수확 철을 맞아 농장이 떠들썩하니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감의 낙하를

재촉하고 있다.

 

20여 년 전, 시골 출신이던 그녀는 도회지에

살면서도 늘 시골을 동경하다가 시어머니와

연고가 있는 이곳에 정착했다. 노년층이

주를 이루는 오래된 동네에서 40대의 그녀는

새댁 같은 존재. 배탈이 나도, 밭 매다 힘에

부쳐도 동네 어르신들은 그녀를 불렀고

그녀는 몸 사리지 않고 어르신들의 딸 역할을

했다.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어르신들을

작은어머니라 부르며 한 식구처럼 지내는

그녀는 감으로 식초도 담그고 메주도 쒀서

감 된장도 담그고 있다. 감 농장 하랴,

된장 만들랴, 음식 하랴.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그녀인데 그것이 가능한 것도 어르신들이

딸네 일이라 여기며 손을 보태주는 덕분이라는데.

 

콩과 홍시를 넣고 끓여 메주를 쑤고 담근

감 된장으로 구수하게 끓인 배추된장국과

직접 담근 새콤한 감식초를 드레싱 한

감식초도토리묵무침, 귀한 날에만 대접했다는

곶감과 건포도를 넣은 곶감떡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통해 감나무 익은 나무 밑에서

땀 흘린 사람들과 더불어 그 맛을 느껴본다.

 

 

 

 

■ 백년을 익힌 맛, 막걸리 – 충남 논산

 

■ 충남 논산 소개된 곳

 

* 양촌양조장

 

-주문: https://yangchon.co.kr/

 

-문의 전화번호 : 041.741.2011

 

-주소: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인천리 380-4

 

-우렁이쌀 손막걸리, 생막걸리,

생동동주, 소주, 청주 등 판매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오래된 양조장이 있다. 1921년부터

가내 수공업으로 막걸리를 빚던

이동중씨(72세)의 할아버지가 1931년에 직접

설계해 지은 건물로, 천정에는 건축 연도가

적혀있는 대들보가 있다. 이 대들보는 또 다른

의미에서 이동중씨의 자랑이다.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대부분의 양조장은 일본식을 모델로 한

까닭에 서까래와 대들보가 없는 데 반해,

이 양조장에는 우리의 전통적인 건축양식이

담겨있다. 할아버지만의 고집이었다고

전해진다. 효모가 살아있는 생막걸리는

무려 100여 년 동안 주조해 온 이곳은

술 빚는 방식도 대를 이어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

 

막걸리를 빚을 때는 보통 1차 발효를 하는 데

그치지만, 이 양조장에서는 2차 발효를 해서

덧술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럴 경우,

술이 완성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두 배 더

필요하지만, 집안의 전통을 고수하고 있단다.

70년대까지 주류시장의 80%를 장악했던

막걸리. 하지만 80년대 들어 소주와 맥주가

대중화되면서 막걸리의 위상이 무너지면서

많은 양조장이 문을 닫았다. 이동중 대표도

현실적인 한계를 느꼈지만, 가업을 자신의

대에서 끊을 수 없다는 책임감과 결코

막걸리는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두고

버텼고, 이제는 논산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되었다. 올해로 72세가 된 이동중 대표.

바람이 있다면 집안의 자부심인 이 양조장이

4대, 5대를 넘어 우리 전통주의 자랑이 되는 것.

 

지나간 추억에 딱 떠오르는 그 맛. 숙주나물,

고사리나물, 돼지고기를 넣은 녹두전과

녹두빈대떡은 막걸리와 긴 세월 함께 해온

곰삭은 관계이다. 막걸리에 있는 효모의

작용으로 부풀어 숙성시켜 만든 막걸리 술빵을

통해 할아버지, 아버지의 대를 이어

45년째 술을 빚고 있는 이동중씨네의

곰삭은 막걸리 밥상을 만나본다.

 

 

 

 

■ 삭히지 못하는 건 없다.

- 충남 태안 곰섬마을

 

충남 태안의 수많은 갯벌 중 한 곰섬마을.

갯벌이라도 다 같은 모습은 아니다. 모래 갯벌이

있는가 하면 몸이 쑥쑥 빠지는 늪 같은 갯벌이

있고, 모래와 진흙이 적당히 섞여 자동차가

달릴 수 있는 단단한 갯벌도 있다. 갯벌의

성질에 따라 벌 속의 유기물도 다르고 잡히는

해산물도 다른데, 태안 곰섬마을에서는

이 세 가지 유형의 갯벌을 다 만날 수 있다.

그만큼 해산물의 종류도 다양한 이곳

곰섬마을에서는 이맘때면 바지락은 물론

개불, 바지락이 잡히고 갯벌에서 해삼도

딸 수 있다. 갯가 사람들에게는 보물창고 같은

이 갯벌에서 소중한 양식들을 얻을 수 있다.

 

집에 젓갈류 3~4개 없는 집은 없다는

이 동네에서는 코숭어젓 등 각종 어류로

만든 젓갈뿐 아니라 개불, 해삼 내장으로도

젓을 담근다.

 

‘바다의 인삼’이라 불릴 만큼 몸에도 좋고

맛도 신선한 해삼 내장젓갈을 넣은 비빔밥,

솔향을 입혀 대나무에 꽂아 구운 개불구이와

개불로 담근 젓갈, 1년 내내 캘 수 있는 바지락을

소금에 절여 만든 바지락젓무침을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수육바지락쌈까지.

 

물때가 열리면 경운기와 오토바이를 타고

갯벌로 나가는 그들과 함께

각종 해산물 채취부터 젓갈 담그기와

젓갈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러 떠나본다.

 

■ 기획 KBS/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선희돈 / 작가 최선희

■ 방송일시 2023년 11월 16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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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29회

 

오래된 풍경, 안부를 묻다

 

오랜 시간을 순명하며 살아나온 것,

시류를 거슬러 정직하게 낡아진 것

낡아짐으로 꾸준히 새로워지는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 박노해 시“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중에서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드는 계절의 끝자락

세월을 따라 사람과 함께 나이가 든

풍경들이 있다 낡고 빛이 바래가지만,

오랜 경험과 지혜가 쌓여

새로운 쓸모를 간직한 풍경들

그 시간만큼 더 깊고 단단해진

인생의 맛을 만나본다

 

고단한 세월을 찧다

- 청도 80년 정미소를 지키는 할머니 이야기

 

경북 청도군 유천마을, 청도에서

제일 큰 번화가였던 유천마을, 마을도 세월을

피하지 못했다. 동네에서 변하지 않은 유일한

정미소를 지키고 있는 김말순 어르신의 하루도

여전하다. 가을걷이가 한창일 때면 벼를

도정 하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로

분주하다는데.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가만히 손 놓고 구경만 하는 법이 없다.

기계 돌리는 일은 위험하다며 손도 못 대게

하던 다정한 남편은 먼저 떠났지만,

홀로 정미소를 지키고 있는 말순 어르신의

옆자리를 지켜주는 오래된 이웃들이 있다.

그 시절을 함께 지나온 마을 사람들에게 세월을

찧고 추억을 쌓으며 살아온 정미소는

동네 사랑방! 모이면 봉지 커피로 시작해,

갓 지은 햅쌀밥에 조물조물 무쳐낸 나물을 넣은

비빔밥, 아궁이 불에 구워낸 자반 고등어

한 마리까지 특별할 게 없지만 손에서 일을

놓지 못하고 살아온 서로를 위해 최고의 한 끼가

차려진다. 마주 앉아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눌 수 이웃들이 있어 고맙다. 그렇게

80년 세월을 품은 정미소에

또 한 번의 가을이 지나간다.

 

 

 

 

30년 국수공장, 국수가락 만큼 긴 세월의 맛

 

■ 서울 소개된 곳

 

* 옛날국수 경남상회

(국수, 쌀, 잡곡, 참기름 등 판매)

 

서울특별시 강서구 가양동

문의 연락처 O1O 3224 72OO

 

서울특별시 가양동, 30년 넘게 국수를 뽑고

있다는 임유섭 씨. 처음엔 쌀장사를 했지만,

국수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덜컥 기계를

들이고 밤잠 설치며 시행착오를 거쳐,

30년 넘게 국수 만들고 있다. 밀가루 반죽부터

건조까지 임유섭 씨의 손을 거치지 않는

작업이 없다는데 예술가가 작품을 만들 듯

국수가 더 맛있게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 같이 국수 만들고 있단다. 옆에서

챙겨주던 아내가 먼저 떠나고, 국수가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었다는데.

따뜻한 멸치육수에 말아낸 국수 한 그릇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어머니의 아궁이와 베틀,

그렇게 그리움이 익어간다

 

◼ 청양 소개된 곳

 

* 춘포 옷감짜기 체험장

(누에, 모시, 베틀짜기 체험 등)

충청남도 청양군 운곡면 후덕동길 50-21

문의 전화번호 O1O 5461 51O3

 

청양군 운곡면, 고향으로 돌아와

다섯 번째 가을을 맞고 있다는

이석희, 김희순 부부. 자동차 회사에서 기술자로

오래 일했던 석희 씨는 두 번의 암 수술을

이겨내고 귀향을 결심했고 할머니와 어머니가

쓰던 베틀과 아궁이, 지은 지 100년 넘은 옛집을

그대로 유지하며 살고 있다. 명주와 모시를

섞어 짠 춘포가 유명했던 운곡면은 집마다

길쌈하던 마을. 부부는 할머니와 어머니가

쓰던 베틀을 물려받아 춘포 짜기의 명맥을

잇고 있다. 실을 얻기 위해 모시 농사며

누에 농사까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게 농사일.

늦가을, 밭 구석구석 거두어야 할 것들이

많다는데. 잘 여문 동부 콩은 맷돌에 곱게 갈아

전분물을 우려내 가마솥에 붓고 눋지 않게

끓여 굳혀내면 동부묵 완성. 달큰한 가을 무청을

넣고 끓인 소고기무청국과 누에고치 속

번데기를 달달 볶은 번데기볶음까지

그리움으로 차려낸 밥상을 만나본다.

 

옛날은 가도 추억은 남아

- 목포 유달동 사람들 이야기

 

목포 유달산 자락, 바다를 내려다보고 유달동은

인근 섬마을에서 이주해온 어부들의 마을.

산비탈도 마다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이곳은

고마운 삶의 터전이 되어주었다. 고단했던

시간이 그림이 되고, 이야기가 되어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지가 되었다.

화단에 채소 키우는 재미로 산다는

김금석 할아버는 농사지을 땅이 부족해

텃밭 대신 화단에 갓이며 무를 잘 골고루

가꾸고 있단다. 고향 완도에서

자식 잘 키워보자며 목포 항구 가까운 마을에

자리를 잡은 지 60년. 마을의 터줏대감

최연당 씨도 해남에서 7세에 떠나와

70년 넘게 한자리 지키고 있는데.

산을 깎아 집을 짓다 보니 커다란 바위 옆 판자를

쌓아 부수고 벽돌집을 짓기를 반복하며

지금의 아늑한 보금자리를 얻게 되었다.

질릴 정도로 손질해서 널어 말리던 풀치는

먹기 좋게 찢어서 무쳐내면 밥반찬으로 제격.

고구마로 끼니를 대신하던 시절 고구마순과

호박, 고등어를 넣은 쪄낸 고구마순고등어찜과

한치물회까지 일은 험했지만 바다가 내어준

넉넉함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 고단하고

힘들었던 시간을 부지런히 일하며 살아온

유달동 사람들의 오래된 기억들이 켜켜이

쌓이고, 유산이 되어 밥상을 채운다.

 

■ 기획 KBS/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남호우 / 작가 전선애

■ 방송일시 2023년 11월 09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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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26회

 

백년가업 대(代)를 이어가다

 

격변의 시대를 살았던 지난 100년,

우리 밥상도 함께 요동쳤고 변화를 거듭해 왔다.

지금도 유행에 민감한 세태를 반영하듯,

맛의 트랜드에 따라 쉼없이 바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제 자리에서 세월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내며, 대를 이어 경험을 축척해

 

그들만의 맛과 멋, 깊이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소중하다.

대를 이은 곰삭은 시간의 맛, 아까워서

버릴 수 없는 그리운 맛을 만들어낸

백년 밥상의 주인공들을 만나본다.

 

■ 인고의 시간이 빚은 달콤한 밥상.

조청과 엿 – 전남 담양 창평면

 

■ 담양 소개된 곳

-고재구전통쌀엿/

연락처 010.3628.3737

쌀엿, 조청, 도라지청 등 판매

홈페이지 http://www.xn--299akkm66cxxchtcepx65c.kr/

 

조청과 엿이 유명한 담양의 창평마을.

이곳에는 수 대째 가업을 잇는 고강석,

고환석 형제가 있다. 4시간 쌀을 불려서

고두밥을 짓고, 엿기름과 섞어서 가마솥에

몇 시간씩 끓여가며 졸여 조청을 만든다.

형제가 서로 마주 앉아 엿을 늘리고 충분히

공기를 넣은 엿은 곧바로 차가운 방으로 옮겨져

모양을 잡는다는데. 시간이 지체되면 엿이 굳어

부서지기 때문에 쉴 틈이 없단다.

이 달콤한 엿에는 전통을 바꾸면 맛도 훼손될까

옛날 방식 그대로 작업하는 고 씨 형제의

치열한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오래전부터

기관지에 좋다는 도라지로 만든 도라지청,

부기와 비만에 좋은 동과에 갱엿을 졸여 만든

동과 정과, 소화에 좋은 조청을 넣은 달콤하고도

새콤한 육회 무침까지. 고단했던 하루를

녹이는 달콤한 밥상을 맛보러 간다.

 

 

 

 

■ 영광과 애환의 밥상. 풍기 인삼 – 경북 영주

 

■ 영주 소개된 곳

-보승인삼사/ 0507.1347.3030

수삼, 홍삼액 등 판매

 

해발 400미터가 넘는 산자락에서 6년 키운

인삼을 수확하느라 분주한 가족이 있다.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인 인삼은 검은 그늘막을

일일이 손으로 거둬야 하고, 잎과 줄기를 직접

자르며 힘들게 농사를 지어도 수요가 줄어든

탓에 제값을 받기도 힘들다. 인삼 농사의

1번지인 풍기에서마저도 대를 잇겠다는

자식들이 거의 사라졌다. 이런 시대에 대를

잇겠다고 나선 임혜숙 씨.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대견하면서도 복잡하다.

한때 인삼 농사는 집안의 자랑이었고

자부심이었다고 한다.

 

증조할아버지는 단산면에서 최초로 풍기 인삼을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풍기 인삼 농협의

이사로 ‘풍기인삼 100년사’ 책에도 그 이름과

사진을 올린 분이다. 그분이 키운 인삼이

경옥고로 재탄생돼 외화벌이에도 기여했다는

사실은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하는 집안의

자부심이다. 이런 집안의 역사와 자부심,

애환이 서린 이야기를 듣고 자란 혜숙 씨로서는

인삼 농사를 포기할 수 없었다. 줄어드는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요즘 세대가 좋아하는 샐러드에는

홍삼 청과 인삼을 갈아 만든 드레싱을 뿌렸고,

제빵 기술까지 배워 홍삼 가루를 넣어

아이들이 먹기 쉽게 만든 홍삼 마들렌 등

퓨전 요리를 만들었다고.

 

기후 변화로 수해가 잦아 고민이 깊었지만,

오늘은 작황이 좋아 튼실하게 잘생겼단다.

갓 수확한 인삼을 큼지막하게 썰어 넣어

만든 인삼배추김치, 진한 홍삼액을 넣어

소고기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고 고기를

부드럽게 만든 영주를 대표하는 인삼 불고기,

잔칫날 같은 귀한 자리에나 올랐던 인삼 튀김까지.

 

4대째 인삼 농사를 짓는 임혜숙 씨 가족과 함께

풍기 인삼의 전통 음식과 퓨전 음식을 만나본다.

 

 

 

 

■ 이주 140년, 한중 문화를 담은 밥상

– 인천 차이나타운

 

■ 인천 소개된 곳

-차이나타운 미미진/ 032.762.8988

딤섬 등 판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3대째 중화요리 식당을

하고 있는 강수생씨. 무거운 웍을 들고

불향 입히는 현란한 웍 다루는 일을 하다 보니

이젠 팔, 다리, 어깨 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지만,

웍을 놓을 수 없다. 20세기 초반, 인천에

정착해 중식 요리로 삶을 꾸렸던 선조들.

아직도 어렵고 힘들었던 70~80년대를

온몸으로 살았던 아버지의 모습이 선하다.

3구짜리 연탄불 9장을 피워놓고 웍 다루는

일을 하던 아버지는 연탄불이 꺼지면 다음 날

장사를 망치기 때문에 밤새 불을 지키곤 했다.

졸업식 날은 죽는 날. 밀려드는 손님에

어린아이 손까지 보태야 했다. 오죽했으면

짜장면에 진저리가 나서 정작 자신들

졸업식에는 불고기나 돈가스를 먹었다고 한다.

그래도 그때가 중화요리의 최전성기였다.

어느새 화교 3, 4세대가 60대 전후에 이른 시기.

화교와 중식의 한국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시대 추세에 맞춰 건강식으로의 전환도

필요하다. 그래서 그가 만드는 음식이 만두.

만두에는 가난 속에서도 온 가족을 위해 쉼 없이

만두를 빚던 할머니에 대한 그리운 추억과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담겨있다. 딤섬에는

자식 세대를 위한 그의 바람과 희망이 들어있다.

짜장면, 짬뽕, 만두와 딤섬을 통해 대를 이어

100년 가업을 이어가는 화교들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 기획 KBS/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선희돈 / 작가 최선희

 

■ 방송일시 2023년 10월 19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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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22회

 

향으로, 추억으로! 불의 맛

 

“단맛도, 매운맛도, 신맛도,

쓴맛도 아니지만 맛있는 맛!

익숙한 맛이지만, 뭐라 딱 꼬집어

표현하기 힘들었던 그 맛!

21세기에 이르러 드디어 전성기를 맞고

이름도 갖게 되었으니.. 바로 불맛이다”

 

끓이고 삶고 지지고 볶고

요리는 불과 함께 발달해왔다.

그렇게 음식을 익히던 수단이었던 불이

이제 맛의 하나로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

우리의 밥상에 거세게 불고 있는 불맛 열풍!

타오르는 불길에서 맛과 향은 물론,

추억이 주는 위안까지 얻는다는

불맛의 세계를 만난다.

 

■ 불이라고 다 같은 불이 아니다

- 경기도 여주시

 

◼ 경기도 여주시 소개된 곳

 

* 여주전통참숯가마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상교3길 56-80

문의 010.6326.3632

 

경기도 여주의 한 숯불 공장. 10년 전후의

참나무를 6개월가량 말린 뒤, 숯가마에 넣고

1,500도 전후의 온도에서 엿새 밤낮 동안

불을 지펴 탄소 90% 이상의 참숯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가마 한가득 6톤의 나무를

빼곡이 채워 넣어도, 완성되는 숯의 양은

600킬로그램. 우리가 사용하는 숯불은

그렇게 지난하고 귀하게 태어난 불 맛이다.

특히 불을 맛 내는 식자재로 인식하는 불 맛의

시대. 더 오래타고 맛있는 숯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치열하다. 숯가마 사람들의 음식도

달라졌다. 숯 시장의 새로운 소비층인 캠핑족 등

젊은 세대의 음식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시도다.

가마에서 갓 구운 숯과 숯을 꺼낸 뒤 뜨거운

열기가 남아있는 가마를 활용해 요리를 하는데,

캠핑 시장에서 굉장한 먹거리로 각광받는

'토마호크숯불구이'와 적정 600°C의

불 온도에서 겉과 속이 동시에 익어가며

육즙이 살아있는 담백함을 느낄 수 있는

불 향이 입혀진 '우대갈비숯불구이', 직접

반죽하여 양념을 바르고 재료들을 얹은 후

숯가마에 익혀 불고기 맛이 생각나는

불 향 가득한 '숯가마화덕피자'까지.

최고의 불 맛을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 그 이름이 없었을 뿐,

늘 우리 곁에 있었던 불 맛의 역사!

- 경기도 연천군

 

◼ 경기도 연천군 소개된 곳

 

* 연천미라클타운펜션

경기 연천군 군남면 군중로 134 연천미라클타운

문의 연락처 010.8696.7271

 

* 양향자 푸드앤코디 아카데미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57길 24 (도곡동), 2, 3층

문의 전화번호

010.3337.4432 / 02.577.1138

 

한강 변에 있는 암사동 신석기 유적지.

그곳에는 6000년 전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당시의 생활상이 재현돼 있는데, 불에 멧돼지를

구워 먹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불맛 제대로 나는 통돼지 바비큐다.

인류가 불을 사용하기 시작한 게 420만 년 전,

최초의 요리 방법이 구이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불 맛이라는 이름이 없었을 뿐

우리 조상들도 불 맛을 즐기고 있었던 게

아닐까. 우리나라 전통 요리 연구가

양향자 선생님과 함께 옛 조상들이 불을

이용하여 만든 이색적이고 다양한 음식을

만나본다. 기원전부터 조상들이 담가 먹었던

된장으로 간을 하여 숯불에 구운 ‘맥적(貊炙)’,

조선시대 궁중음식으로써 소고기 자체의 맛을

살리기 위해 간장으로 간을 한 ‘너비아니’,

가을에 알곡을 턴 뒤 남겨진 볏짚을 태워

구수한 짚불 맛을 입혀 먹었다는 서민들의

'미꾸라지짚불구이' 등 이 음식들을 통해

무려 2000년이 넘는 우리 불 맛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본다.

 

 

 

 

■ 연탄, 그 시절은 가도 추억으로

기억되는 불 맛 - 충청남도 서천군

 

충청남도 서천 월하성의 선착장. 뭍에 올라와

있는 배들을 경운기와 트랙터로 바다에 띄우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크다 보니, 간조기 때마다 갯벌이 훤히 드러나

바다에 배를 정박하지 못한 채, 조업 나갈 때마다

이렇게 한바탕씩 난리를 치른다는 것이다.

이런 노고에도 설레는 마음으로 조업에 나서는

김의성 선장과 김중복 마을 자치위원장.

서천 앞바다에 찾아온 가을 전어 때문이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만큼 전어구이가

고소하다지 않는가. 아직도 그물을 놓는

예전 방식으로 전어잡이를 하는 김의성 선장.

한꺼번에 많이는 못 잡아도 대신 크고 맛있는

전어를 잡을 수 있다는데. 수확량이 기대 이상인

날이면, 힘들게 불구멍 맞춰가며 연탄불을

피운다. 어린 시절, 전어 맛을 알게 해준

연탄 불 맛을 잊지 못해서다. 기름기 가득한

가을 전어가 연탄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지자,

이웃 주민들까지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들기름처럼 고소하면서도 연탄불 특유의

톡 쏘는 불향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불 맛은 이렇게 맛과 향을 동시에 느끼는

총체적인 맛이다. 또한 냄새는 오감 중

가장 오래 기억되는 특징이 있어 오래전

추억을 이끌어내곤 한다. 향으로 한번,

추억으로 또 한 번 연탄은 우리와 삶의 변화를

함께 겪어온 그리운 추억의 불 맛이다.

 

 

 

 

■ 타오르는 장작 불꽃이 맛의 비법이자

행복의 비결이다 – 전라남도 담양군

 

◼ 전라남도 담양군 소개된 곳

 

* 삼거리농원

전남 담양군 봉산면 면앙정로 155

문의 010.2340.8798

 

불 맛은 구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일까.

여기 닭볶음탕에 불 맛을 입히는 남자가 있다.

30여 년 동안 온갖 음식에 불 맛을 입히는데

몰두해 온 조리사 김춘구 씨. 그 노력을 통해

그는 장작불과 무쇠 솥뚜껑으로 국물 음식에

불 맛을 입히는 그만의 비결을 터득했다.

아직도 매주 주말마다 자신의 시골집에 가족과

친구들을 불러 모은 뒤, 통돼지 바비큐와

닭볶음탕에 불 맛 제대로 입혀서 함께

먹곤 한다. 불 맛 연구의 일환이자 자기 치유의

과정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가난으로

가족까지 해체돼 객지를 떠돌던 그에게 어느 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채워주듯 불 맛이

다가왔다. 불 맛을 알게 된 후, 그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불 맛 음식을 통해

가족과 친구들을 다시 한자리에 모으는

구심점이 되었다. 재가 될 때까지 자기 몸을

태워 음식을 익히는 장작불을 보다 보면,

고단했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깨달으며 큰 위안도 얻는다. 자신의 불 맛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볼 때면,

그는 스스로 되뇌곤 한다. 불맛 음식 하는 법을

배우길 참 잘했다. 그의 인생이 담긴

불 맛의 세계로 빠져보자.

 

■ 기획 KBS/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선희돈 / 작가 최선희

■ 방송일시 2023년 9월 14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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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땅끝에서 희망을 맛보다

 해남 땅끝마을 해넘이 밥상 

꽃새우 삼치 

청년들의 한상 상마도 전복 

 달마산 평암리 굴 

달마산 마봉리 

건나물 죽상어 




한국인의 밥상 396회


땅끝에서 희망을 맛보다


해넘이 해맞이 밥상을 찾아서~ 

백두대간의 마지막 줄기 달마고도를 따라

땅끝으로 간다


땅끝에서 희망을 맛보다 - 해남 해넘이 밥상


■꽃새우, 삼치 소개된 곳


맴섬 횟집 061-533-3561

061-533-3561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길 60-18

 지번 송호리 1138-1



어부 횟집 061-535-4779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길 70

 지번 송호리 1127-3 어부횟집


매일 08:00 - 21:00


80,000원

모듬회

40,000원

매운탕 중 

(상호,정보,영업 시간,가격,위치,전화번호,방송,tv

주소,가게,식당,어디,연락처,촬영지,장소,맛집)


해남 땅끝마을, 해넘이 해맞이를 준비하다

일몰, 일출 명소인 맴섬이 지척인 땅끝마을! 이곳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해넘이 해맞이 준비로 

분주해진다. 묵은해를 보내고 다가올 희망찬 새해를

 위해 오색 깃발에 간장과 밀가루로 새해 소망을 

쓰고, 소원 종이와 오색기를 띠배에 매달아 1월 1일이

 되면 바다에 띄워 보낸다. 




간장과 밀가루로 쓴 글씨에는 만물은 모두 흑과 

백의 두 면을 갖고 있고 검은 것을 하얀 것으로

 덮어 깨끗한 신년을 맞이하자는 의미도 담겨있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끼리 송년회 겸 밥이나 

먹자고 돈을 조금씩 걷어 시작했던 행사가 지금은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드는 축제가 됐다. 겨울이면

 찾아온다는 꽃처럼 붉은 손님 꽃새우와 서대며, 

간재미 등 십여 가지 생선을 넣은 잡탕을 큰 솥에 

끓이고, 확독으로 곱게 간 꽃새우장도 만들고, 

겨울이면 더 맛이 드는 커다란 삼치도 풋호박을 

넣고 조려낸다. 묵은해를 보내기 위해 땅끝을 찾은

 외지 손님들과 마을 사람들이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으며 복되게 차려낸 땅끝마을의 

한 상을 만난다. 





희망 찾아 땅끝으로 온 청년들의 한상 – 상마도 밥상


■전복 소개된 곳 (전복, 김 판매)


보아트 전복, 김 010-5767-4924


 해남의 몇 안 되는 유인도 중 한 곳인 상마도, 

젊은 기운이 넘치는 이 섬에는 각기 다른 이유로

 희망을 찾아 고향을 내려온 청년들이 가득하다. 

20년간 레슬링을 하다 내려온 박상만 씨부터,

 광주에서 석사과정을 하다 내려온 안화순 씨까지~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귀어한 젊은이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고 상마도에서

 전복이며 김 양식에 힘을 쏟고 있다. 저녁이면

 함께 일 얘기도 하고 친목도 나눈다는 청년들! 

이들을 위해 박상만 씨의 어머니가 과거 운동하는 

아들을 위해 자주 만들어줬다는 약물로 고아낸

 전복장과 전복 내장을 채소와 담백하게 볶아내

 술안주로 그만이라는 전복 내장볶음을 만들고, 

청년들은 전복 두루치기로 한 상을 마무리한다.

 서로 형제보다 더 가까운 사이로 의지하며 지낸다는

 상마도 청년들의 희망 이야기를 맛본다. 

 


달마산을 품고 맛이 드는 겨울 진미 굴- 

달마산 이야기가 담긴 평암리 새해 굴 밥상


■굴 소개된 곳 (여주, 콜라비 판매)


땅끝양씨고집농가 010-4310-4291 


추울수록 포동포동 살이 올라 더 맛이 좋아지는 것이

 있다. 바로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 달마산 아래

 평암리 사람들은 한 해의 마무리를 굴 채취로 

보낸다. 새해에 굴 떡국도 끓이고, 자식들에게 굴젓도

 담가 보내려면 지금 굴 작업을 해 둬야 한단다. 

오래전 조상들이 달마산 돌을 갯벌에 지고 날라

 만든 평암리 굴 밭에는 알은 작지만, 맛은 알찬 

자연산 굴들이 가득 붙었다. 갯벌에서 굴을 캐며 

멀리 보이는 달마산 기도 바위에 새해 소망을 빌고, 

캐온 굴로는 맛있는 음식들도 만들어 함께 나눈다는

데... 초고추장이 아닌, 초된장에 굴을 넣고 만든 

굴초된장무침에~ 단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달다는

 해남 고구마와 찰떡궁합이라는 감태지도 만든다.

 삭혀둔 고추지를 썰어 넣고 만든 감태지는 이 철

 가장 맛 좋고 영양 좋은 음식 중 하나라는데~ 

옛 추억 가득 담긴 평암리의 굴 밥상을 맛본다.  



달마산의 영험한 기운을 담은 밥상

- 마봉리 새해 밥상


■건나물, 죽상어 소개된 곳 (건나물 판매)


달마고도 010-8919-3264


남쪽의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기암괴석이 가득한

 풍광이 아름다운 달마산! 산 아래로는 남해 서해가

 한눈에 보여 해넘이 해맞이 명소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달마산 아래 마봉리 사람들에게는 “너 가마

 타고 언제 시집왔냐?”, “난 저길 넘어서 왔는데~?

 넌 어디로 왔어?” 할 정도로 추억이 남다른 산이기도

 하다. 달마산을 영험한 산이라고 하여 달마산에는

 묘를 쓰지 않는 것도 마을 사람들이 지키는 철칙 중

 하나다. 달마산을 넘어 시집도 오고, 장에도 다니고,

 학교도 다녔다는 이 마을 사람들은 바다보다 산에

 의존해 산다. 한해 농사지은 박이며 고구마순, 무청

 같은 농산물들을 마당 가득 말려두고, 새해 준비를

 한다. 박고지에 굴을 넣고 기름 하나 없이 자작하게

 볶아낸 박고지 굴 볶음에, 이곳 잔치, 제사상에는

 빠지지 않는다는 죽상어도 지푸라기로 껍질을 

벗겨 내고 손질해 회무침을 한다. 특히 죽상어

애는 맛도 영양도 좋아 마을 남자들이 가장 즐기는

 음식 중 하나란다. 2000년 밀레니엄 새해 때는 

영험한 달마산에 해맞이를 위해 찾은 사람들을

 위해 굴떡국을 준비하기도 했었다는 마을 사람들!

 복된 새해를 기원하며 달마산 아래 마봉리 사람들이

 차려낸 새해 밥상을 맛본다.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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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따로 또 같이 

우리 밥상 위의 다문화

 김해 다문화 방범대원

 남해 독일인 마을

 하멜 강진 

연탄불고기 보리소주

  나주 미얀마 산산윈




한국인의 밥상 394회 

     

따로 또 같이 우리 밥상 위의 다문화


언어도 문화도 다른 우리가 만나 

이웃이 되고 가족이 되다

특별한 만남이 가져온 밥상의 변화


따로 또 같이 - 우리 밥상 위의 다문화 



■ 김해 동상동 외국인 거리, 

다문화 방범대원들이 함께 차리는 어울림 한상

 

경남의 이태원이라 불리는 동상시장. 이곳에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면서 귀화해, 이제는 

동상시장의 터줏대감이 된 심동민씨와 요한씨가 

있다. 이들에게도 특별한 모임이 있는데, 바로

 명예경찰대 활동이다. 그곳에서 만난 한국인 

원태호 사무국장도 이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밤이 되면 거리로 나서 한국인, 외국인 모두 어우러져

 시장 지킴이가 되기를 자처한다. 활동이 끝나면 

회식을 하기도 하는데, 여러 나라가 모이다 보니

 다양한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심동민씨는

 겨자씨유를 넣고 은은한 향을 담은

 겨자씨유된장찌개를 끓여내고 요한씨는 그리운

 고향과 부모님을 떠올리며 스리랑카 음식 롤스를

 선보인다. 다 같이 모여 회식을 할 때면 언어도

 종교도 달라 3년 전부터 한 가지 메뉴로 선정한

 매콤하면서도 달큼한 오리불고기는 모두의 입맛을

 맞춰주는 최고의 연말 요리가 되어준다. 양념에 

반나절 정도 재워 화덕에 구운 닭구이, 탄두리치킨도

 한 접시 놓으면 연말 분위기가 톡톡히 난다.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함께 둘러 앉아 먹는 음식들로 

하나 되는 따뜻한 연말 밥상을 만나본다.        


■ 우리도 한때는 다문화인이었다 

– 남해 독일인 마을에서 만난 파독 간호사 부부 

 

먼 타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23살 어린 나이에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던 양경희씨. 힘든 타향살이

 중에 운명처럼 만난 독일인 남편과 40년이 넘는 

독일 생활 후에 한국으로 돌아와 남해에 살고 있다. 

고향이 그립고 김치가 그리우면 독일식 절임

 양배추를 사서 고춧가루와 마늘로 양념해 만들어

 먹었다는 사우어크라우트김치와 한국의 떡갈비와

 비슷한 하크벨셴 그리고 맛깔나는 슈바인브라턴도

 요리 잘하는 남편과 함께 만들며 그 시절 힘들었던 

추억을 떠올려 본다. 남해로 와 한 번 체험해보고 

싶었다는 갯벌체험에서 잡아 온 우럭조개로 맛있는 

조개미역국도 한 그릇 끓여내고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인 김치만두도 빚으며 고향은 

다르지만 든든하게 곁을 지켜준 남편과 더 깊고 

진해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인생을 만나본다.  





■ 경계를 넘어 문화의 전파자가 된 

뜻밖의 이방인, 하멜 

– 강진과의 인연, 환대와 情을 품다

 

강진 연탄불고기 소개된 곳 


 배진강 010.8931.1063


강진 보리소주 소개된 곳

 (병영소주, 병영설성사또주 판매)


 병영양조장 

전화번호 061.432.1010


조선시대 우리 땅을 찾았던 파란 눈의 이방인 하멜은

 우리나라를 서양에 가장 처음 알린 주인공이다. 

조선에 머문 14년 중 7년을 강진에서 보냈다고 

하는 하멜은 하멜식 돌담 쌓기와 나막신의 문화를

 남겼다고 추측 된다. 낯선 문화와 음식에 놀라기도

 했을 하멜이지만 하멜표류기에 보면 조선에는 

먼 길을 떠나온 여행자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는 환대의 정이 있었다고 나와 있다. 하멜과의

 7년 인연을 가진 강진에는 전라 병영성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옛날부터 보리가 많아 병마절도사들이

 보리소주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현재에도 이 

보리소주와 잘 어울리는 것이 바로 연탄불고기인데,

 고기 한 점과 술 한 잔으로 이곳을 지나는

 나그네들에게 여전히 든든한 한 끼이자 위로가

 되어 준다. 손님이 오면 돼지 등뼈와 민물고기를 

넣어 특별하게 차려내곤 했다는 물천어도 더해 

강진 특유의 정을 느끼고 낯선 땅, 조선에서 머물렀던

 하멜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 나주 홍어 맛 아는 미얀마 언니 산산윈 

– 서로 다른 우리, 함께하니 좋구나 


 나주 소개된 곳 

(구기자, 구기자배즙, 도라지배즙 판매)   


주홍빛 소박한 구기자 이야기 010.2243.1989


미얀마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25년째인 산산윈씨. 

동네에서 일 잘 하기로 소문난 배농사꾼 산산윈씨는

 절친한 친구인 최신숙씨에게 농사 비결도 척척 

알려준다. 귀농 10년 차인 최신숙씨도 산산윈씨의

 도움으로 구기자 농장을 잘 운영하며 서로 

상부상조하는 동료가 되었다. 든든한 동료가 된 

둘은 각자 농사짓는 배와 구기자를 넣고 구기자 

뿌리인 지골피를 넣어 달인 구기자배달임을 만들고 

나주에 시집와서 가장 즐겨 먹었다는 홍어에 배를

 넣어 홍어배무침을 뚝딱 만들어 낸다. 당뇨가

 있으신 시어머니께 만들어 드린다며 여주를

 쌀뜨물에 담가 두었다가 새우를 넣고 볶아

 여주새우볶음을 만들고, 미얀마에도 어탕국수가

 있다며 메기를 넣고 삶아 살을 발라내 만든

 몽힌가를 선보인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나주 농사꾼 산산윈씨와 절친한 친구 최신숙씨가

 만드는 조화롭고 풍성해진 맛있는 밥상을 담아본다.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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